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납품대금은 제자리 걸음
[취재수첩]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납품대금은 제자리 걸음
  • 김민서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8.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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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변동, 중소기업 매출에 영향 미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 제조업체 49.6%
원자재 가격 변동 '수시'...납품대금 조정과 시차 발생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뉴스리포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납품대금을 둔  갈등이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반해 이를 외면하는 대기업의 단가 산정에 중소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기업의 하청 업무를 보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조달해 중간재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대기업에 납품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납품 단가도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자재 생산 대기업의 원자재 가격은 수시로 변동되는 반면 납품대금은 요지부동인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발표한 ‘원자재 가격변동 및 수급불안정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말 기준 중소제조업체 주사용 원자재의 89.9%가 올랐고 가격 상승 시 변동은 평균 33.2%에 달했다. 

널뛰기처럼 바뀌는 원자재 가격 변동은 결국 중소기업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7.4%가 원자재 가격변동이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실제 전년 동기 대비 중소제조업체의 49.6%가 1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대기업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고지가 수시로 이뤄져 중소제조업체가 미리 대비하고 납품대금을 조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점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소제조업체 61.8%가 원자재 생산 대기업의 가격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는다 답했고 ‘구두협의(21.0%)’ 및 ‘계약서 작성(16.6%)’ 순으로 나타났다. 또 원자재 가격 변동주기 또한 ‘수시(76.2%)’가 가장 많고, 1년 단위는 16.8%에 불과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위탁기업과의 납품단가 협상주기는 ▲1년(40.4%) ▲수시(38.4%) 순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주기인 수시(76.2%)와 시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변동과 납품단가 조정 사이에 시간차 때문에 이를 대비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의 자발적 상생의지에 따라 중소제조업체의 피해 여부가 달려있는 만큼 자발적인 상생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없이는 대기업의 경영도 위태로울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 해결의 열쇠를 갖고 있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현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상생 방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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