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53] 생애 설계와 여가생활(Ⅱ)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53] 생애 설계와 여가생활(Ⅱ)
  • 편집국
  • 승인 2021.09.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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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여가와 행복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도스토예프스키(Dostoevsky)’는 ‘사람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기준보다는 내 기준에서 ‘돈’ ‘건강’ ‘일’ ‘여가(餘暇)’ ‘관계’를 점검하고 준비해 나아간다면 퇴직 이후의 삶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만(Daniel Kahneman.1934.3.5, 이스라엘. 심리학, 경제학자.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이 ‘하루 중 기분 좋은 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의미 있는 여가생활은 우리에게 기분 좋은 순간을 만들어주는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이다. 보다도 활기차고 보람 있는 여생을 위해 그리고 진정한 자아를 만나기 위해 지속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체계적인 여가 설계가 필요하다.

필자는 엔피오(NPO) 봉사 활동으로 약 200여 회(回)의 주례를 선적이 있다. 주례사를 할 때 반드시 질문 하나를 하는 것이 있다. 왜 결혼 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대부분 사랑하기 때문에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다시 묻는다. 두 사람의 공동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결혼이든 삶이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공통의 답인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직장인들은 워라밸(워크 & 라이프 밸런스)을 중요시 한다. 5060, 퇴직한 시니어들에게는 일명 여라밸(여가(레저) & 라이프 밸런스)이 더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퇴직한 은퇴자들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 동안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낮잠을 자는 등 단조로운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상적 여가는 삶의 낭비가 될 수 있다. 의미 있는 여가생활이나 자기 계발을 통해 삶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가생활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은퇴 후에 8만300 시간을 새롭고 행복한 인생을 위한 테마 발굴의 시간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여가시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주로 혼자서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여가 활동만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안타깝다,

2. 시간 경영과 여가 활동

여가를 시간적 차원에서 바라보면 여가는 하루 24시간 가운데 노동 수면 식사 기타 생리적으로 필요한 시간들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 시간으로 간주한다. 

인생을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여가시간은 몇 시간이 되는지 따져보면 총 700,800시간 중에서 밥 먹고 잠자고 시장가고 은행가는 등의 생애 필수시간을 약 30만 시간을 사용하고 일하는 시간은 약 10만 시간, 교육 시간 약 2만 시간, 그리고 28만여 시간(32년)을 여가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60세에 은퇴한다고 하면 80세까지 20년 간의 시간이 80,300시간이나 발생하는데 그중 하루 생활 필수시간이 13시간이고 나머지 11시간이 여가시간이 되는 셈이다. 100세 시대를 산다고 하면 160.600이나 된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여가를 활동적 측면에서 보게 되면 여가란 즐겁고 유쾌한 활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가는 우리의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궁극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게 하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즉 여가는 행복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언제가 가장 행복하였을까? 하고 질문을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대답한다. 어렸을 때 우리는 골목에서 숨바꼭질, 자치기, 땅따먹기, 고무 줄 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구슬치기 게임 등 여러 가지 놀이들을 즐겼다고 기억된다. 

우리가 이런 놀이들을 즐겼던 이유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릴 때 즐겼던 놀이들이 성장하면서 여가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가를 여행이나 레포츠처럼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돈을 써가면서 즐기는 문화생활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가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원해서 즐기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이를 '본자즐모'라고 하기도 하는데 ‘본인이 자발적으로 즐기는 모든 활동’이 바로 '본자즐모'이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일을하다가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스틱 커피를 타서 마시며 가벼운 대화를 하거나 휴대폰을 살펴보는 것이나 신문을 읽는 시간이 즐겁다면 그것도 하나의 여가일 수 있을 것이다. 

즉 여가의 의미는 복잡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에서 즐기는 모든 활동이 여가라 할 수 있다. 

3. 여가의 가치

1) 천연항암제
첫째, 여가는 천연항암제 역할을 한다. 여가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2005년 미국의 한 연구 결과 하루에 5시간 정도를 영화감상을 한다거나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1시간 미만의 짧은 시간 동안 여가를 보낸 사람보다 폐암 예방률이 무려 49% 정도 낮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섯 시간이 아니더라도 두어 시간 정도의 여가를 즐겼을 경우에도 32%정도의 예방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노화 연구소 역시 한국의 백세 이상의 장수 노인들의 생활 습관 중 하나가 규칙적인 여가생활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2010)은 1995년 건강한 성인 1,700여 명을 대상으로 행복의 정도를 측정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조사한 1,700명 중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5명을 살펴본 결과 앞선 조사에서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 사람일수록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처럼 행복감을 주는 여가는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암 발병률까지도 낮추어 주는 천연항암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스트레스 해소제
두 번째, 여가의 가치는 스트레스 해소제 역할을 한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정신의학적으로 본 여가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은 3일 정도(72시간)의 기간은 긴장 상태로 생활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이 지나면 인체가 스트레스를 감당하기에 무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이 평소보다 힘들어지고 그 이상 못 버티는 경우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이완시킬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좋은 방법으로 휴식이나 여가 활동을 권유하고 있다. 우리가 즐기는 모든 즐거운 활동을 적절한 순간 TPO(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맞게 한다면 이것이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자기실현의 도구
세 번째 가치는 바로 자기실현의 도구 역할을 한다. 여가와 레저라는 용어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데 여가(레저:Leisure)라는 말의 어원을 찾아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용어가 자유(Liberty)와 학교(School)의 어원과 같은 의미인 것이다. 

