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42] 생애 설계와 4차 산업 혁명(Ⅲ)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42] 생애 설계와 4차 산업 혁명(Ⅲ)
  • 편집국
  • 승인 2021.04.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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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4차 산업 혁명과 개인의 대응

레드 퀸 효과(Red Queen Effect)라는 말이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영국 수학 작가인 루이스 캐럴이 1865년에 발표한 소설) 속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상한 나라의 여왕인 ‘레드 퀸’이 앨리스의 손을 잡고 숲속을 뛰어간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도 숲을 벗어날 수가 없다. 지친 앨리스는 여왕에게 묻는다. “왜 뛰어도 뛰어도 숲을 벗어날 수가 없죠?” 여왕은 대답한다. “숲이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야. 우리가 숲을 벗어나려면 숲보다 더 빨리 뛰는 수밖에 없어.”

그렇다. 지금 이 시대에 잠시라도 자리에 멈춰 서는 것은 정지가 아닌 급속한 퇴보를 의미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 퀸 효과는 진화하는 생물의 종들 사이에 끊임없는 경쟁이 존재한다는 이론으로, 시카고대학 진화생물학자 ‘리반 베일른(Leigh Van Valen)’이 1973년 논문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 속 ‘붉은 여왕의 가설(The Red Queen hypothesis)을 주장하며 여왕의 말을 따 이름 지었다고 하는데 ‘새로운 진화 법칙’에서 다룬 이 가설은 빠른 변화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아침에 기상을 하고 나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TV 또는 라디오 방송이 켜지고, 편의점에서는 무인 시스템이 손님을 맞이한다. 어느덧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업 세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지겠지만, 반면에 새로운 직업도 많이 생겨날 것이고, 업무 내용도 그에 따라 많이 바뀔 것이다.

큰 변화의 물결 속에서는 두려움과 희망, 좌절과 기회가 함께 오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도도한 흐름 속에서 어떤 자세로 변화를 맞이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앞길은 두려움과 좌절의 가시밭길이 되거나, 아니면 희망과 기회의 고속도로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진보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하루가 멀다고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로봇이 제조업의 일자리를 빠르게 잠식하고, ‘인공지능 변호사’가 법무법인에 등장하고 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고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하여 고객에게 배달도 한다. 전문가들은 미래 일자리 감소에 대비하지 않으면 엄청난 화(禍)를 초래될 가능성이 점차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 미래 일자리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생명공학과 바이오산업 등 첨단기술 산업에서 창출된다는 건 하등 새롭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이 모두 4차 산업의 주력부대인 것이다. 

인류의 삶을 좌우할 미래 산업이지만 여전히 그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는 것도 불안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 대응책(對應策)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 할 수 있다.

2. 4차 산업혁명의 실상

인류는 1차 농업혁명, 2차 산업혁명, 3차 정보산업혁명 시대를 거쳐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해 왔다. 농업혁명은 기원전 7000년 전 인류가 수렵과 채집경제에서 곡류 재배와 가축 사육을 하면서 농업사회로 생산경제를 시작한 신석기시대에 일어났다. 

이후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시작된 기계의 발명과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양식의 기계화, 공업화로 산업혁명이 전개되었고 수공업 시대에서 대량생산의 공업화 시대가 된 것이다. 

정보산업혁명은 1990년을 전후해서 디지털과 인터넷을 통해 기존의 세계와 질서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산업사회에서는 자본·자원·노동 등 물질의 소유가 힘의 근원이었지만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 내는 인간의 창의력과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및 미디어 활용 능력이 모든 힘의 근원이 되었다.

