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채용시장, 대기업 10곳 중 6곳 상반기 채용 없어
깜깜한 채용시장, 대기업 10곳 중 6곳 상반기 채용 없어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03.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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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상반기 채용예정 없거나 미정인 기업 수 증가
대기업, 정기 공채보다 수시 채용 방식 선호
전년대비 채용 규모 늘리는 기업, 30% 수준에 그쳐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채용 시장에 좀처럼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특히 대규모 채용을 이끌어 온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에서 올해도 상반기 중 채용 계획이 없거나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되리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110곳 중 63.6%는 올해 상반기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계획이 미정인 기업이 46.3%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17.3%는 신규 채용 자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3월 실시했던 같은 조사 결과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월 조사 결과에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8.8%,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은 32.5% 수준이었다.

한경연은 이처럼 올해 수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점은 현 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중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 비중은 50.0%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0%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는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고용 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그 이유로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ESG(환경·사회·지배구조)·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꼽았다.

한편, 기업들의 채용 유형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 쪽으로 판세가 기운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응답 기업은 76.4%로, 전년 동기 대비 9.7%포인트 증가한 것. 심지어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답한 기업 비율도 38.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개채용만 진행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3.6%로 집계됐다.

이와같은 변화는 기업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29.1%가 '수시채용 비중 증가'를 꼽은 것. 이어 경력직 채용 강화(20.3%)를 답한 응답이 2위를 차지해, 신입들의 일자리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진 응답으로는 비대면 채용 도입 증가(19.1%), 인공지능 활용 신규채용 증가(13.9%) 등 새로운 시대 상황을 반영한 변화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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