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우리는 언제나 맞을 수 있으려나?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우리는 언제나 맞을 수 있으려나?
  • 편집국
  • 승인 2021.04.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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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맞으라고 해도 걱정이네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으로 난리다. 초기 대응 미비로 인해 확진자 급증을 막을 수 없었던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나라들은 다른 대안이 없자 아직 개발이 확실하지도 않았던 백신에 모든 것을 걸고 선 계약을 통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그 당시로 본다면 도박이라고 봐야한다. 하지만 그 투자가 결과적으로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접종율이 집단 면역에 가까운 62%에 이르자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었을 뿐 아니라 백신 물량이 충분하다 보니 두 번 맞으면 되는 백신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한번 더 맞는 Booster Shot을 언급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에 계약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00만회 분이 필요 없다고 계약 취소에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처럼 백신이 임상실험을 거쳐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한 후에 백신 구매를 시작했던 나라들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사방팔방으로 줄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총괄하는 장관이 협상에 나셨지만 Pfizer 측에서 `교섭은 총리와 직접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일본 총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2500만명분을 추가로 얻어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초기에 K방역으로 코로나를 잘 방어하고 있다는 생각에 백신 구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보통 5~10년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이 1년 만에 개발된다는 것도 그 당시로서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만의 하나 개발이 된다 해도 3상 실험을 거쳐 허가를 득할 지도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너무 짧은 개발기간으로 인해 부작용이 걱정 되었었다. 지금 와서 보니 왜 백신 구매를 서두르지 않았냐고 난리지만 만의 하나 백신 개발이 늦어지거나 부작용이 심각했다면 우리나라가 취한 조치가 칭찬을 받을 일이지 않은가.

20일 현재까지 Our World Data가 발표한 나라별 1회 이상 접종자 비율을 보면 이스라엘이 61.96%로 가장 높고, 영국 48.66%, 미국 39.85%이며, 한국이 3.67%를 기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전 세계 130개 국가는 아직 접종을 시작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큰 재난이 닥치니 국가도 富益富貧益貧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도 원래 계획했던 11월 집단 면역은 어려워 보인다.

일단 감염취약시설 거주자와 종사자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지만,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접종이 4월 첫째 주부터 전행 중이며, 65~74세는 6월에 접종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국민들은 언제 쯤에나 접종이 가능할지 매우 궁금하다. 그런데 문제는 백신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현재 국내에 수입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가(AZ) 혈전을 포함해 부작용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백신 의무 접종 대상이었던 40대 간호조무사가 AZ 백신을 맞고 사지마비가 온데다 일주일 치료비가 400만원이나 드는데 정부에서는 책임질 수 없다고 해서 문제가 제기되었었다. 다행히 대통령의 지시로 의료비 지원을 받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40만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는 컨택센터도 걱정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얼마전 까지는 정부에 집단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접종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백신부작용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 측에 빨리 접종해달라는 요청을 드리기가 겁난다. 질병관리청이 6월 예정이던 경찰의 백신 접종 일정을 4월말로 당긴다고 하자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 “안정성 문제가 많은 AZ 백신을 처리하려고 경찰을 동원하는 거냐? 경찰이 백신 마루타(인체 실험 대상자)냐”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만약 컨택센터 상담사들에게 AZ를 맞으라고 한다면 경찰과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으라는 법도 없다.

4월 들어 600~700명을 넘나들며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수 밖에 없다.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로 백신의 부족을 메꿔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회장
(사)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이사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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