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키위(Kiwi)
[전대길 CEO칼럼] 키위(Kiwi)
  • 편집국
  • 승인 2021.10.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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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뉴질랜드(New Zealand...면적 27만530Km², 인구 387만 명)’는 원주민 마오리(Maori)어로 ‘아오테아로아(Aotearoa)’이다. ‘긴 흰 구름이 흐르는 땅(Land of the long white cloud)'이란 뜻을 담고 있다. 

1642년, 네덜란드 탐험가 ‘아벨 타스만(Abel Tasman)’이 남섬에 상륙했다. 자기 고향인 네덜란드의 젤란드(Zeeland와 비슷하다고 해서 ‘노바젤란디아(Nova Zeelandia)'라고 지명을 명명한데서 유래했다. ‘새로운 젤란드(New Zeeland)’라는 뜻이다. 

1796년에 제임스 쿡(James Cook)이 도착해서 영국령(英國領)을 선언한 이후 영국령이 되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인 키위(Kiwi)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키위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북아에서 널리 자라는 과일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과일 이름은 ‘다래’이다. 그런데 아시아의 과일인 다래가 왜 서양 과일로 발전했을까? 또한 과일 이름이 키위란 새(鳥)와 같을까?

키위
키위

1906년 뉴질랜드 북섬 남서쪽에 있는 왕거누이(Wanganui)市의 왕거누이 여자대학교 학장은 중국 중앙부의 후베이성(湖北省) 이창(宜昌)을 찾아 자매결연학교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왕가누이 학장은 낯선 과일인 다래 씨앗을 선물 받았다. 그가 뉴질랜드로 귀국한 후에 학교 인근 농장에 가져온 다래 씨앗을 심었다. 4년 후 뉴질랜드 땅에서 다래 씨앗이 발아해서 다래 첫 열매를 수확했다. 

이렇게 해서 뉴질랜드 땅에 키위가 뿌리를 내렸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키위를 중국에서 전해진 과일이라고 해서 ‘Chinese Gooseberry’라고 불렀다. 그리고 난 후 키위는 사람들에게 점차 인기가 높아졌으며 뉴질랜드 농민들은 키위 재배 경작지를 점차 늘려 나갔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1940년에 농장 주변에 미군이 주둔했다. 미군 장병(GI)들은 고향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과일 맛에 매료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귀국 후에도 미군 장병들은 뉴질랜드의 새콤달콤한 과일 맛을 못 잊어 했다. 이렇게 되자 뉴질랜드産 다래인 차이니즈 구즈베리(Chinese Gooseberry)를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50년 발발한 6.25 전쟁 휴전 후 미국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反感)이 높았다. 미국에서 과일의 인기는 점차 높아졌으나 차이니즈 구즈베리가 과일 이름으로 인해서 이미지가 나빠졌다. 냉전 시대에 대립하던 중국에서 들여온 과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미국의 과일 수입업자는 차이니즈 구즈베리라는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를 제안했다. 결국 과일 이름은 작고 맛있는 멜론이라는 뜻에서 ‘멜로네트’라고 새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멜론 종류의 과일은 관세(關稅)가 다른 과일에 비해 매우 높았다. 높은 관세를 피하려면 멜론과 연관이 있는 이름은 피해야만 했다. 게다가 뉴질랜드의 특성을 강조하는 이름으로 작명해 줄 것을 희망했다. 

그래서 새로 지은 이름이 바로 ‘키위(Kiwi Fruit)’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키위 새(鳥)처럼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이라는 뜻이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새, Kiwi>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새, Kiwi>

키위(Kiwi)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언어(言語)’이기 때문에 신선한 나라, 뉴질랜드의 이미지를 높였다. 

<Kiwi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는 뉴질랜드 사람들>
<Kiwi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는 뉴질랜드 사람들>

영국에서 뉴질랜드나 호주로 강제로 이주해 온 뉴질랜드 사람들을 만날 적에 ‘키위(Kiwi)'라고 불러주면 무척 좋아한다. 그들을 만날 적에 ‘엄지 척~!’은 필수다. 1990년 필자가 한국경총에서 파견했던 뉴질랜드 노사관계 합동 시찰단원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체험한 사례다.  

키워 구두약

1970~80년대 우리나라에는 '키위(Kiwi)'가 그려진 구두약으로 구두를 닦던 기억도 새롭다. 지금도 ‘키위(Kiwi) 구두약(Shoe Polish)’을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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