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로나19로 매출 급감..피해업종 아니다?” 여행업 수난시대
[초점] “코로나19로 매출 급감..피해업종 아니다?” 여행업 수난시대
  • 김민서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3.02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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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체 4곳 중 1곳은 ‘실질적 폐업’ 상태
업계 평균 고용률 4.7명,..전년대비 1명 이상 줄어
출입국 제한, 여행자제 권고하고 '영업제한 피해업종'에서는 제외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결성..22일부터 청와대 시위 이어가
코로나19로 절벽 끝에 내몰린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왔다.
코로나19로 절벽 끝에 내몰린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위 중인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제공=한국여행업협회)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뉴스리포터] 코로나19 발발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은 그림의 떡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출입국 제한, 출입국자 14일 격리조치 등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나 국내로 찾아오는 해외여행객들이 줄어들었다. 

해외여행 뿐 아니다. 국내여행 역시 여행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요구하는 정부의 지침에 의해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로 인해 여행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경제적 위기를 맞았다. 

매출이 전혀 없어 여행업체에서 사업이 어려워진 업주들은 폐업을 결정 하거나 실질적 폐업상태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종사자들을 줄이거나 휴직상태로 돌리는 등 사업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사업체 규모를 줄인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다.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업체를 유지하기만 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사무실 임대료 등을 비롯한 각종 유지비용은 폐업을 하지 않는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필수 비용들이다. 누구라도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가 대폭 위축됐으리란 예측은 쉬이 가능하다.

매출은 0원, 유지비는 월 평균 1714만원..줄줄이 폐업하는 여행업계

매출은 0원, 유지비는 월 평균 1714만원..줄줄이 폐업하는 여행업계
전국 여행업체 영업 상태 조사결과(제공=한국여행자협회)

한국여행업협회에서는 지난 2020년 9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전국 여행업 등록 업체 1만 7664개사를 대상으로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행업등록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사업장 임대/관리비 부담 44.9% ▲기존 인력 인건비 부담 37.9% ▲4대보험료 및 각종제세 부담 7.2% ▲예약금 환불처리 5.9% ▲국내·외 지사 운영비 부담 1.7% ▲기타 2.4%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결과 여행업체 사업장 유지 경비로 사업장 유지비, 인건비, 각종세금 등 월 평균 1714만 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장 유지비의 경우 월 평균 598만 원, 인건비 월 평균 1334만 원, 각종세금 월 평균 191만 원이 사용된다. 

코로나19가 지난 1년간 이어지며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지만 지난 1년간 최소 2억 원의 비용이 필요했으리라 짐작되는 대목이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체들이 폐업으로 노선을 정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실제로 여행업체 4곳 중 1곳 이상이 폐업했거나 폐업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업체 운영 현황 조사 결과 25.9%는 ▲사실상 폐업 상태 ▲폐업 완료 ▲사실상 여행업 아님 등 여행업 미운영 상태로 집계됐다. 

74.1%는 폐업 대신 사업을 계속 영위하고 있었으나, 폐업을 하지 않은 여행업체라고 해서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매출액 감소 현황 조사 결과 전년대비 감소한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019년 조사에서는 27.6%에 불과했으나, 지난 2020년에는 82.5%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업별 매출액 감소 규모를 보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서비스인 ‘인바운드’와 내국인의 해외 여행서비스인 ‘아웃바운드’ 사업을 운영 중인 업체 중 ‘코로나19로 매출이 100% 감소했다’는 응답이 각각 65.7%와 64.8%로 집계됐다. ‘국내여행’은 42.4%가 ‘매출이 100%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액 평균 감소 비율은 ‘아웃바운드’가 95.2%로 가장 높으며, ‘인바운드’ 90.5%, ‘국내여행’ 87.3%로 나타났다. 어느 분야라 할 것 없이 처참한 상황이다.

매출은 0원, 유지비는 월 평균 1714만원..줄줄이 폐업하는 여행업계
여행업계 매출현황 비교 자료

기업의 영업감소는 결국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졌다. 여행업체의 종사자 감소 규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종사자 수가 2019년 5.7명에서 2020년 4.7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평균 종사자 수 4.7명 중 1.8명은 휴직 중이었다. 

즉 최소 1만 7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고, 3만 명 이상이 유급 또는 무급 휴직 중인 셈. 휴직자를 포함하면 최소 4만 8000명 이상이 근무지에서 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정부의 지원 정책 대상에 여행업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집합금지, 영업제한 등 행정적인 제한으로 인한 피해 대상이 아니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요식업이나 헬스장 등 직접적으로 영업금지와 제한이 걸린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지원 대상에 포함할 수 없다는 것. 이와같은 정부의 대응에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강화하고 장거리 여행 등을 지양하라고 '권고'하고 있음에도 여행업계의 피해는 나몰라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생존 위해 청와대에 모인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
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결과적으로 여행업계가 받은 피해는 선명한데 이를 외면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뿔이 난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결국 거리로 나왔다.

지난 2월 22일 한국여행업협회와 서울시관광협회를 비롯해 전국 여행업계 단체가 모여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피켓시위를 실시했다. 

이날 시위에서 오창희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지난 1년간 여행사들은 매출도 없이 직원들과 모진 시간을 온몸으로 견뎌내고 있다”며 ”여행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입출국자 14일 격리조치 등으로 영업이 금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재난지원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언급했다. 

비대위 측은 “14일 출입국 격리조치가 독일 7일, 미국 3일보다 더 오래 강행하고 있어 여행산업이 붕괴 직전에 놓여있음에도 집합제한업종이 아니라며 3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수많은 여행업체들이 적자 속에서 빚을 내 사업을 유지 중이지만 앞으로는 정부 지원과 대책도 없다면, 현재까지 버텨온 여행업체들마저 폐업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들의 호소다.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재난지원금 지원 및 손실보상법 제정 시 집합금지업종에 준하는 지원 ▲관광진흥개발기금 무담보 신용대출 확대 및 대출조건 완화 ▲사업주 부담 짓원 4대 보험금 감면 또는 유예 ▲자가격리 14일 기준 완화 및 과학적 기준 설정 ▲관광산업 재난업종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5가지 요구사항을 강력히 촉구했다. 

해당 시위는 지난 26일까지 이어진 후 현재는 숨고르기 상태에 들어섰다. 하지만 비대위측은 정부가 여행업계를 위한 적절한 대안을 마련할대까지 정부를 향한 촉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 권칠승 장관은 2월 26일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여행업·숙박업에 대한 특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정부가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완전히 외면한 것은 아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여행업·항공업 등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8개 업종에 대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한 바있다. 이를통해 해당 업종의 사업주는 휴업수당의 90%를 지원받았으며 또 고용·산재·건강보혐료 등 고용부담금의 납부기한 연장도 지원됐다. 

그러나 해당 지원 정책이 3월 31일 종료를 앞두고 있어 당 사업의 연장 여부가 국내 여행업계의 존폐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정부에 장기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이유다. 이들의 목소리에 화답한 적절한 대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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