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입춘첩(立春帖) 
[전대길의 CEO칼럼] 입춘첩(立春帖) 
  • 편집국
  • 승인 2021.02.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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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2021년 2월 3일은 입춘(立春)이다, 
입춘(立春)은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에 와 있을 때이며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이다. 황경(黃經)이란 태양의 시계도(視界圖)인 황도(黃道) 좌표의 경도(經度) 또는 춘분점을 기준으로 황도(黃道)를 따라서 잰 각거리(角距離)이다. 

입춘을 맞아 집집마다 대문이나 대들보, 천장에 좋은 뜻의 문구인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전통적인 풍습이 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란 입춘첩을 삼척동자도 안다.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으로 경사가 많으리라’란 의미다. 

이 밖에도 우리가 자주 쓰지 않는 입춘첩(立春帖)을 알아보았다.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은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오고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긴다’는 뜻이다. 

‘우순풍조 시화연풍(雨順風調 時和年豊)‘는 
‘비바람이 순하니 만물이 자연 생장한다’이다.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은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다’란 의미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은 
‘부모는 천년동안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길 바란다’이다.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는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만큼 재물이 쌓여라’이다.

‘거천재 래백복(去千災 來百福)’은 
‘온갖 재앙은 가고 백가지 복(福)이 오라’이다.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은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란 뜻이다.

해마다 입춘 때면 친지들로부터 축하 전화와 격려 문자를 많이 받는다. 
내 이름 ‘대길(大吉)’은 ‘사람이 하늘의 뜻(大)을 깨우쳐 글을 쓰며 선비(士)의 입으로 살아가라’란 뜻이다. 

<전주 학인당(學忍堂) 소장 추사의 ‘길할 길(吉)’자 현판>          (‘길할 길(吉)’자는 ‘선비 사(士)+입 구(口)’이다)
<전주 학인당(學忍堂) 소장 추사의 ‘길할 길(吉)’자 현판> 
(‘길할 길(吉)’자는 ‘선비 사(士)+입 구(口)’이다)

끝으로 내 성명(姓名)을 틀리게 쓰는 이들이 많아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 
내 성(姓)인 ‘온전 전(全)’자를 ‘사람 인(人)+임금 왕(王)’자로 틀리게 쓴다. 

정확하게 ‘들 입(入)+ 임금 왕(王)’자가 맞다. 대길의 ‘길(吉)’자도 ‘흙 토(土)+입 구(口)’자가 아니다. ‘선비 사(士)+입 구(口)’자로 바르게 써 주길 바란다. 

여태까지 만난 사람들에게 일일이 내 이름을 정확하게 써 달라고 말하지 못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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