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장년·시니어, 디지털 대전환 시대 기술 창업에 주목해야
[초점] 중장년·시니어, 디지털 대전환 시대 기술 창업에 주목해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05.27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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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원일자리 사업에 33조 투입하는 정부, 장기적 대안이 필요
디지털, 저탄소 전환에 노동환경 완전히 달라질 것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창업이 필요...지원책도 활용해야
인생2모작을 준비 중인 시니어 세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창업이 필요하다.
인생2모작을 준비 중인 시니어 세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창업이 필요하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언급되면서 노동환경의 변화가 일견 예측되고 있던 시기,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포탄이 전 세계 경영·노동 시장 위로 떨어졌다. 누구나 알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로 그것.

오늘날 노동 시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의 확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5월 25일 진행된 2021년도 제4차 고용정책심의회 및 제 14차 고용위기대응반 회의에서 ‘노동시장이 기존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까지 제시한 상황.

이러한 가운데 가장 큰 악영향을 받고 있는 세대가 바로 첫 사회 진입을 앞둔 청년층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하는 중장년, 시니어 세대다.

특히 중장년과 시니어 세대는 기존에 자신들이 영위했던 산업 전체가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변화를 통해 대다수 사라지거나 축소되면서 인생2모작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청년실업과 고령화 대응 책으로 재정일자리 사업에 적극적이다.

2020년 기준 재정일자리 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무려 33조 6000억원. 여기에 3차, 4차 추경을 통해 확보된 3조 4000억 원을 더하면 최소 37억원의 국비가 재정일자리 사업에 쓰였다.

이런 정부의 노력 끝에 50세, 60세 이상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근 취업자 수 증가 대부분에 기여하고 있다. 그 어떤 세대보다 빠르게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세대가 바로 중장년, 시니어 세대다.

하지만 보이는 숫자만큼 이들의 상황이 낙관적이진 않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들 일자리가 정부가 각고의 노력과 국비를 쏟으며 만들어낸 자리이기 때문이다. 즉, 재정일자리 사업에 대한 지원이 그치면 언제든 힘없이 사라질 수 있는 자리란 것.

통계청이 5월 16일 밝힌 바에 따르면 4월 단순노무직 근로자는 전년대비 약 48만명 가까이 증가한 약 397만 명으로 4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작성된 이레 역대 최대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취업자 수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취업자 수

늘어난 단순노무직의 대다수는 60세 이상 시니어 일자리였다. 60세 이상 단순노무종사자는 168만 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대비 늘어난 숫자도 27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증가한 단순노무직 종사자의 절반이 넘는 57.8%가 60세 이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50대의 증가폭은 8만2000명, 20대는 8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중장년과 시니어들이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혁신 기술 창업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퇴직한 중장년, 시니어 인력의 창업 노선은 대다수 요식업계로 향했다. 오죽하면 대기업도 중견기업도 중소기업도 퇴직 후에는 결국 치킨집 사장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물론 치킨집을 비롯한 요식업 창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대적인 흐름상 비대면이 확산되고 코로나19로 요식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단순 식음료를 기반으로 한 창업이 불안해졌다는 점은 분명한 상황.

그동안 이어진 숱한 통계 조사에서 숙박과 음식업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인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반면 기술창업은 상황이 긍정적이다.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IT 산업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 이에 정부도 시니어 퇴직인력의 특허기반 기술 창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특허청은 올해 ‘중장년(시니어) 퇴직인력의 특허기반 기술창업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유망 창업팀을 선발해 20개 팀에 최대 4000만원 규모의 특허사업화 패키지와 중기부 및 민간창업기관과 연계한 창업지원을 제공한다.

특허청의 중장년(시니어) 기술 창업 지원 계획
특허청의 중장년(시니어) 기술 창업 지원 계획

올해 새로 진행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산업에는 4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총 247개 팀이 지원하는 등 신중년, 시니어 세대의 높은 창업 열기를 방증했다. 경쟁률은 무려 12.4:1을 기록했다.

특히 창업기업의 현황을 살핀 결과 일반제조 기술 분야의 창업보다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창업의 비중이 더 높았다는 점도 가시적이다. 일반제조와 4차산업혁명 분야 창업 비중은 4:6을 기록했다. 특허청은 국민심사제도를 통해 유망 창업팀을 선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특허청의 이런 제도처럼 중장년 및 시니어가 단순 재정 일자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줄 수 있는 복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현재 재취업지원서비스 컨설턴트로 본지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A 컨설턴트는 “퇴직자들과 상담을 하면 정말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3개월 미만 단기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면서 “이들이 정말 원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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