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52] 생애 설계와 여가 생활(Ⅰ)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52] 생애 설계와 여가 생활(Ⅰ)
  • 편집국
  • 승인 2021.09.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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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여가 생활과 삶의 질

1) 삶의 질과 행복
삶의 질(영어: quality of life, QOL)이란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삶의 조건과 함께 인간이 주관적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지표라 할 수 있다. 

생활 수준과는 달리,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삶의 질'이라는 개념에는 물질적인 측면(건강, 식사, 고통의 부재 등)과 정신적인 측면(스트레스나 걱정이 없고 즐거움 등)이 있다. 

사람마다 어떤 것들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만족을 느끼는지가 다르므로, 특정한 사람의 삶의 질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누리는 식사나 주거, 안전, 자유 및 권리의 수준이 높을수록 집단에 속하는 이들은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이 요구하는 욕구를 단계적으로 나열하게 되면, 가장 기초적인 욕구는 건강한 몸 상태의 유지이고, 다음으로 물리적 요건인 인간의 궁극적 만족 목표로서, 문화와 여가, 사회 참여 등이 포함된다. 

삶이란 생명의 시작과 더불어 내, 외의 자극을 받아 신체적 스트레스 특히 정신적 갈등을 겪게 되는바, 이에 대응하여 개인은 싸우느냐 도망하느냐의 문제가 있고 어떻게 적응하느냐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도전과 응전의 경험을 통해 개인은 더욱 발전하고 성숙할 수도 있으나, 스트레스와 갈등을 이기지 못하면 결국 질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삶에 있어, 주관적 만족감, 행복감을 일반적으로 ‘삶의 질’(quality of life)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삶의 질과 조화로운 삶
최근 삶의 질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왕 인생을 사는 김에 만족스럽게 살아보자는 것이다. 즉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경제적인 풍요가 도래하면서, 보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되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사람이 객관적으로 삶의 질을 평가하는 것 보다, 즉 국가, 사회, 조직 등이 구성원에게 무엇을 제공해 주고 있나를 평가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즉 제3자의 입장에서 평가되는 삶보다는 개인이 얼마나 스스로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지각하고 있는지가 보다 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이것이 삶에 대한 평가 의 준거가 되어가고 있다.

5060 세대로 체육행사(마라톤 대회 등)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 한다는 것은 핑계라 할 수 있다. 마음이 즐겁고 자신의 일이 즐거우면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현대인들은 신체의 밸런스가 깨지기 쉬운데 일과 운동을 병행하면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일에 중독된 사회
2018년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아세안 지역을 대상으로 동아시아 3국의 이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1위로 ‘워커홀릭(Workaholic)’이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또 2019년에 KDI 경제정보센터가 ‘OECD 회원국별 행복지수 순위’(2018~2020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1천967시간(2019년 기준)이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멕시코(2천137시간) 다음으로 긴 시간이었다. 

2019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얻었던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의 대사 중에 “돈이 다리미야. 돈이 주름살을 펴줘”라는 대사가 담겨 있는데, 대 다수의 관객이 이 대사에 공감했다고 한다. ‘워커홀릭’과 영화 ‘기생충’의 대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한국 사람과 한국 사회가 일과 돈에 함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나라 사람과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 중독증(中毒症)은 생활의 양식이어야 할 직업에 개인이 누려야 할 사생활을 희생해서 일만 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어로 워커홀릭(Workaholic)이라고 하는데, 이에 따라 건강의 상실이나 심지어 과로사나 과로 자살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일 중독자나 업무중독자들을 일컫는다. 미국의 경제학자 W. 오츠는 그의 저서 <워커홀릭>에서 현대 산업사회에서 자신의 모든 가치 기준을 일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면서 이러한 업무 제일주의는 단순히 성격적인 성향이 아니라 일종의 병이라고 규정하였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자기 스스로를 ‘일 중독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년 전에 잡코리아(취업포털)는 남녀직장인 2,004명을 대상으로 ‘일 중독(workaholic)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응답자 중 28%가 스스로를 ‘일 중독자’라고 답했다고 한다.

