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J.S. Bach의 'Coffee Cantata' (J.S. 바흐’의 커피 칸타타)
[전대길의 CEO칼럼] J.S. Bach의 'Coffee Cantata' (J.S. 바흐’의 커피 칸타타)
  • 편집국
  • 승인 2021.08.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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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커피(Coffee)는 이상한 음료다. 색깔은 너무 짙은 다갈색이기에 흰 우유를 섞어서 좀 연하게 변색시킨다. 씁쓸한 맛이기에 설탕을 넣어서 달게 한다. 끓는 물을 부었기에 너무 뜨거워 입김으로 불어서 식힌 후에 마신다” 커피에 붙어 다니는 우스갯소리다. 

약간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체내에 들어가지만, 지금은 어느 가정에나 상비되어 있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하루에 적어도 3잔의 커피를 마셔야 직성이 풀린단다. 

커피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Kappa)란 지방에서 야생의 붉은 열매를 먹고 염소가 흥분하여 날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열매를 따서 먹은 것에서 유래한다.

커피는 6~7세기경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Kappa)란 지방에서 야생의 붉은 열매를 먹고 염소가 흥분하여 날뛰는 것을 칼디(Kaldi)란 목동이 보았다. 이상하게 생각해서 다른 목동들과 함께 그 열매를 먹어 보았더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 후 약용(藥用)으로 귀중하게 여겨지게 되면서 13세기 무렵부터 끓여서 마시게 되고, 아라비아로부터 전 유럽에 퍼지게 되었다. 

커피(Coffee)는 '카파'란 지역 이름에서 유래했단다. 종교적인 토양이 다른 유럽에서 처음에는 '이교도(異敎徒)의 음료', '악마의 음료' 등으로 배척되었다. 

그러나 로마 법왕 클레멘스 8세가 '이처럼 맛있는 음료를 그들만의 것으로 놔두기는 아깝다. 세례를 베풀어 정식으로 그리스도교의 음료로 함이 좋으리라'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 후에 커피가 급속히 보급 되었다. 

클래식 음악과 대비하자면, 비발디나 바흐들의 이른바 바로크 시대에는 이미 일반 가정에서도 꽤 많이 마시게 되었다. 영국이나 이탈리아에는 전문 커피숍까지 생겼다. 

'악마의 음료'라고 천대받던 커피가 유럽으로 전해지고 동쪽으로는 아시아에서 서쪽으로는 미 대륙까지 퍼지면서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기호품 음료가 되었다. 

‘J.S. 바흐’의 <커피 칸타타(Coffee Cantata)>는 <커피의 노래>다. 

음악가들 중에도 커피 애호가들이 많다. 커피와 관련 있는 곡이 있다. 포퓰러 음악 분야에는 <커피 룸바>라는 곡이 있고, 클래식 음악 분야에는 ‘J.S. 바흐’의 <커피 칸타타(Coffee Cantata)>는 <커피의 노래>다. 

이탈리아語, '칸타타(Cantata)'는 '가창곡(歌唱曲)'이란 뜻이다.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 발전한 성악곡의 한 형식이다. 독창, 중창, 합창과 기악 반주로 이루어진다. 

칸타타(Cantata)를 '교회 칸타타'와 '세속(世俗) 칸타타'로 구분한다. 16세기 말~18세기 중엽, 유럽에서 유행한 예술양식이 불어(佛語)로 바로크(Baroque)이다. 

바로크 시대의 살았던 J.S. 바흐가 '칸타타' 작품을 300여 곡을 썼다. 그 중 220여 곡이 전한다.  '교회 칸타타'가 약 200곡, '세속(世俗) 칸타타'가 20여 곡이다. 

전자는 프로테스탄트의 교회에서 예배를 올릴 때 불리는 노래이며 후자는 교회와는 관계없이 지인이나 귀족들의 결혼, 생일 등을 축하하기 위한 연기를 수반하지 않는 음악극(音樂劇)과 같다.  

<커피 칸타타 BWV221>은 세속 칸타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작곡된 1732년 무렵에 번성했던 커피 열풍을 풍자했다. 커피 중독에 걸린 딸과 그것을 말리려는 아버지가 주고받는 대화 형식이다. 바흐 시대의 독일 라이프치히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대유행을 했다. 

가정에서만 마시는 것이 아니고 커피를 전문적으로 파는 '커피 하우스'가 크게 번창했으며 시민의 사교장으로 활용되었다. 커피뿐만 아니라 음악도 제공하는 점포도 생겼다. 

<조용히, 떠들지 마시오!>가 원제인 <커피 칸타타>는 독일의 라이프지히의 커피 하우스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된 것이다. 아르바이트로 피아노를 연주하던 J.S. 바흐에게 커피 하우스 주인이 손님들을 위한 커피에 관한 노래 작곡을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커피 칸타타>이다.    

이 곡이 시작하기 전에 내레이터가 등장한다. “조용히, 떠들지 마시오. 슈렌들리안 씨와 따님이 옵니다. 아버님은 투덜투덜 거리며  화가 잔뜩 나 있어요. 무슨 일 때문일까요? 들어 봅시다”라는 내레이션이 있기 때문에 <조용히, 떠들지 마시오!>란 제목이 붙은 것이다. 

이어서 아비와 딸이 등장해서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아버지>...'아이들에겐 정말 성가신 일이 많다. 내가 타이르는 말을 딸은 도무지 듣지를 않으니. 얘야, 커피는 절대로 끊어라'

<딸>...'그렇게 자꾸만 투덜대지 마세요. 전 커피를 하루에 세 번은 마시지 않으면 마음이 괴로워져요. 아아, 어찌나 좋은지. 저는 커피의 맛이 1,000 번의 키스보다 더 달콤해요. 무스카트의 술보다도 부드러워요. 커피, 커피, 커피는 끊을 수 없어요!'

<아버지>...'커피를 끊지 않으면 결혼도 못해, 알겠느냐?'

<딸>...'결혼을 시켜주신다면 커피를 끊을래요. 상대를 찾아 주세요.

<내레이터> '아버지는 딸을 위해 사윗감을 찾아 나간다. 그러나 딸은 어떤 사나이가 남편이 되더라도 그를 설득해서 기필코 커피를 마시도록 할 거라고 다짐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이 교묘한 연주와 함께 재미있게 전개된 후에 마지막에는 3인의 등장인물이 합창으로 “아가씨는 언제나 커피를 좋아했으며 어머니도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다. 할머니도 커피를 즐기게 되었으니 어느 누가 딸을 책망할 수 있으랴?“고 노래하면서 모든 악기가 가세하여 쾌활하게 곡을 매듭짓는다. 

연기(演技)는 하지 않고 바로크 시대 배경은 있으나 후대의 오페라 같은 드라마틱한 멋은 없다. J.S. 바흐가 엄격한 작품만 썼다는 이미지를 탈피해서 <커피 칸타타>와 같은 즐거운 테마의 작품도 작곡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롯데제과 커피 상표인 <롯데 프레미엄 칸타타>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를 Image Marketing면에서 벤치마킹했지 싶다. 

커피나 음료, 술 또는 가벼운 서양 음식을 파는 집, ‘카페(Cafe)’는 커피(Coffee)의 불어(佛語) 발음이다. J.S. 바흐가 작곡한 ‘커피 칸타타(Coffee Cantata)’는 세계 최초의 ’Commercial Song’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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