[전국시니어노동조합 이호승위원장] 나는 아직도 꿈이 있다...시니어 세대를 위한!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이호승위원장] 나는 아직도 꿈이 있다...시니어 세대를 위한!
  • 김용신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2.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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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인터뷰 시리즈2]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이호승 위원장
2025년 전 국민의 20% 이상 시니어 세대의 진정한 대변인
사회적복지노동조합을 위해 아직도 달리고 있는 83세 '청년'
<이호승위원장 캐리커쳐-강한 자신감의 열정을 느낄수 있다.>
이호승위원장 캐리커쳐-강한 자신감의 열정을 느낄수 있다.

2020년 12월 말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국내 인구의 730 만명(15.7%)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인구의 증가가 계속되면서 2025년에는 1050만 명(20.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해서 끝이 아니다. 2050년에는 고령인구가 약 1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이 모든 고령인구가 '골골' 앓지만은 아닐 것이다. 2018년 65세 생존자의 기대여명은 20.8년(남성 18.7년, 여성 22.8년)이다. 전문가들은 그 분들이 평균 85세까지는 건강하게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되었든 앞으로 전 국민의 20% 이상이 고령인구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수명은 평균 20년은 더 늘어나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대비 소득 분배지표는 44%로 상대적 빈곤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는 문제가 아닐 수없다. 

이에 대한민국의 20% 시니어 인구의 사회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83세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고 앞장서서 뛰고 있는 전국시니어노동조합의 이호승 위원장을 만나 시니어 세대의 고충과 해결방안을 들어본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국민 건강보험 불펑등 개선연대 발대식 현장>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국민 건강보험 불평 등 개선 연대 발대식 현장

#시니어 노동조합

‘사측이 없는데 무슨 노동조합이냐?’, ‘고령자들이 무슨 노동운동이냐?’라고 주변에서 전국시니어노동조합을 보며 나오는 이야기다.

이호승 위원장은 평생을 전국화학노조와 한국노총에서 노동 운동에 전념했다. 재직 당시에는 노인 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하지 않았다. 아니 주목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옳을 수도 있다. 그 시절에는 지금과 같은 인구절벽 문제나 노인 빈곤 문제를 예측하기도 어렵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퇴직 후에 이호승위원장이 직접 바라본 대한민국의 노인들의 삶은 비참하다 못해 처참한 지경이었다. 한 시절을 이끌어온 세대가 그동안 쏟아온 노동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방 한 칸 마련하기 힘든 게 현실이었다. 이 위원장은 이를 몸소 느끼며 노인 문제를 시니어 노동운동의 차원에서 검토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한다.

시니어 노동운동의 차원에서 검토하고 종합하여 정부, 국회 및 관련 기관을 상대로 시니어 인생 2막의 복지를 바라보는 것이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설립과 출범의 시작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전국시니어노동조합은 현재 만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50세미만은 준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세대별 노동조합으로 2014년 노동부에 정식 설립을 하였으며 현재 9개 지역본부 15개 지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합원 수는 1만 5,300여 명에 달한다.

이호승 위원장은 "시니어세대는 베이비부머의 고령화로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하며 "전국시니어노동조합은 앞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시니어의 복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 스스로도 83세의 고령의 나이지만 본인부터 정열과 큰 뜻을 꺾지 않겠다는 강단을 보였다. 

83세를 넘긴 나이에도 하루에 평균 3~5시간 탁구를 치는 체력, 50대가 넘으면 하기 어렵다던 안경없이 책을 읽는 시력, 나이와 상관없이 PC와 스마트기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은 그의 신념과 강단으로 일궈낸 모습일까!

