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공동물류, 공유물류와 탄력적 물류네트워크 구축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공동물류, 공유물류와 탄력적 물류네트워크 구축
  • 편집국
  • 승인 2021.03.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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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나 유통, AS 업무에 속했던 많은 업무들이 물류로 넘어오고 있다 
● 물류기업은 공유물류와 공동물류 기반의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이 필요하다
●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는 물류기업들 간의 ‘공동 물류 플랫폼’ 구축이 있다
● ‘클라우드 소싱을 통한 물류 ‘공급자-수요자 매칭’도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의 한 방법이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몰고온 뉴노멀시대는 제조와 유통, 물류시장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선 MZ세대는 스마트화, 무인화, 개인화, 온라인화, 모바일화와 직접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에 공장과 매장에서 수행하던 제조와 유통, 서비스의 고유업무는 사라지고 이를 융합하고, 연결하고, 합체되면서 상당업무가 물류로 편입되고 있다. 

◆종전까지 제조나 유통, AS 업무에 속했던 많은 업무들이 물류로 넘어오고 있다. 
소비자의 원츠(Wants)와 니즈(Needs)에 맞추기 위해 제조영역에서는 구매 직전의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 맞춤생산을 하기위해 지연전략(Postponement Strategy)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인 맞춤형 3D프린팅 생산, 조립과 풀필먼트(Fulfillment) 등의 업무를 물류센터나 매장에 편입시켰다. 

유통영역에서는 점포 오픈 전 심야시간의 상품입고, 매대 진열, 재정렬, 반품수거와 무인 점포의 검품, 검수, 매대 진열 등이 물류업무로 넘어오고 있으며, 설치, 교환과 반품, 수리와 부품교환 등 서비스(Before Service, After Service) 업무도 물류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물류의 영역이 늘고 이에 따른 비용이 급증하면서 물류는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더불어 고객들이 좀더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한 물류를 원하면서 물류기업은 점점 더 최적화되고 시스템화된 물류가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단일 기업 차원에서 물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다 갖추고 사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면에서 물류기업은 공유물류와 공동물류에 기반을 둔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을 통해 각 사의 핵심 경쟁력을 중심으로 물류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항만, 하역시설과 장비, 물류창고, 터미널 등 물류시설, 화물차량, 컨테이너, 물류장비 등 하드웨어와 ICT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별 물류회사가 단독 소유하거나 전용으로 사용하던 경직적 물류 네트워크에서 벗어나야 한다. 

뉴노멀 시대엔 고객 니즈(Needs)에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 확보가 물류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될 것이다.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는 물류기업들 간의 ‘공동 물류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소싱을 통한 물류 ‘공급자-수요자 매칭’ 등이 있다.

◆먼저,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는 물류기업들 간의 ‘공동 물류 플랫폼’ 구축이 있다.
물류기업들 간의 ‘공동물류 플랫폼’ 구축은 정부나 물류기업이 중심이 되어 물류시설, 차량, 장비 등을 공동 이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시스템이다. 

공동물류 플랫폼 중 ‘공동운송 시스템’은 소량화물(LTL Less than Truck Load) 혼재로 과거엔 육상운송 주선업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는 삼성SDS (Cello), CJ대한통운(Hello)과 스타트업 기업인 ‘로지스팟’, ‘부릉’, ‘트래드링스’, ‘고고X’, ‘우버 프라이트(Uber Freight)’ 등이 운송인(트럭 운전사)와 소비자(화주)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에 새롭게 진입했다. 

공동물류플랫폼 중 ‘공동집하 시스템’은 배송 물량이 적은 소도시는 여러 택배회사의 집배를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 택배대리점의 공동집배와 ‘국내긴급상업용서류(일명 파우치) 송달업자’의 도심 빌딩 공동 집배도 실행되고 있다.

공동물류플랫폼 중 ‘공동보관 시스템’은 ‘복합물류터미널’, ‘내륙컨테이너기지(ICD Inland Container Depot’), ‘산업단지 공동물류센터’가 있고, 앞으로 구축될 ‘도시첨단물류단지’ 등이 있다. 이는 개별기업의 투자재원 부족과 물류시설의 난립 방지, 시설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공동물류에 필요한 시설이다. 