미디어는 기술 발전의 집합체이고, 경제·사회 변화와 정치개혁의 원동력이며 문화의 촉매제이다. 이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이루어지며, 국내와 해외의 구별이 없는 지구촌 세계 속에서 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에 이어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첫째, 속도(Velocity) 면에서 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선형적 속도가 아닌 기하급수적 속도로 전개(세계의 다면화, 상호 깊은 연계, 더 새롭고 뛰어난 신기술 역량)되고 있다.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산업의 범위와 깊이(Breadth and depth) 면에서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해 개인만이 아니라 경제·기업·사회를 전례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나는 누구이며,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이 필요하며 이러한 과제와 변화에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시스템 충격(System Impact) 면에서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그리고 개인과 개인 간 사회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물리학 기술, 디지털 기술, 생물학 기술 등이 상호 연계 및 융복합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3. 학력, 재력보다 디지털 활용 능력

물리학(Physical) 기술은 NT(Nano Technology. 나노기술), 드론((Drone. 무인 운송 수단), 3D 프린팅, 첨단 로봇공학, 신소재 등을 일컫는다. 디지털(Digital)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플랫폼, 블록체인, 비트코인, 공유경제(on demand economy, 주문형 경제) 등이 대표적이다. 

생물학(Biological) 기술로는 인간게놈(Genom) 프로젝트,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DNA 데이터 기록으로 유기체 제작 가능), 유전자 편집, 맞춤형 인간 탄생, 맞춤형 헬스케어(health care)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2016)은 2030년 미래 사회를 만들어가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의 메가트렌드(megatrends)를 6가지로 제시했다. 

▷인터넷과 사람의 결합 ▷컴퓨팅의 유비쿼터스화와 저장 공간의 무한 확장 ▷사물인터넷의 전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부상 ▷공유경제 확산 ▷물질의 디지털화 등이다.

2030년까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과학기술 확산점(Tipping point) 21가지를 제시했는데 그 내용은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알아두면 유익할 것 같다.

1) 2018년 사용자의 90%가 무제한 무료 데이터 저장장치를 갖는다.
2) 2021년 로봇 약사가 등장한다.
3) 2022년 1조 개의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4) 2022년 세계인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옷을 입는다.
5) 2022년 3D 프린팅 카 양산이 시작된다.
6) 2023년 삽입형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7) 2023년 빅데이터 기술이 센서스를 대체한다.
8) 2023년 안경의 10%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9) 2023년 인류의 80%가 온라인에 디지털 실재를 갖는다.
10) 2023년 블록체인을 통한 세금 징수가 시작된다.
11) 2023년 세계 인구의 90%가 손안에 슈퍼컴퓨터를 갖는다.
12) 2024년 인구의 90%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13) 2024년 3D 프린터로 만든 간이 이식된다.
14) 2024년 홈오토메이션이 가정 인터넷 접속의 대종을 이룬다.
15) 2025년 소비자 용품의 5%는 3D 프린팅으로 만든다. 
16) 2025년 기업 회계감사의 30%는 인공지능이 처리한다.
17) 2025년 카 셰어링을 이용한 여행이 자가용보다 많아진다.
18) 2026년 자율주행차가 미국 차량의 10%에 이른다.
19) 2026년 인공지능 기계가 기업 이사회에 참여 한다.
20) 2026년 교통신호등을 없앤 대도시가 탄생한다.
21) 202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보관하게 된다.

당장 요구되는 능력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을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한다. AI가 할 수 없는 상황맥락 인식지능(정신), 정서지능(마음), 영감지능(영혼) 등의 함양이 가장 중요한 성공 조건이 될 것이다. 

사람이 반려동물과 AI 로봇 중심으로 살면 사람도 짐승이 되고 로봇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의 내면세계를 중시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시대에 요구되는 능력은 과거와 전혀 다른 능력이기도 하다. 
곧 지식보다 경험(Experience), 창의적 능력(creative thinking), 상상을 디자인(Imagination design)하는 능력, 공감(empathy)하는 능력, 통합적 인지(perception)능력,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 thinking), 빅데이터 활용 능력, 시스템 기술,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소프트웨어 콘텐츠 기술, 프로세스 기술, 사회적 기술, 자원관리 기술, 기술적 능력, 육체적 능력 등을 열거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정보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빈부격차는 학력이나 재력이 아니라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 정보격차(digital divide)가 사회적 양극화의 가장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이다.

