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세 부상 비대면 채용, 해결 과제도 산적
[이슈] 대세 부상 비대면 채용, 해결 과제도 산적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1.09.0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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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기로 대기업들 너나할 것 없이 도입
급작스런 비대면 채용 물결에 구직자 부담은 증가
비대면 채용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채용 시장의 대세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 초기라 적잖은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는 형편이다.
비대면 채용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채용 시장의 대세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 초기라 적잖은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는 형편이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최근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단연 비대면 채용 관련 업무다. 코로나 19로 기존의 대면 방식 채용 기조를 더 이상 영위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부상한 비대면 채용은 등 떠밀린 감이 없지는 않지만 여러 장점들로 인해 표준 채용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약간의 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입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구직자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은 부분이 상당수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기존의 구직 준비에 비대면 채용에 따른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은 때문이다. 안 그래도 벅찬 구직 준비가 더 힘들어졌다는 볼멘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인 것만은 분명하다.

■ 온라인 인적성, AI면접 등 새롭게 준비해야 할 과제 늘어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불편함일까. 상당수 구직자들은 비대면 채용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도 이런 속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구직경험자 가운데 63.0%가 비대면 채용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고 대답한 것이 그 증거다. 구직자들이 꼽은 대표적인 이유로는 ‘온라인전형 응시 노하우 부족’(28.2%), ‘서버 접속 및 불안정 우려’(26.5%)과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 우려’(23.2%) 등이 꼽혔다. PC로 시험을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거나, 응시와 동시에 관리감독 즉 모니터링에도 신경을 써야 하며, 특히 응시과정에서 변수발생시 스스로 제어해야 하는 점 등 비대면, 온라인 채용전형이 야기한 불안 요소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기기 준비 비용’(21.5%) 역시 부담이었다. 필기전형의 경우 모바일이 아닌 PC응시를 전제로 하는 만큼 구비가 필수다. 이 외 별도의 태블릿 PC, 화상카메라, 마우스, 스피커 등 구직자들은 IT주변기기 환경을 갖추며 달라진 응시환경에 대한 막연함 불안함을 달래고 있었다.

이들이 비대면 채용전형 이후 IT기기 구입에 들인 항목별 평균 비용은 ▲PC구매에 148만원 ▲태블릿 PC 46만원 ▲스피커 6만 5000원 ▲화상카메라 4만 4000원 ▲기타 주변기기에 5만 4000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입비 총계는 최대 210만원에 달한다.

상당수의 구직자들은 비대면 채용으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었다. 자료 제공 인크루트
상당수의 구직자들은 비대면 채용으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었다. 자료 제공 인크루트

코로나 탓 확산된 온라인 채용 이면에 구직자들의 비용부담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기업에서 치러진 온라인 채용전형 지침에 따르면 피시방, 도서관 등 개방된 장소에서 온라인 전형 시행이 불가함에 따라 개인PC 또는 노트북이 필수사항이었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발생하기 마련인 통과의례일 테지만 취업에 목을 매는 구직자들에게는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필기와 대면 위주로 진행된 기존방식을 준비하던 취준생들이 온라인 인적성, AI면접 등 처음 접해보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면방식과 달리 면접관에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 면접이나 인/적성 검사를 통한 지원자와 기업 간의 접점이 제한되면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 자신과 가장 적합한 조직을 찾기 어렵다는 한계 역시 꺼림칙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력 요구 기업으로서는 당연
다소간의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앞다퉈 비대면 채용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존에 요구되었던 정답 위주의 상식 시험, 암기 위주의 면접이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으로 유용하지 않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작금의 비대면 채용이야말로 기존의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참신한 개념적 설계를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인재를 골라내는 시금석이라고 할 것이다. 

많은 인사담당자들은 비대면 전형의 장점이 다수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 입장에서 시간 및 자원 투입 등에 있어서 효율성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지원자의 역량을 다양하고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채용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적게 소요되고 인간의 편견도 최소화할 수 있는 비대면 채용 프로세스를 반길 수밖에 없다. 

일각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 역시 비대면 채용으로 얻는 장점이 적지 않다. 우선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여러 기업들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면접관의 압박 면접을 피해 편안한 환경에서 참여 가능해 긴장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제 일년 남짓 구력을 지닌 비대면 채용은 아직 완벽히 정립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차근차근 준비를 거쳐 시행된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진행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앞으로의 흐름은 비대면 채용이 주를 이룰 것은 명확하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비대면 채용의 난맥상을 시정하려면 기업들은 지원자의 평가를 올바르게 측정, 평가할 수 있는 진단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지원자들 역시 한층 더 확산될 비대면 채용 전형에 적합한 방향으로 자신의 역량을 보완, 계발해야 함은 물론이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박흥진 교수는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다시 평온한 시대가 찾아온다고 해서 기업의 채용 방식이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므로 구직자들은 앞으로도 한층 더 확산될 비대면 채용 전형에 적합한 방향으로 자신의 역량을 보완, 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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