즉 여가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선택하여 그것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일련의 학습활동 또는 학습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여가는 단순히 오락 차원만이 아니라 개인의 자기 발전의 원동력이자 자기실현의 도구라 할 수 있다. 

내가 원해서 즐기는 다양한 활동들이 여가활동이라고 해도 매일 매일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TV 시청이나 산책 같은 것들만 한다면 매사의 일상이 무료(無聊)해 질 수도 있다. 

은퇴한 이후에 80,300시간을 질(質)과 량(量)적으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내 감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기 자신의 발전한 모습을 직접 보고 그것을 삶의 만족도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자기실현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홍성아 -제주여가마을 촌장. 마음요리연구가- ‘은퇴 후 여가설계’ 참조)

4. 여가 설계의 원칙

5060이나 퇴직 후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려면 다음과 같은 여가생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퇴직 후 여가시간은 매일 약 11시간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퇴직 후의 삶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계획적인 여가생활을관리를 한다면 더욱 알차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 5가지의 여가
주 1회 이상 즐기는 여가 활동이 적어도 5가지 이상이어야 한다. 5가지 여가활동을 자신의 여가 스타일에 맞는 활동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 여가 스타일의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가지 이상을 설계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만약 어떤 제약으로 인해서 한두 가지 여가 활동을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여가 활동을 중단 없이 즐길 수 있다. 

2) 여가와 배우자
5가지 여가 활동 중에서 적어도 1가지 이상은 배우자와 함께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다. 특히 중요한 것이 가족관계이고 부부관계이다. 60세가 넘으면 자녀들이 독립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수명인 83세(2020)까지만 생각해도 20년 이상을 부부가 단둘이 살게 된다. 100세 시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긴 시간을 부부가 단둘이 여생을 보내게 된다. 부부가 함께 즐기는 여가 활동이 한 가지라도 있으면 서로 공감대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자연스럽게 가화(家和)가 이루어질 수 있다. 

3) 35시간의 여가 활동
일주일에 적어도 35시간 정도의 여가 활동을 즐겨야 한다. 현재 직업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 하루 5시간의 활동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5060이나 퇴직 후에는 넘치는 것이 시간이다. 

하루 5시간의 활동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미국의 한 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하루 5시간의 여가 활동을 즐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강해질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는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4) 사람들과 11시간
일주일에 최소 11시간 이상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의하면 50대는 51%, 60대는 54%, 70대 이상은 61.9%가 혼자서 여가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절에는 혼자 여가 활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쉽게 느끼게 되므로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가 활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일주일에 11시간이라 하여도 하루로 따지면 하루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하루 중에서 먹고, 자고, 씻고,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에 필요한 시간은 13시간이고 11시간은 여가시간이 되는데, 11시간 중에서 1시간 30분 정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결코 어렵거나 긴 시간이 아니다. 

5) 여기와 자기 성장
현재 여가 활동 중에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여가 활동은 즐겁거나 기분 전환이나 자기 계발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신체적 기분 전환용 여가 활동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여가 활동은 많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시간과 열정을 갖고 성취감과 자부심을 경험할 수 있는 진지한 여가 활동을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즐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5. 여가생활 스타일 점검

1) 라이프 스타일
5060 세대와 퇴직자들은 자신의 여가생활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가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하며 다양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즉 여가는 행복한 인생을 위한 수단이며 5060이나 은퇴 준비를 위한 핵심 요소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여가생활을 정기적인 건강검진처럼 객관적인 점검을 통해 최적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내고 유지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가 제각각이고 성격도 각기 다른 것처럼 사람들이 즐기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성격이나 품성이 자라온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듯이 즐기는 모양도 주어진 환경과 생애주기에 따라 저마다 다르다. 두부모를 베듯이 명확하게 여가 스타일을 나눌 수는 없으나 아래와 같은 분류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2) 여가 스타일
Solo-Mental(홀로 정신형) : 혼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정신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형/ Solo-Physical(홀로 신체형) : 혼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육체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형 /Group-Mental(그룹 정신형) :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정신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형 /Group-Physical(그룹 신체형) :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육체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나눈다. 
                   
