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코(鼻), 인중(人中), 입(口)  
[전대길의 CEO칼럼] 코(鼻), 인중(人中), 입(口)  
  • 편집국
  • 승인 2021.04.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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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가 인간을 만들때 인중을 중심으로 배치
사람이 살아가며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하여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입은 음식물이 들어가는 구멍이다. 입을 통해서 밥, 과일,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신다. 음식물이 입에 들어가야만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어디서 왔는가? 모두가 땅(地)에서 자란 것들이다. 인간이 먹는 음식물은 땅의 지기(地氣)를 받고 자란다. 이렇게 보면 입은 지기(地氣)가 들어가는 곳이다. 

천기(天氣)가 들어가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코(鼻)다. 사람은 코를 통해서 산소를 흡입하는데 산소는 바로 천기(天氣)다. 천기(天氣)를 흡입하는 코와 지기(地氣)를 섭취하는 입 사이의 부위가 인중(人中)이다. 

사람의 얼굴에서 코와 입술 사이에 오목하게 골이 진 ‘인중(人中)’이란 이름은 천기와 지기의 중간이란 뜻이다. 인중이 길면 장수(長壽)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태까지 보아 온 사람들 중에 인중이 가장 길고 넓은 사람은 故.김 수환 추기경과 101세의 김 형석 철학교수이지 싶다.                    

<인중이 길고 넓은 故.김 수환 추기경>
<인중이 길고 넓은 故.김 수환 추기경>

숫자 2는 음(陰)을 상징하며 ‘많이 쓰이기를 권장’한다. 인중 위쪽으로는 구멍이 2개씩이다. 콧구멍도 2개. 눈도 2개. 귓구멍도 2개다. ‘냄새를 잘 맡고 주변을 잘 살펴보며 귀담아 들어야 함’을 뜻한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 적에 인중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을, 아래로는 양을 배치했다. 인체를 살펴보면 인중 아래로 양(陽)이 시작된다. 

인중 아래의 구멍은 한 개씩이다. 입은 1개. 배꼽도 1개. 항문도 1개. 요도(尿道)도 1개. 산도(産道)도 1개다. 숫자 1은 양(陽)을 상징하며 아껴 쓰고 조심해야 함을 뜻한다.  

‘인간 만사는 입으로 부터 시작 된다’. 입은 먹을 것과, 복(福)도 들어오지만 화(禍)도 들락거리는 문(門)이다. ‘구시화문(口是禍門)’이란 말이 있는데 ‘입은 화(禍)가 들어오는 문(門)’이란 뜻이다. 

말을 잘못하면 재앙(災殃)을 부른다. ‘구업(口業)’이란 불교 용어는 ‘입으로 짓는 죄(罪)’를 말한다. 역사상 입에서 나온 말로 인해서 재앙을 초래한 일이 허다하다. 

한번 잘 못 뱉은 말 한마디는 주워 담을 수 없다. 인중 아래의 입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며 나이가 든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삶의 무게가 가중되어서 사람들의 얼굴이 자꾸만 아래로 쳐진다. 얼굴과 피부에 나무의 나이테처럼 깊은 주름이 파인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것만 바라보라는 하늘의 뜻이다. 이(齒牙)가 시린 것은 딱딱한 음식 보다는 부드럽고 연한 음식만을 먹고 소화불량을 없애란 조물주의 뜻이다. 

요즘 보청기를 낀 젊은이들도 많다. 귀가 어두워지는 것은 나쁜 말은 듣지 말고 좋은 말만 들으라는 하늘의 뜻이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먼 나들이를 가지 말라는 의미다. 

머리카락이 백발(白髮)로 변하는 것은 멀리서도 노인임을 쉽게 알아보고 찾기 쉽도록 만든 조물주의 배려(配慮)다. 

인간의 생노병사(生老病死)는 하늘의 섭리(攝理)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살아 온 옛 일은 전부 다 기억하지 말고 잊어버리라는 조물주의 의지다. 

엊저녁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자동차를 분명히 주차해 두었는데 다음 날 아침, 주차 위치가 어디인지 기억하지 못해서 한참을 헤매다가 멍한 상태에서 떠오른 Daegila 생각이다. 

기계(機械)를 오래 쓰면 낡고 고장이 나듯이 인체(人體)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젊은이 몸으로 돌아갈 수 없다. 허나 마음만은 청춘을 구가할 수 있다. 

끝으로 ‘평화(平和)’란 글자는 ‘입(口)‘과 연관이 있다. 
‘고를 평(平) + 벼 화(禾) + 입 구(口)’자로 이루어진 ‘평화(平和)’란 글자를 살펴본다. ‘모든 사람의 입에 골고루 (등 따시고) 배부르게 밥을 먹게 하는 것’이 ‘평화(平和)’의 정의(正義)임을 깨우쳤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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