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좁아진 공채시장.. 채용전환형 인턴으로 출구 찾는다
[초점] 좁아진 공채시장.. 채용전환형 인턴으로 출구 찾는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1.11.15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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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채용 전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직무 능력 배양은 필수
스펙 위주의 채용 전형 탈피는 또 다른 기회 제공의 의미
전통적인 공채 대신 최근 부상하고 있는 수시채용의 벽을 뚫기 위한 구직자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사진은 채용박람회 모습
전통적인 공채 대신 최근 부상하고 있는 수시채용의 벽을 뚫기 위한 구직자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사진은 채용박람회 모습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시험장을 가득 메운 청년 구직자들의 행렬을 보도하던 언론매체의 일상화된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인재발굴을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공채를 해마다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소위 말하는 질 좋은 일자리의 대표격인 대기업 입성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공채가 나날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구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의 흐름을 본다면 현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직자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공채를 통한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진 반면 수시채용을 통한 채용전환형 인턴을 모집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에 청년들이 몇 안되는 채용전환형 인턴 선발에 목을 메고 있지만 사실 이조차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는데는 무리가 있다. 

채용전환형 인턴으로 선발된다 해도 정규직 전환율이 그다지 높기 않기 때문에 기약 없는 희망 고문에 시달려야 하는 탓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현재로서는 이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 트렌드 파악 못하는 정부.. 공채 늘리라고 압박해봐야
정부가 지난 6월, 국내 30대 기업 인사담당자들과의 자리를 가지고 공채 제도의 적극활용을 당부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근 고용시장 자체가 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바뀌는 상황에서의 압박이라 곤란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형편. 그렇다고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도리도 없으니 난감한 심정일 것은 자명하다.

정부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청년 일자리 늘리기에 혈안이 된 정부로서는 대규모 청년 일자리의 산실인 공채가 나날이 줄어가는 현 상황이 답답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미 대세는 수시채용으로 변화한 이 시점에서의 압박 아닌 압박을 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철옹성 같던 공채 제도의 붕괴는 여러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1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49.6%에 달하던 대졸 신입 공채 비율이 2020년 하반기에는 39.6%로, 올해 상반기에는 30.1%로 크게 줄었다. 

반면, 수시채용 비율은 2019년 하반기 30.7%에서 지난해 41.4%,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는 49.9%로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공채는 2019년 하반기 56.4%에서 올해 상반기 42.1%로 줄었고, 수시채용 비율은 2019년 24.5%에서 올해 상반기 36.3%로 크게 늘었다.

앞으로도 이 수치는 점점 심화될 것이 분명한 상황. 기업들로서는 당연한 대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현재처럼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한 시점에서 대규모 공채를 통한 인재선발이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시채용을 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대적 흐름이라고는 해도 공채 위주의 구직 준비를 해왔던 구직자들로서는 아쉬운 대목인 건 분명하다. 무엇보다 성격상 대규모로 인원을 선발할 수밖에 없는 공채의 축소는 결국 채용규모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채들의 모집 인원 역시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줄어든다는 점이다.

또한 모집 기간이 정해져있던 공채와는 달리 말 그대로 수시로 사람을 뽑는 수시채용은 언제 공고가 날지 모르기에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더해진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 직무 역량 강화하고 취업 정보 획득에 민감해야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다. 구직자들은 달라진 채용 시스템을 탓하기보다는 이 상황을 타파할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정규직 전환율의 미미한 수치가 맘에 걸리기는 해도 일단 검증할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점에선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채용전환형 인턴제도다.

최근 구직자들은 수시 채용으로 인한 이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사람인
최근 구직자들은 수시 채용으로 인한 이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사람인

코로나19 시대의 개막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채용전환형 인턴제도에 구직자들도 서시히 속도를 맞추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수시채용과 블라인드 채용을 동반하는 채용전환형 인턴을 반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유는 간단하다. 대기업의 경우, 모집기간을 특정 시기에 맞추는 바람에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수시채용은 기업마다 다른 시기에 모집을 진행해 여러 곳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펙보다는 직무 능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능력만 있다면 자신의 장점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많이 거론된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채용전환형 인턴을 활용하기에 따라 구직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단, 이를 위해 갖춰야 할 준비는 평소에 이뤄져야 한다.

먼저 괸심기업의 공고를 상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희망 직무 및 기업을 명확히 결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동시에 전공 등 희망 직무 관련 지식을 배양하고 희망 기업, 산업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해두는 것이 요구된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는 "다변화되는 채용환경에 민첩하고 치밀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좁은 취업문을 뚫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대외활동이나 보여주기식 스펙 쌓기 등 과거 대규모 공채 시대에 통했던 취업전략이 이제는 안 통한다"며 "직종에 맞는 ‘맞춤형 스펙’을 갖추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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