4. 학교의 운명

가상현실(假想現實, VR)·증강현실(增强現實, AR)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는다. 경제발전에는 물질 자본주의보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곧 관용과 포용, 신뢰와 배려, 소통과 합의 등의 공공심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윤리와 도덕에 따른 새로운 사회· 경제 제도가 필요해진다. 그리고 국가의 부를 측정하는 GDP에 에너지와 자원, 에코 시스템, 인적자원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 부(富)의 정의도 돈과 물질에서 창의력과 경험으로 기준점이 이동하고, 남들이 쉽게 못하는 월등한 성과를 남긴 사람들이 존경을 받게 된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지식과 정보가 생산되고 유통이 되었지만, 이제는 학교 밖에서 오히려 더 많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혁명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배우는 과거 지식과 직업훈련은 쓸모없는 낡고 잘못된 것이 되어 버리고 마는 일이 비일 비재해 지고 있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적으로 생성하고 활용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언제 어디서나 존재. 라틴어)시대이기 때문에 특정 시간과 공간 그리고 특정한 선생의 커리큘럼에 묶여버린 제한된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4차 산업혁명의 방해자가 되어 학교는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식도 오픈소스(open source)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시대가 되어 이제는 누가 지식을 더 많이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접적인 경험이 소중하고 물리학·디지털·생물학이 융복합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핵심이 된다. 

스마트폰을 슈퍼컴퓨터로 사용해야 함은 물론 코딩(coding. 컴퓨터 언어, 생각)과 딥러닝(Deep Learning. 인공신경망을 잇는 기계학습법) 그리고 빅데이터(big data) 활용을 일상화해야 한다. 세계의 변화와 지구촌 각 나라 및 지역의 실상 그리고 일상생활에 더 깊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도 가져야 한다.

권위적 카리스마가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 클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자본 동원 능력, 사회적 기업) 능력과 트라이브 소싱(tribe sourcing: 특정한 목적을 공유한 사람들의 자원과 자본을 동원) 능력을 갖춘 리더십이 더 중시되게 되었다.

정치·사회 면에서도 새로운 직접민주주의, 곧 시민-국민 직접민주주의 시대가 전개되면서 시민과 국민의 힘이 부각하게 될 것이다. 학식보다 개인의 소셜미디어 영향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능력이 더 중요해지게 된다.

5.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 

AI 시대에는 기계와 인간이 더 비슷해진다고 한다. 미국 로봇공학자인 한스 모라벡(Hans Moravec:1948년 11. 30 오스트리아 Kautzen 탄생. 카네기 멜론 대학교 부설 로봇연구소(The Robotics Institute) 겸임교수)은 “인간에게 어려운 일은 로봇에게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은 로봇에게는 어렵다”고 했다. 이것을 ‘모라벡의 역설’이라고 하는데, 1970년대에 처음 한 말이라고 한다. 

인간에게 수십만 년 동안 진화해 쉬운 일인 걷기나 잡기, 듣기, 보기, 의사소통 등 인간의 일상적인 행위는 로봇에게 어렵지만, 인간에게 어려운 복잡한 수학 계산이나 논리 분석은 컴퓨터가 순식간에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모라벡의 역설’도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AI 로봇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인간은 지능(이성)을 가진 존재이기에 만물의 영장이라고 했는데, 그 인간 정체성이 무너졌다. AI가 가질 수 없는 인간다움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인간은 AI의 노예가 되고 짐승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왔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되기 때문에 자기 삶의 목적과 배움의 목적을 창의적으로 재설계하여 살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음과 같은 일상생활의 변화를 준비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AI에 없는 인간다움을 지녀야 한다. ‘나는(우리)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 윤리적 판단과 도덕적 공감(仁·義·禮·智·信), 내면세계(마음·정신·영혼)를 중시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AI 로봇에 의해 의사와 변호사란 직업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기능적 일은 없어진다고 해도 환자와 의뢰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의사와 변호사의 역할은 더 중요하여질 수도 있다. 또한 예술과 교육도 컴퓨터가 이미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한다고 하지만 영혼과 마음이 담긴 예술은 컴퓨터와 AI가 할 수 없는 것이다.

