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이 종호 ‘PPI PIPE’ 회장 
[전대길 CEO칼럼] 이 종호 ‘PPI PIPE’ 회장 
  • 편집국
  • 승인 2021.09.0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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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파이프라인 우화(寓話)'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 사촌간인 파블로(Pablo)와 브루노(Buruno)가 살았다. 두 젊은이는 훗날 마을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려고 꿈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물탱크의 식수가 줄어들자 마을 사람들은 가까운 강(江)에서 강물을 길어 나를 사람을 구했다. 

파블로와 브루노는 그 일을 자원(自願)했다. 이들은 날마다 열심히 물을 길어서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웠다. 마을 지도자는 물 한 통에 1 페니씩 계산하여 그들에게 하루 품삯을 주었다. 브루노는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왔다며 꿈을 이룬 것처럼 기뻐했다. 

그러나 파블로는 자신이 꿈꾸어 온 게 이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파이프라인(Pipeline)이었다. 파블로는 자기 아이디어를 브루노에게 이야기하며 마을로 물을 끌어오는 파이프라인을 같이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브루노는 “실현성이 없다”면서 거절했다. 결국 파블로는 물을 나르지 않는 시간에 혼자서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시작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를 미치광이로 보았다. 

그러나 파블로는 땀의 대가(代價)를 굳게 믿었다. 파이프라인이 완성되면 마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될 것을 확신했다. 

1년 후 드디어 파이프라인이 완성되었다. 파블로는 더 이상 물통을 짊어지고 옮길 필요가 없어졌다. 힘들고 고되게 물통을 지지 않더라도 깨끗한 물이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물탱크 속으로 저절로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물통으로 물을 길어 나를 일이 없어진 파블로와 브루노에게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런데 파블로는 더 큰 계획을 세웠다. 이웃 마을에도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방법을 전수해 주었다. 그 후 파블로는 꿈꾸었던 풍요로운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브루노는 한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이탈리아 파블로처럼 젊어서부터 세계 최고의 파이프라인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며 살아 온 한국인 기업가가 있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S공대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30대 중반에 경기도 화성에 수도관 파이프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워서 세계 최고 품질의 수도관 파이프를 생산해 오고 있다. 

미합중국과 세계 선진국의 상수도 시설 파이프라인을 시공하는 이 종호 PPI PIPE  회장의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었다. 

지금 이 순간, 미국 하와이州와 평택 미군기지 지하에는 PPI 수도관을 따라서 맑은 수돗물이 흐르고 있다. 지금까지 주철관(鑄鐵管) 상수도관이 대세이지만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PPI 수도관을 따라서 맑고 깨끗한 생명수가 흐르는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  

PPI 수도관은 플라스틱 소재이기 때문에 주철관 수도관처럼 산화작용으로 인한 녹(綠)이 슬거나 부식(腐蝕)이 없으며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위생적(衛生的)이다. PPI 수도관은 가볍고 쉽게 굽어지며 썩지 않는 특성이 있다. 

지진(地震)에 강해서 내구연한(耐久年限)이 100년이 넘는다. 미국 수도협회에서 PPI 수도관 수명을 220년이라고 검증해 주었다. 따라서 상수도관 설치에 따른 국민의 세금을 절감(節減)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주철관(鑄鐵管) 상수도관이 대세이기에 해외 선진국에서 PPI 수도관을 먼저 인정받고 상수도공사를 상용화한 후에 국내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종호 PPI 파이프 회장이 自筆로 쓴 경영이념>
<이 종호 PPI 파이프 회장이 自筆로 쓴 경영이념>

‘정직(正直), 겸손(謙遜), 열정(熱情)’을 바탕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이 종호 PPI PIPE 회장은 영상 35°C가 넘는 여름날에도 생산현장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일하는 현장사원을 생각하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 종호 회장은 여비서가 따로 없다. 고객과 상담할 적에도 차(茶)를 직접 끓여 대접한다. 이런 CEO가 교과서에 실려야 할 기업가(企業家)란 생각이 든다. 

“평화가 가면 길이 되고 평화가 하면 룰이 된다”는 그의 경영철학이 돋보인다.  

“왜 초창기 회사 이름을 평화(平和)라고 지으셨습니까?”라고 조심스럽게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이 종호 PPI PIPE 회장은 ‘<고를 평(평)+벼 화(禾)+입 구(口)>’자의 <평화(平和)>란 회사 이름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 입에 배고프지 않게 쌀밥을 먹도록 하게 만드는 것>이란 큰 뜻이 들어 있다“고 필자에게 답한다.  

PPI 수도관 해외 시공성공사례

“77억 지구인들이 깨끗한 수돗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100년 수명(壽命)의 PPI 수도관을 지하에 깔아서 만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자 꿈이다. 이는 초창기 회사 이름인 평화(平和)란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 

최근 스페인 GPF사와 아피즈 파이프 제조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피즈파이프 제조기술 이전료를 받는 것은 물론 파이프 제작에 들어가는 iPVC 소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소재 매출도 올린다. 

GPF는 PPI 아피즈 이음관도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아피즈 이음관은 녹(綠)과 부식 문제가 있는 주철제 이음관을 대체해 파이프부터 이음관 까지 상수도 공급 전 라인의 부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GPF 회사는 스페인 제1의 플라스틱 파이프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 2억2000만유로(약 3,000억원)를 올렸다. 스페인과 모로코 등지에 8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 최고 수준의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업체다. 

아피즈 수도관은 미국 수돗물 공급 1위 기업인 'American Water'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위치한 East-Bay 수도국 등에서 노후(老朽) 주철관 대체품으로 시공했다. 

특히 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州 San Francisco 인근의 Oakland市 East-Bay 수도국은 2018년부터 부식이 없고 지진에 강한 6~12인치(150~300㎜) 아피즈 수도관을 전량 시공하고 있다. 

PPI PIPE는 미국 남부의 Arkansas州에 위치한 현지 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한 미국내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피즈 이음관에 대한 NSF 인증도 취득했다. 따라서 수도관 파이프에 이어 이음관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 종호 회장은 ‘PPI 평화’에서 ‘PPI PIPE’로 회사명을 바꾸고 글로벌을 공략하기 위한 재도약을 선언했다. 

“스페인을 필두로 유럽(EU) 전역은 물론 동남아와 러시아 지역으로도 아피즈 상수도관 수출을 확대 하겠다"라고 말한다. 대구시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에 아피즈 수도관과 건축용 오배수용 파이프를 생산하는 네 번째 공장을 준공했다. 

국가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반도체, 자동차, 무선전화, IT와 BIO 산업 등이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지만 플라스틱 파이프도 뒤지지 않고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끝으로 Global 경영의 선두 주자인 이 종호 PPI PIPE 회장께 “Pablo 회장”이란 애칭(愛稱)을 헌정(獻呈)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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