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19 이후 자동화 늘고 일자리 줄어..장기실업자도 급증
[이슈] 코로나19 이후 자동화 늘고 일자리 줄어..장기실업자도 급증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07.2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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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코로나19로 인한 3가지 상흔 공개
자동화·장기실업증가·고용쏠림 현상 뚜렷
"코로나19 이후 채용보다 로봇 도입 활발할 것"
올해들어 노동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는 뚜렷한 상흔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이후 3가지 이슈에 대해 공개했다.
올해들어 노동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는 뚜렷한 상흔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이후 3가지 이슈에 대해 공개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자동화가 급격히 늘고 4개월 이상 실업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장기실업자 수도 빠르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소수 기업에서만 고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고용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7월 21일 BOK이슈노트를 통해 '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노동시장 상황은 올해 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가 남긴 뚜렷한 상흔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왔다.

한은이 공개한 3가지 상흔은 자동화, 고용쏠림현상 그리고 장기실업자의 증가다.

고용분석팀 송상윤 과장과 김하은 조사역은 보고서를 통해 자동화 가능성이 70% 이상인 고위험 직업군이 고용 충격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면서비스업에 속한 고위험 직업군의 경우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고용 회복도 더딘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별 자동화 고위험군 비중(자료제공=한국은행)
산업별 자동화 고위험군 비중(자료제공=한국은행)

보고서에서는 대면서비스업 중 자동화 저위험 직업군의 취업자수는 2017년 4월 대비 2020년 10월에 2.4% 감소에 그쳤으나 고위험 직업군은 10.8%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와같은 기조는 단지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자보다 감염병 위험이 낮은 로봇과 자동화 기계 도입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개월 이상 실업 상태가 유지되는 장기실업자 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장기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월 평균 4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장기실업자 수는 35만 7000명으로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26.4%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실업자의 취업전환율은 2019년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평균 32.3%로 단기실업자(37.9%)에 비해 낮고 구직단념율은 21.1%로 단기실업자(11.9%)에 비해 높아, 향후 고용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고용쏠림 현상도 지적했다. 일부 기업에만 고용 집중도가 상승하면서 중소, 중견기업의 고용이 부진하다는 것.

지난 5월과 6월 모두 신규 고용이 각각 50만명대, 6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지만 대다수가 300인 이상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300인 미만 기업의 고용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같은 고용쏠림 현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를 늘리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업체 규모별 취업자 수 (자료제공=한국은행)
사업체 규모별 취업자 수 (자료제공=한국은행)

고용의 집중 정도를 나타내는 ‘고용 허핀달-허쉬만 지수(고용 HHI)’를 보면 지난해 상승폭이 2019년의 1.9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고용 HHI 지수가 10% 오르면 고용 증가율은 평균 0.08%포인트(p) 떨어진다. 고용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면 ‘규모의 경제’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다른 신규 기업의 진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화 직업군 종사자의 일자리 지원과 실업충격 완화, 고용 쏠림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책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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