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이대로는 안 된다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이대로는 안 된다
  • 편집국
  • 승인 2021.09.15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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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 산업 불씨 살릴 방안 모색해야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아웃소싱 산업이라는 배에 언제부터인지 서서히 물이 차 오르고 있다. 자세히 살펴 보니 배 바닥에 작은 구멍이 나서 이대로 있다가는 구명이 점점 커져 결국에는 큰 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모두들 내 일 아니라는 듯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하고 있다. 내 발 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일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모두 힘을 합해 바닥에 있는 작은 구멍을 메꿔야만 한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고속도로를 탄 후 어떤 방해도 없이 탄탄대로를 고속으로 달리던 카카오가 과속 단속에 걸려 시장이 정한 규정 속도에 맞춰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즉, 카카오와 계열사들이 급성장하며 정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기존 산업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카카오 김 의장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에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단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사업영역에서 철수하고, 혁신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중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중국 IT 기업의 대표적인 주자 알리바바를 설립하고 부자를 꿈꾸는 많은 중국인에게 ‘살아있는 재신(財神)’으로 추앙 받던 알리바바의 마윈도 재기가 불가능해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적어도 현재의 공동부유(共同富裕) 바람을 부르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기간엔 그렇다고 봐야 한다.
 
이렇듯 정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산업 혹은 기업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를 수도 있고, 반대로 발목을 잡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거나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기억하겠지만 대통령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영구 가동 중단은 언제 결정됩니까?”라는 말 한마디에 장관은 즉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원자력관련 산업에 종사하던 수많은 기업과 인재를 양성하던 학교들도 그 부분을 도려내고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을 방문해 대통령이 “비정규직 정규직화”하라는 말 한 마디에 아웃소싱 기업의 정규직을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이라고 우기며 정규직화에 나섰다. 정부가 생색은 냈지만 결국 공공기관도 직 고용된 아웃소싱의 정규직도 모양만 정규직이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 특히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국민들은 대단히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권 실세들의 생각과 말 한마디는 산업을 살리기로 하고 죽이기도 한다.

전 정권까지 만 해도 일자리창출 기업으로 추앙 받던 아웃소싱기업이 현 정권에서는 근로자를 착취하는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여당의 대선후보는 “파견이나 용역 등 간접노동자의 임금에 대해 관리비 등 명복으로 불법적으로 중간에서 착취하는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그가 내년에 대통령이 된다면 현 정권보다 더 아웃소싱 시장에는 찬 바람이 불 것이고 그로 인해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아직 기회 있을 때 그들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아웃소싱기업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늦었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으니 이 불씨를 살릴 방안을 모색하기를 권한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회장
(사)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이사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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