잡코리아는 일 중독자를 ‘근무시간 후에도 계속해서 일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상태’로 정의하여 직장인들의 체감도를 조사했는데 조사 결과 연령대 별로는 40대 직장인 중 30.5%가 스스로를 일 중독자로 생각하고 있었고, 이어서 30대(27.2%), 20대(23.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상당 수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일 중독자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일 중독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가치있고 보람있는 인생을 가꾸려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로 행복한 삶을 구상하는데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2. 여백이 없는 삶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마치 작은 글씨가 빼곡하게 들어찬 책과 같이 인생을 여백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하루 동안에도 눈부신 푸른 하늘과 창밖을 한 번 바라볼 수 있는 여유도 없이,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 처럼 '인생은 전투'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돈이 없어도 여백이 있는 사람이 있고, 돈이 있어도 여백이 없는 사람이 있다. 마음의 너그러움이 없이 자기 성찰이 없는 냉혈한이 되어 오직 돈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사람은 삶의 여백이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날카로워진 신경으로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참지 못하고, 반응하거나 자신의 내면의 마음을 다스리는 책 한 페이지도 읽지 않은 사람은 삶의 여백이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현대인의 특징 중에 '너무 바쁘고, 조급한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너무나 바쁘고, 재촉하고, 다그치는 분위기가 일반화(一般化)된 듯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더구나 모든 것을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을 원하는 한국인들의 국민성과 맞물리면서 그 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부터 출근하기까지 그야말로 분초를 다투는 '조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중 고등 학생들의 바쁜 생활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눈 비빌 틈도 없이 허겁지겁 씻고,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0교시 자율(?) 수업'을 위해 달려가거나 그중에 어떤 학생은 더 일찍 일어나서 학원에 들러서 영어 회화나 과외를 하고 학교에 가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저녁에는 학원, 독서실, 과외 등등 그야말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청소년 시절을 이렇게 보내서인지 조급함이 생활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바쁜 모습은 청, 소년뿐만 아니라 직장인 가정주부들도 뭐가 그리 분주한지 매일 매일을 바쁜 날로 만들어 간다. 그중에서도 짜증을 나게 하는 것은 이런저런 일을 벌려놓고, 입으로는 푸짐하게 진수성찬을 차려놓지만, 실제로 진행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본래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특징이 '여유와 은둔과 인내'라고 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바쁘고, 조급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너무들 마음의 여유가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3. ‘워라밸’과 삶의 균형

그런 가운데 최근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워라밸’은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는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조직의 업무와 개인의 사생활,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워라밸’은 각 단어의 앞 발음을 딴 우리말 신조어인 셈이다. 
      
일과 가정(퇴근 후 삶)의 균형을 찾는 경향을 ‘워라밸 트렌드’라 하며, 워라밸 트렌드’를 추구하는 세대를 ‘워라밸 세대’라 부르기도 한다. ‘워라밸 기업’ ‘워라밸 정책’ ‘워라밸 열풍’ ‘워라밸 문화’ ‘워라밸 혼수 가전’ 등 ‘워라밸’이란 용어가 여기저기서 사용되기도 한다. 
   
‘워라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해마다 발표하는 ‘베터 라이프 인덱스(Better Life Index, BLI)’의 지표이기도 하다. OECD는 주거·소득·교육·환경 등 11개 영역으로 나누어 각국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긴다. 11개 영역에는 ‘Work-life balance’도 포함돼 있다. 

지난 2019년 우리나라의 ‘BLI’ 순위는 38개국 가운데 29위로 발표되었다. ‘Work-life balance’, 즉 ‘워라밸’ 순위는 최하위권인 35위여서 아쉬움을 크게하였다. 
   
최근에는 돈보다는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워라밸을 직장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세대가 변화함에 따라 불완전한 상태 그대로를 인정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자기애’를 높이며 돈보다는 삶의 균형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삶의 여백이 소중한 이유는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치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음악이라도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소음이 될 뿐이다.

고통의 체험이 없는 사람은 마음속에 무엇인가를 채울 수 있는 아량과 깊이가 부족하게 마련이다. 고통은 인간을 성숙하게 하고 성찰을 기회 삼아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게 한다. 

마음속에 빈공간이 없는 사람에겐 어떤 감동적인 시나 어떤 아름다운 음악도 울림을 줄 수 없다. 마음의 여백이 없는 삭막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잘난 줄 착각하고 용서와 화해에 인색한 것도 마음 쓰이는 일이다.

4. 퇴직 후의 여가 생활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직을 한 시니어가 갑자기 늘어난 여가 시간 앞에 마음의 여백을 찾기보다 당황하고 혼란해진 상황을 수습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퇴직 후 휴식과 여유를 찾아 행복한 노후를 꿈꾸지만 눈앞에 닥쳐온 여가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또 다른 벽에 부디 치기도 한다. 

1) 노년기 여가활동의 중요성
여가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노년기의 적응과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지만,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게 됨으로써 노인은 고독, 소외, 만성적 무료함, 더 나아가 인생의 불행감을 느끼게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지금의 세대는 틀림없이 과거 세대들보다는 누리는 혜택도 많아지고 삶의 질도 높아졌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하루하루를 마음의 여유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가활동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 경제 성장을 이룩한 5060 베이비부머 세대는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갖는 취미생활 정도로 여가활동을 한정하기도 한다. 