자신의 주된 여가 스타일이 있지만,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과 다른 여가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어울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지 말고 자신과 다른 여가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과도 자주, 많이 어울리라고 권고한다. 

다만, 나와 다른 스타일의 사람들과 어울릴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자신의 여가 스타일대로 여가를 즐기되, 그 즐거움에서 얻은 충만한 에너지로 자신과 다른 여가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과도 열린 마음으로 어울리면 된다.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 ‘생애설계 과정’ 교재 참조)

6. 여가 설계 체크포인트

첫째는 가치성이다. 노후 삶의 중요한 가치관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으로, 노년의 꿈에 비추어 퇴직 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뜨거워졌는지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직접 노트에 기록해서 정리하고 분석해 본다. 진지한 삶의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여가를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적합성이다. 자신의 체력 정도나 생활 수준, 여가 스타일을 고려하여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의 선택은 오래가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의 체력, 건강, 지적 수준, 경제적 형편과 여가 스타일에 맞는 여가 선택을 하여야 여가생활의 흥미와 실천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기성이다. 즉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가를 설계하는 것으로 매일 매주 매월 매 분기 매 년도 별로 구분하여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가 활동은 관광이나 여행처럼 일회성 이벤트로 머물면 안 되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매일 곳곳의 둘레길 산책(4~5Km), 오디오북 독서(90분)를 정기적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넷째 개성이다. 자기를 계발할 수 있는 여가를 설계하는 것으로, 남들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가슴이 설레이거나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인터넷 서핑(PC4대) 등을 통해 인생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찾아 학습하기와 우리나라 국학 자료, 역사 다큐 등 도서(약 15,000권), 오디오북(1,500개) 수집과 학습활동이 삶의 한 부분처럼 습관화되어 있다.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미 오프라인 강연회)영상 자료 시청과 영(명)화 감상도 즐기는 편이다. 음악도 클래식, 국악,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수집(약 20,000곡) 감상하는 것이 일상의 취미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그것을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나눈다. 이런 여가 활동이 진지한 여가 활동이라 생각되며 자기 계발의 도구라 할 수 있다. 

다섯째 다양성이다. 즉 다양한 스타일의 여가를 설계하는 것으로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진 여가 설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도 있는 여가 활동을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정신형 여가 활동과 신체형 여가 활동이 적어도 각각 한 가지 이상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여야 한다. 좋은 친구, 동료들과 천주(天酒)를 즐기는 것도 삶의 윤활유가 된다.

여섯째 지속성이다. 지속성은 노년기까지 즐길 수 있는 여가를 설계하는 것으로 노년기의 여가 활동은 우울증이나 치매(인터넷은 치매 예방 최고의 도구)를 예방해줄 수 있다. 그러나 족구, 축구와 같은 격렬한 유산소 운동이나 테니스, 잦은 골프, 등산 등의 운동은 관절에 큰 무리가 갈 수 있는 활동이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무리한 활동 등은 나이를 먹어 갈수록 서서히 줄이면서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째 계획성이다. 즉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여가를 설계하는 것으로 여가 심리학에 의하면 체계적인 계획을 통한 여가 경험이 무계획적으로 여가를 경험한 사람들보다 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주먹구구가 아닌 과학적 접근 방법으로 하되, 결정한 여가 활동을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 어디에서 할 것인지 무슨 요일에 몇 시간이나 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훨씬 높여줄 것이다. 계획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

7. 일상의 탈출과 여가

어떤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여가 활동으로 여행과 레포츠 활동을 들고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생계를 위한 활동, 의무적 만남, 쳇바퀴 도는 시간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곤 한다. 

여행은 이러한 일상생활로부터 탈출하여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적극적인 여가 활동이다. 그러나 조사를 보면 실제 여가 활동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TV 시청이다. 사실 TV 시청은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이다. 

동시에 가장 수동적이고 비활동적인 여가이며 약점이 아주 많은 활동이다. 기왕에 TV 시청을 하려면 다큐멘터리 역사, 인문 교양 관련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지적인 충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여가는 자유로운 시간에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이어야 한다. 여가의 활용은 일과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 놀이가 유치하지만 우리는 놀이를 통해서 즐거움을 함께 하여야 한다. 예술적 여가 활동은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자신을 즐기고 자유롭기를 원한다. 완전한 자유라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인간은 자유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일과 여가를 함께 하는 삶이 인간 본래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여가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그로 인해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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