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알기쉽게 알아보기1 - 들어가며] 
[ESG경영 알기쉽게 알아보기1 - 들어가며] 
  • 편집국
  • 승인 2021.10.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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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現) 다율ESG경영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現) 정운 노무법인 파트너 공인노무사

불과 몇주 전만 해도 여름인가 싶더니 가을은 건너 뛰고 초겨울인 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제 몇일 후면 거리두기 생활방식에서 위드 코로나 ​방식으로 바뀌고, 연말까지 끼어 그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과 모임도 잦아들 듯 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이 시점, 필자는 그 동안 아껴두었던 그리고 요사이 가장 핫한 이슈인 'ESG경영'에 대하여 연재하고자 한다.

ESG경영이 언제부터 갑자기 붐이 일어났을까? 많은 분들이 코로나 시대가 도래되면서부터 ESG경영 붐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ESG경영이 불과 2~3년만에 갑자기 핫한 이슈가 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역사를 되돌아가면 무려 2006년 UN 책임투자 원칙(UN PRI :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이 발표되면서부터이다. 이후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2009년 UN PRI의 서명 기관이 되었다.

​물론, 1987년 UNEP 브룬트란트 보고서에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개념이 제시되었고, 2003년 UNEP FI에서 ESG용어가 처음 쓰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2006년 UN 책임투자 원칙 발표가 본격적인 시발점이 되었다고 본다. 이후, 2014년에 EU ESG 공개법이 제정되었고, 그 이듬해인 2015년에 UN SDGs 발표와 파리기후협약이 체결되었다. 

급기야, 2017년 대형 자산운용사, 투자기업인 블랙록(BlackRock)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핑크가 CEO들에게 서한을 보내 기후변화 등을 언급하며 향후 투자시 기업의 ESG 반영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석탄화력발전 관련된 매출이 25% 이상인 곳에서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사실 이게 어느정도 경고시그널을 던진건데, 아직 국내기업은 그러한 변화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기업들이 ESG를 고려한 의사결정을 진짜 해 버렸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 투자 회수를 결정하였다.

​여기서 알 수 있듯 ESG경영은 철저히 투자자의 요구에 의하여 발생된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왜 이토록 ESG경영을 하고 ESG경영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걸까?

​투자자들이 과거부터 "온실가스, 폐기물을 줄이자, 물을 아껴쓰자"는 등 다양한 구호를 외치는 이유는 물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을 테지만 그 보다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찾아와 투자해오고 있었던 자산에 재무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사고, 산재사고, 횡령사고를 일으켜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법적 소송된다면 기업의 이미지는 크게 추락하게 된다.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소비자의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는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여 장기적인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투자기관과 투자회사들은 환경과 사회 문제 등 장기 리스크에 잘 대응, 관리하는 기업들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ESG경영을 하는 것일까? 착한 기업이라는 선한 이미지는 ESG경영을 한 포지티브한 결과물인 것이다. ESG경영을 하는 동기 또는 이유는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투자자들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를 감소 또는 관리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결과론적으로 네거티브적 동기로 ESG경영을 하였으나 포지티브한 결과물을 낳은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또한 모순이 있다. 기업들이 ESG경영을 수행하다보면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기업은 낡은 대기오염방지시설, 폐수정화시설을 새로 바꿔야 하고, 직원들의 임금체불이 발생하면 안 되게 매달 임금을 지급하여야 한다. 산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업안전보건시설을 설치하고 기타 각종 노동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ESG경영을 한다고 비용이 발생하는 것 역시 그닥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제대로된 지속가능경영을 하기 위하여 ESG경영을 해야 하느냐, 아니면 ESG 진단이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수준만큼만 ESG경영을 해야 하느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까지 ESG경영의 탄생과 그 필요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필자는 ESG경영은 이제 싫든 좋든,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요구가 있든 없든 선택지가 아니라 필수요건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음 시간에는 ESG정보 공개의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이승규(cplalsk1212@naver.com)
(現) 다율ESG경영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現) 정운 노무법인 파트너 공인노무사 
(現) 공인노무사, 수질환경기사, 전경련ESG전문가
(現) 한국공인노무사회 정회원
(現) 한국환경기술인협회 일반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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