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플라스틱(Plastic)의 역습(逆襲)
 [전대길 CEO칼럼] 플라스틱(Plastic)의 역습(逆襲)
  • 편집국
  • 승인 2021.09.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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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19세기 서양 부유층의 인기스포츠는 당구(撞球)였다. 당구공은 당연히 나무나 돌 등을 정교하게 게 깎고 다듬어서 사용했다. 그러다가 코끼리 상아로 만들어 사용했다. 상아(象牙)의 수요가 늘어나자 코끼리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당구공 가격은 나날이 올라갔다. 

<코끼리 상아(象牙)로 만든 당구공>

1863년 뉴욕의 당구공 제조 회사에서 새로운 당구공 발명에 U$10,000의 현상금을 내 걸었다. 그러자 독일 출신 인쇄공인 ‘존 하이야트(John Hyatt)’ 형제는 1869년에 플라스틱 제품의 효시(嚆矢)인 셀룰로이드 재질의 당구공을 개발해냈다. 

이 셀룰로이드가 당구공, 단추, 주사위, 영화필름, 톱니 등에 널리 쓰이면서 ‘John Hyatt’형제는 큰 부자(富者)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플라스틱 제품 시대가 열린 것이다. 

'어떤 모양도 만들 수 있는 또는 조형성(造形性) 있는‘이란 의미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cos)‘에서 '플라스틱(Plastic)'이란 말이 유래했다. 

최근 UN 환경계획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1분당 10,000,000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된다. 전 세계에서 쏟아내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1년에 300,000,000톤인데 바다로 유입(流入)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도 1년에 3,000,000톤이다. 

이로 인해서 해마다 해양생물 10만 마리가 목숨을 잃고 있다.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잘게 쪼개져 살아있는 바다 어패류(魚佩類)와 해양 조류(鳥類) 등 생물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서해안 백령도, 강화도 등 인천 앞 바다는 중국에서 해류(海流)를 타고 흘러 온 태산(泰山)같은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로 인해 서해안 어민(漁民)들의 고통과 시름이 크다. 

며칠 전에 만난 C대학교 K총장께서 내게 들려 준 이야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과 식사하려고 수산시장에서 생선을 사다가 배를 갈라 보았더니 내장에 플라스틱 조각들이 박혀 있어서 차마 요리할 수가 없어 버렸다”고 하소연한다. 앞으로 바다의 생선(生鮮)들을 어떻게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지 큰 걱정이다.                       

<산더미 같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산더미 같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이 미국, 영국, 인도 등 14개 국가 수돗물 샘플 159개를 분석한 결과 128개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또한 천일염 중 국내산 2종을 포함한 호주, 프랑스, 뉴질랜드, 중국산 등 6종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천일염 1kg당 프랑스산은 2420개, 국내산은 280개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년간 1회용 컵 사용량은 26,000,000,000개다. 1인당 평균 600개 이상 사용하는 셈이다. 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년간 소비량은 98.2Kg으로 미국(97.7kg)을 제치고 세계에서 1위다. 

2000년 초에 필자가 일본 아사히(Ashai) 맥주공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공장 여성 안내원 제복(Uniform)이 폐(廢) 플라스틱을 원료로 개발한 섬유(纖維)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20년 전의 일본처럼 폐(廢)플라스틱 소재로 옷을 만든다. 더 나아가 폐플라스틱을 재료로 석유를 뽑아내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다. 바다에 산더미처럼 떠다니는 플리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방안의 하나이지 싶다. 

최근 SK그룹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 SK종합화학을 '지구를 중심에 두다'는 뜻의 'SK지오센트릭(SK GEO CENTRIC)'으로 회사명을 바꾸었다. 2021년 8월31일, 기존의 석유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廢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SK GEO CENTRIC CEO의 ESG 사업계획 발표>
  <SK GEO CENTRIC CEO의 ESG 사업계획 발표>

2027년, 5대양에 떠다니는 廢플라스틱의 20%(2,500,000톤)를 재활용하겠다는 야심찬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단다. 廢플라스틱의 기계적,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廢플라스틱 시장은 매년 12%씩 성장하며 2050년 시장규모를 600조원으로 예측한다. 

끝으로 지구촌 환경문제와 관련 플라스틱의 역습(逆襲)에 대한 경구(警句)다. “1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다, 이를 쓰는 데에는 5분, 흙으로 분해되기 까지는 500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지구상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온난화(溫暖化), 홍수(洪水)와 산불 그리고 북극 빙하의 해동으로 인한 해수면(海水面)의 상승 문제 등 인류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환경(環境)문제가 급선무(急先務)인데 바다 건너 강대국 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딴전이다. 

우선 나 자신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부터 줄이는 운동을 펼치자.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Recycling)에 힘쓰자.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ce)를 중요시하는 ‘ESG 경영’에 충실하자.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청정(淸淨)한 지구(地球)를 물려주어야 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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