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ESG경영인가? GES경영인가?
[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ESG경영인가? GES경영인가?
  • 편집국
  • 승인 2021.10.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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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41년 전에 환경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분야를 접하고 나서 언젠가 이 분야에서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당시엔 기업이나 사회적,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 그리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여 잠시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가 10여 년 전부터 논문을 쓰면서 다시금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런데 왜 이리도 용어 및 개념이 많이 변하는지, 물론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발전과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그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맞추어 과연 이를 실천하는 주체들은 발맞추어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엄청 든다.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하자는 측면에서의 지속가능한 ESG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말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의 세 축이 균형을 이루면서 현재 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글쎄’라는 단어가 자꾸 생각하는 것은 왜일까? 그래서 그런지 ESG의 단어 순서를 GES(guess)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좋은, 더 나은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과 사회를 만드는 주체(governance)가 과연 본래의 뜻을 잘 따르고 있는가를 따져보면 그리 와닿지 않음을 느끼는 것은 나만인가? 여기서 주체는 기업,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다양한 조직의 지배구조일 것이다. 

과연 그들은 인간중심,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기업과 국가를 경영하고 있는 것일까? 국민들과 시민들이 불확실한 리스크(risk)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일까? 자신들의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이익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환경과 사회는 통제불가능한 요인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필자는 아주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은 지배구조의 생각과 실천에 따라 어느 정도 통제가능한 요인으로 바뀔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지배구조가 갖고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 즉 불균형의 문제가 어느 정도이며, 이러한 비대칭성의 정보를 얼마나 일반 국민이나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한 비대칭적 정보로 인하여 일부 지배구조만 이익을 보고 많은 대중들이 손해를 본다면, 과연 그것이 지속가능한 ESG인가? 

답은 글쎄(GES, GUESS)일 것이다. 지배구조의 답들은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 ‘송구스럽다’, ‘그 때는 잘 몰랐다’, ‘반성하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체크해보면 아직도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그렇다면 이에 대한 답은? 해결책은? 여기서 그 답을 모두 열거하긴 어려울 것이므로, 필자는 앞으로 하나씩 짚어 갈 생각이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못하고 ‘자만경영’, ‘오만경영’, 또는 ‘무지경영’으로 잘 나가던 기업이나 국가를 도산 또는 파산으로 몰고 간 책임 없는 주체들을 무수히 보아왔다. 

자신들의 가족과 친지, 그리고 측근이나 심복의 배를 불려서 훗날 언젠가 그 이익을 나누고 있는 후안무치(厚顔無恥) 집단이 아주 옛날에도 있었고, 지금도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은 왜일까? 

홍길동이나 조로와 같은 순간 영웅(?)의 등장이 되어야 해결될 일인가? 이러한 현실이 재현될 때마다 나의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무력함을 느끼며,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해진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020년 국가 신용평가와 기업 활동 평가에서 한국에 ESG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대한민국이 2020년 국가 부패인식지수(CPI, 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2020년 전 세계 180개 국가 중 33위, OECD 37개 국가 중 23위라는 숫자에 일반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체감을 할 수 있을까?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statistics without knowing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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