공동물류플랫폼 중 ‘물류장비의 공동이용’은 팔레트 풀 시스템(Pallet Pool System)과 렌털 지게차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는 물류로봇, 드론, 3D프린터, 자율운행화물차, 무인보관함 등의 공동사용도 예상된다

◆둘째,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는 클라우드 소싱을 통한 물류 ‘공급자-수요자 매칭’이 있다.
클라우드 소싱을 통한 물류 공급자-수요자 매칭은 4차산업혁명, 공유경제 환경에서 ICT 기반의 클라우드 물류서비스를 수요자(기업, 개인)와 공급자(물류기업이나 개인)를 매칭하는 것이다.

이 시장에서는 수요자가 제공자 역할을 동시에 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일반인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리브(Deliv)’, ‘우버이츠(UberEats)’, ‘아마존플렉스(Amazon Flax)’, ‘쿠팡 플렉스(Cupang Flex)” 등이 있다.

또한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배달통’ 등 배달 스타트업 기업들은 유통기업과 음식점 등이 소유하고 있던 배달 수단을 공유플랫폼에 편입시키고, ICT를 통해 배달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 영향으로 중국음식점 배달 라이더(Ryder) 등은 급속히 줄이고, 유통기업과 음식점의 영업 영역은 매장보다는 온라인으로 더 확대할 수 있었다. 

전업 배달자 외에 일시적인 휴직, 휴업자 외에 출퇴근과 출장, 여행 등 모든 이동시 배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동하는 모든 사람이 배달이라는 공유경제에 참여할 수 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매일 어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한다. 이 이동은 지역 내 움직임일 수도 있고 지역을 넘어 조금 더 멀리가는 여행일수도 있다. 피기비(Piggy Bee), 무버(Mover), ‘프렌드쉬퍼 (Friend shippr)’ 등 스타트업은 이러한 대중의 여정을 통해 새로운 공유경제 배송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보관서비스는 한국의 ‘마이창고’, 일본의 ‘오픈로지(Open Logi)’와 영국의 ‘Stowga’ 등도 기존 물류창고 내 유휴 공간을 서로 공유하고, 사고파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토어엑스(Store X)’, ‘클러스터(Clutter)’ ‘쉐어마이스토리지 (ShareMyStorage)’, ‘커비홀(Cubbyhole)’ 등 스타트업 들은 일반인의 유휴 보관 공간을 공유경제의 보관서비스에 제공하고 있다. 

공급자(제공자)는 물류창고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수요자(이용자)는 별도의 물류창고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 환경 친화적이며 시·공간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트렌드가 더 확대되면 화주기업도 물류장비와 창고 등을 남는 시간에 타사와 공유하여 배달서비스와 보관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의 ‘벤더 플렉스(Vendor Flex)’는 아마존 직원이 제조회사 또는 유통회사의 물류센터에서 포장과 배송을 완료하는 것으로 별도로 아마존이 창고를 보유하지 않고도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기존 자산 활용(직원 배송)’은 최근 월마트 직원들이 퇴근길에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는 ‘퇴근배송제’ 시범 도입 등도 ‘탄력적 물류 네트워크’ 사례로 들 수 있다.

2015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수많은 클라우드 컴퓨터와 이세돌 개인의 대결로 볼 수 있다. 이세돌은 클라우드 컴퓨터의 AI 바둑프로그램을 이겨본 유일한 인간으로 남을 것이다. 그 만큼 클라우드의 힘은 강하다.

우리 물류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고, 중견·중소 물류기업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생존하려면 기업단위를 넘는 물류분야의 공유물류와 공동물류를 바탕으로 하는 탄력적 물류 네트웍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중소 물류기업은 글로벌 물류기업과, 물류 대기업, 플랫폼기업, 대형화주기업 등과 직간접으로 경쟁하면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심화되는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공유물류와 공동물류에 바탕을 둔 탄력적 물류 네트웍 구축을 위한 물류기업, 화주기업, ICT기업의 적극적 협력과 정부,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등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해이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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