생각하는 능력, 상상력과 창의력, 종교와 문화·예술·생활·철학·역사의식·신념과 꿈과 비전을 실현시키려고 하는 확고한 의지(意志)를 가지고 행동 하여야 한다. 이제는 컴퓨터가 생각하고 컴퓨터가 또 하나의 의식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인간적 사고력(humanitarian thinking)을 고양(高揚)시킴과 동시에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 thinking)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6. 배움과 삶의 새로운 디자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실패하는 조직이나 사람들은 어떤 이들인가? 세상의 변화와 학습을 외면하고 과거에 안주하거나 구태의연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위험해지게 된다. 또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이나 조직, 사회, 국가도 뒤처지게 된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 2030년 약 20억 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2020~2030년 사이 약 50%의 기존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면서, 자본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가진 엘리트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사회 전반의 일자리도 AI로 대체되기 때문에 양극화와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사회적 계층 이동도 어렵게 될 것이고 예측했다. 

90% 이상의 사람들이 불안정한(precarious)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라는 새로운 합성어인 프레카리아트(precariat: 불안정한 고용·노동 상황의 노동자 집단) 계급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지금까지는 자기 생각 없이 타인을 따라 잘 배우고, 잘 따라 사는 것이 성공의 길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타인에게 예속당하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변화를 외면하고 안주하여 온 조직이나 개인은 몰락과 실패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한때 잘나가던 기업과 개인이 어째서 몰락하게 되었는지 이유와 교훈을 철저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첫째,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음이 노정(露呈) 되었다. 혁신을 시도하더라도 내부의 적이 많아 항시 저항에 부딪쳐서 혁신을 실행하기 어려웠다. 

둘째,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부족했다. 현재의 시각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셋째,  과거의 성공방정식이 미래의 실패방정식이 될 수 있다. 과거의 성공을 이끌어온 인재(人才)가 미래의 성공을 가로막는 인재(人災)가 될 수도 있다. 

과거를 버릴 줄 아는 조직과 사람만이 미래의 노후 주인공이 될 수 있는데 성공에 안주하는 매너리즘(mannerism), 즉 자만심에 빠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성공은 결국 독소가 되어 미래의 성공을 가로막았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통찰력(洞察力: Insight) 있는 리더십이 부재(不在)하였다고 할 수 있다. 실패한 기업 대부분은 모두 내부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했고 새로운 패권이 생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들은 완전히 새롭게 다가올 산업의 미래를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바라보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자금과 시간 등 소중한 사업 자원을 낭비하고 정작 필요한 부문에는 투자를 미루다가 몰락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지도록 방관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은 리더십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

중국 당나라 때 두목(杜牧, 803~852년: 중국 당나라 후기 시인)이 지은 아방궁부(阿房宮賦(기록))에 “멸육국자滅六国者, 육국야六国也, 비진야非秦也: 족진자族秦者, 진야秦也, 비천하야非天下也”라는 대목이 있다. ‘6국을 멸한 것은 6국 자신일 뿐 진나라가 아니며, 진나라를 멸한 것도 진 자신이지 천하가 아니다’라는 뜻이다.

혁신과 성공을 저해하는 요인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실제로 혁신과 성공을 가로막고 몰락하게 만드는 요인은 외부보다 내부에 더 많다는 사실은 우리가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것은 조직이나 국가이거나 미래를 예상할 수 있고 개인에게도 동일한 질문이 의미 있게 전달되어야 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혁신하고 있는가?
당신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은 없는가?
당신은 변화의 물결 앞에서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은 작은 성공과 매너리즘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은 늘 학습하고 있는가?

상기한 5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폭넓고 심도 있게 찾을 것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 새롭게 디자인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시니어들의 분발(奮發)을 기대해 본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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