2019년 국민 여가 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일제 근무의 영향으로 인하여 2019년 여가활동은 평일 기준 3.5시간으로 전년 대비 0.2시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들의 여가시간은 소폭 증가 하였지만 여전히 TV를 보거나 휴식 활동 정도의 시간 때우기 식의 소극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었을 때는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소극적인 여가활동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겠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둘씩 줄어들면 그제서야 여가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게 된다. 여가활동이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국민 여가 활동조사를 통해서 여가활동이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조사하였더니 ‘긍정적이다’라고 한 답변은 10점 만점에 평균 5.59점에 불과했다. 

적극적인 여가활동은 단순히 남는 시간에 즐기는 오락거리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으며, 삶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일상을 재미있게 꾸려 가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한다면 멋지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2) 여가와 레저
 ‘여가(餘暇)’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남는 시간’ 또는 ‘짬’ 이라고 하여 남는 시간에 하는 활동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가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여가(餘暇, 문화어 : 짬) 또는 레저(leisure)로 직업상의 일이나 필수적인 가사 활동을 한 후에 소비하는 시간이다. 

먹는 일, 자는 일, 직장 일, 사업, 학교 수업, 과제 수행, 집안일과 같은 의무적인 활동 후의 자유 시간이라고도 한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은퇴 후의 많은 여가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니어에게는 맞지 않는 정의라고 할 수 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알고 술도 마셔본 본 사람이 맛을 즐길줄 안다고 했다. 평생 근면 성실을 모토(motto)로 일만 하고, 여가에 대해서는 관심과 교육을 받아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여가시간이 주어져도 소극적인 여가활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교육에서 배우지 못했던 여가에 대한 교육을 평생 학습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여가활동에는 레저(leisure. 여가를 이용한 놀이나 오락)를 빼놓을 수 없다. 레저(leisure)에 대한 설명은 ‘무료한 시간’을 뜻하기 보다는 평화, 조용함, 의무감이 없는, 자발적 선택 또는 강제성이 없는 행위 등과 같은 뜻을 의미하는데, 레저의 본질적 의미는 고대 그리스어의 ”스콜라‘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동은 노예들의 몫이었으며, 자유 시민들은 노동에서 벗어나 풍부한 여가를 향유(享有)할 수 있었는데 이를 스콜라라고 하였다. 

풍부한 여가(schola : 스콜라)를 통해 정치에 참여하여 토론을 펼치고 철학을 연구하고 논했으며, 연극을 감상하고, 체육 활동을 하였다. 영어의 학교(school)나 학자(scholar)의 어원이 스콜라(schola)에서 비롯되었음을 볼 때 여가는 교육과도 매우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가를 단순한 짬이나 남는 시간 혹은 그 시간에 하는 휴식쯤으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으며 여가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3) 여가 생활과 고정관념
여가활동에 앞서 우리는 여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여가활동은 할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알고 있다. 

그 결과 여가활동을 왜 못하는지를 조사해 보면, 시간과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81.2%나 된다고 한다. 남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여가활동을 못 하고, 남는 시간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여가활동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혹은 돈이 없기 때문에 여가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여가활동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가활동은 본인이 자발적으로 원해서 즐기는 모든 활동이 여가활동이 될 수 있다. 어떤 동호회에서 낚시를 가기로 약속하였다면. 회원들 중에는 낚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고, 단체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낚시를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을 했다면 여가활동이라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빠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의무적으로 참석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것이고 이는 여가활동이라 할 수 없다. 

여가활동은 본인이 자발적으로 원해서 즐기는 모든 활동이 여가활동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여가활동에 대한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활동의 범위와 영역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생애설계협회. 교재 ‘여가’ 부분 참조)

5. 여가 설계의 필요성.

여가는 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즐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다 보면 여가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여가에는 일상적인 여가와 프로젝트형 여가, 진지한 여가가 있다. 어떤 여가를 선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자신의 형편에 맞는 여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실천을 하여야 기대하는 여가의 참맛을 향유(享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여가를 설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이 따르게 되는데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가 제각각이고 성격도 각기 다른 것처럼 사람들이 즐기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성격이 자라온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듯이 여가를 즐기는 모양새도 주어진 환경과 생애주기에 따라 저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주된 여가 스타일이 있지만,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과 다른 여가스타일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어울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지 말고 자신과 다른 여가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과도 자주, 많이 어울리는 것이 여가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다만, 나와 다른 스타일의 사람들과 어울릴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자신의 여가 스타일대로 여가를 즐기되, 그 즐거움에서 얻은 충만한 에너지로 자신과 다른 여가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과도 열린 마음으로 어울리는 노력도 필요해진다. 

노후의 여가를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여가 설계의 원칙을 살펴 의미 있는 시니어의 여가 생활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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