"힘없는 노인이라는 단어보다도 경험이 풍부한 인생 선배라는 뜻으로 시니어라고 부르는 시대가 올 것"

이호승위원장은 대한한국 사회는 시니어들을 위한 사회 복지 체계가 완벽히 구축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들의 노동 문제는 제대로 된 노동권 보장도 없다는 게 주장이다. 전국시니어노동조합의 기본사업이 일자리와 시니어들의 복지 지원 확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통계조사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를 넘겨도 약 10년이상은 많은 시니어들이 노동시장에 머무는 실정이지만 법적 정년을 넘긴 탓에 노동법에 보호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시니어 세대가 정부의 단시간 공공부문 일자리를 제외한 번듯한 일자리를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한다. 일을 하고자 하는 시니어 세대는 많은데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시니어들의 ‘원통하다’는 하소연을 들으며 이 위원장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이호승 위원장은 "현재 정부가 시니어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제공하는 일자리는 2020년 74만개에서 2021년 80만개로 확대할 예정라고 하지만 최소한 시니어 일자리가 150만 개까지 확대해야 한다"면서 "해당 공공부문 노인일자리 사업의 임금도 현실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니어 세대를 이해하고 현실적인 임금과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 이 위원장은 "시니어들의 삶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이후 시니어들의 활동이 후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노동조합 활동 방식을 복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아직도 강한 원칙과 소신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호승위원장>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아직도 강한 원칙과 소신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호승위원장

#삶의 철학

어릴때부터 기독교 사상에 따라 ‘원칙’과 ‘소신’을 삶의 방향과 목표로 여기고 항상 원칙을 정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뜻을 꺾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안위와 현실의 이익 때문에 배신과 변절의 길을 가는 것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며 융통성을 보이면서도 자신에게만큼은 누구보다 엄격하다.

" 상대적인 풍족함과 편안함을 위해 소신을 꺾는 것은 나의 기준에서는 실패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 속에는 자신에 대한 냉철한 기준과 잣대가 담겼다.

이호승 위원장은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미련스럽게도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은 모든 불편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원칙과 소신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가져야 하는 올바른 관점이며 철학이다. 그것이 올바로 살아가는 가치이고 품격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누군가는 융통성이 없다, 미련 스럽다 비난할 지 모르지만 원칙과 소신, 신의를 지키는 과정이 결국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이호승 위원장의 나이도 어느덧 80세를 넘겼다. 80이란 세월 속에는 하늘의 별만큼 숱한 경험들을 함께했다. 이 위원장은 "벽산그룹에서 위원장을 하던 시절 사측의 방향에 따랐다면 지금은 가족들에게 부유한 삶을 줄 수도 있었고, 한국노총 본부장시절 자본주와 타협하였다면 지금은 큰 명예와 권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다"며 지난 날을 회고했다.

그러나 그 끝은 결국 소신과 신의를 지키는 것에 있었다. "부와 명예, 권력보다는 나를 믿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선택하였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했다"고 말한 그는 "노동운동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나보다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를 던지는 것"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한국노총 김동명위원장, 이호승위원장, 서규회고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회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최일섭부회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설정곤사무총장>
우로부터 한국노총 김동명위원장,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이호승위원장, 서규회고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회장, 최일섭부회장, 설정곤사무총장

#앞으로 목표와 비전

과거의 이호승 위원장은 노동계에서 누구보다 많은 투쟁을 불사하고 노동운동을 이끈 주역이었으나 이후 노동운동의 쟁점은 조합원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과 한국노총 김동명위원장과 함께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에 대해 논의하고, 전 국민대상 복지의 활성화를 위하여 공동 위원회을 구성하기로 협의했다.

또 전국시니어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써 조합의 올해 주요 사업 목표도 구체화했다. ▲전국의 시니어를 위한 고령자 인재은행 설립 추진 ▲은퇴자 퇴직자를 위한 전직 지원 교육과 인생2막을 위한 귀촌 전문 교육 센터 운영 ▲사회적 약자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시니어, 문화예술인, 대학생, 주부, 소상공인 등을 위한 사회적복지 노동조합 연대 등이 그 일환이다.

이호승 위원장은 아직도 꿈이 있다. '함께 더 좋은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복지 시대의 실현'이 그 꿈이다. 83년이 넘는 세월동안 신념과 소신을 꺾지 않고 노동 운동을 멈추지 않은 그이기 때문에, 그 꿈이 실현되는 것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지 않을까. 무릇 '방년'이란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를 뜻하지만 그에게는 노인, 고령 이란 단어보다 방년이란 단어가 더 어울리는 듯 하다. '방년 83세 청년 이호승' 의 꿈의 실현을 기대해본다.

이호승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위원장의 맺음 말.
“나는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정당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며, 좋은 가족, 아들과 며느리 덕분으로 오늘도 잘 살고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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