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 편집국
  • 승인 2021.04.0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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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관전평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2016년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前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문재인대통령을 뽑아 주었던 열성 지지자들은 지난해 실시된 4·15총선에서도 문 대통령이 마음껏 국정을 펼칠 수 있도록 여당에 개헌을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180석을 몰아주었다. 

하지만 누적된 국정 실패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행동하는 그들에게 실망해 4월7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에 대해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열혈지지층의 핵심이었던 20대 남성의 경우에는 72.5%가 야당을 지지했고, 40대 남성을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에서 50%이상의 지지를 받아 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이다. 

국민들을 위해 바른 정치를 해달라고 표를 몰아주었던 것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국민들이 만들어 준 그 힘을 국민이 아닌 자기들 배 채우는데 쓰다 딱 걸리고 말았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으니 그 배신감이 어떠했겠는가?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민심의 무서움을 촛불 혁명을 통해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만방장하게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시건방을 떨다 이런 초유의 사태를 맞고 야 말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었지만 대통령을 포함한 선출직을 뽑거나 떨어트리는 것은 국민이라는 것을 여당과 야당 모두 분명히 기억하기 바란다.

결과적으로 야당이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4년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종합 평가 성격이 강했다. 

비리나 성범죄 등 명백히 잘못된 행위를 저질렀을 때 내편 네 편 가리지 않고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상식 임에도 불구하고 ‘조국 사태’와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만든 당사자들을 포함해 여당 쪽 인사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 여권은 책임지려는 자세보다는 진영 갈등을 부추기고 사태를 봉합하는 데 치중했다. 

또한 여당과 국민들이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달라 정말 혼란스러웠다. 국민의 시선에서는 잘못된 행동인데 그들은 너무 당당했고, 그런 그들은 정권은 보호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LH 사태’ 등 부동산 이슈가 여당 참패의 직접적인 요인인 것은 맞지만 그 이면에는 현 정부 들어 누적된 국정 실패에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늘을 치를 듯 당당했던 여당 지도부는 선거 하루 만에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 사퇴했다. 

이번 사퇴가 눈속임하기 위한 그냥 보여주는 행위가 아니라 정말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철저히 반성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서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대선에서 다시 한번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는 기회를 삼기를 권해본다. 

그런데 걱정은 이번에 압승을 거둔 야당이다. 국민들을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평가조차 할 수 없는 그들이 여당의 잘못에 대한 질책성 선거에서 어부지리로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이번 승리로 자만심에 빠져 기고만장할까 걱정이다. 

어차피 1년짜리 시장이고 시의원들과 기초단체장들이 대부분 여당 쪽이라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시장으로서 국민들을 위해 수권정당으로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내야만 내년에 치뤄질 대선에서도 이번 재보궐선거와 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내년에 국민들은 잘못한 쪽에 철퇴를 가할 것이다. 

이제 재보궐선거는 끝났다. 선거를 통해 보여준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당파싸움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내로남불’이라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 국민이 잘사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부탁드린다. 

특히 국민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부동산문제를 여야가 힘을 합쳐 대안을 내주고, 점점 심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고 집단 면역이 생겨 정상적인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매진 해주기 바란다. 

내년 3월에 있을 20대 대통령 선거까지 11개월 동안 여야없이 팀 경기로 정책을 펼쳐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는 여당이 탄생하기를 진정으로 바래본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회장
(사)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이사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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