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가 바꾼 미래, 아웃소싱기업 위드코로나 대응이 관건
[기획] 코로나가 바꾼 미래, 아웃소싱기업 위드코로나 대응이 관건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11.04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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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대란 겪은 기업들, 저렴한 인건비보다 근거리 오프쇼어링 선호
해외 생산제조 아웃소싱 및 물류 아웃소싱 판도에 영향 미칠것
적기에 인력 공급받지 못한 델타항공...청소용역 대신 직접고용 선택
인적자원 아웃소싱의 경우 안정적인 인력 공급이 승패 좌우
코로나19 이후 물류 대란을 겪은 주요 기업들이 해외 오프쇼어링의 형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물류 대란을 겪은 주요 기업들이 해외 오프쇼어링의 형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자국 내 기업간 진행하는 아웃소싱 외에도 낮은 인건비나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단가를 절감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진행하는 글로벌 아웃소싱은 그동안 세계 경제 시장을 움직여온 주요 비즈니스 방식 중 하나였다.

이름을 내노라하는 대기업, 글로벌 기업 중 해외 기업과 아웃소싱하지 않거나 해외 지사를 두지 않은 경우는 0에 수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기존과는 다소 다른 태세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 발생하는 경우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한 거래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프쇼어링 형태의 아웃소싱에서 발을 떼기 시작한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신은 이와 같은 소식과 함께 주요 기업들의 아웃소싱 변화에 대해 전했다.

■공급망 대란이 낳은 물류비 인상→근거리 생산 늘려
유럽을 비롯한 다수 선진국은 생산제조 비용 절감을 위해 인건비 단가가 낮은 라오스, 캄보이다 등 아시아 일부국에 글로벌 위탁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말레이시아, 방글레데시아, 베트남 등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절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공급망이 병목 현상을 이루며 물류비가 대폭 인상되면서 아시아와 거리가 먼 유럽 등은 근거리 국가에 오프쇼어링을 옮기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아시아와 비교했을 때 다소 인건비가 높더라도 물류비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메꿀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와 같은 보도는 지난 11월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됐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공급망 차질을 겪은 기업은 비용 증가를 감수하면서 생산시설과 직원들을 근거리로 옮기고 있으며 공급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생산제조 오프쇼어링에 대한 판도가 바뀔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의류업체 베테통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동안 태국 등 장거리 오프쇼어링으로 인건비 절감을 이뤄왔던 이 기업은 공급망 부족 사태를 겪은 후 인근 국가인 터키, 크로아티아, 튀니지 등으로 생산지를 이전하기로 했다.

베네통은 앞으로 12~16개월내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하던 것을 지중해 지역으로 이전시킴으로써 수송 시간이 수 주에서 1주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운송비 절감으로 인건비를 상쇄하고 품질 향상을 가져오겠다는 게 베네통 최고경영자의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인력 확보가 관건
이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델타항공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항공기 청소 인력을 아웃소싱 방식에서 직접 고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웃소싱 기업에서 청소 인력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 원인이 컸다.

비용 절감을 위해 아웃소싱을 선택했지만 인력 확보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금이 더 큰 것이 주요했다. 이들은 청소 부문을 용역으로 해결해오던 것에서 직접고용으로 전환해 근로자들에게는 항공사 신입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최근 델타항공은 용역업체로부터 적기에 인력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청소용역인력을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델타항공은 용역업체로부터 적기에 인력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청소용역인력을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국내 아웃소싱 기업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기 충분하다. HR아웃소싱은 우수한 인력을 사용기업이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보급하는 것에서 서비스 품질이 결정된다. 필요한 시기에 인력을 공급받을 수 없다는 것은 사용기업 측면에서 아웃소싱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도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와 함께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했다. 지난 2년이 비대면이 늘어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위드코로나의 시기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 사람의 자리가 다시 회복되는 단계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확보해야할 인력의 수는 한정되어 있다는 데 있다.

11월 1일부터 영업시간이 연장되자 벌써부터 요식업계는 부족한 홀 인력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채용 공고를 올리고 매장 문 앞에도 사람을 구한다는 종이를 붙여놨지만 일자리 문의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 사람을 구한다고 해도 만약 다시 코로나19가 심해져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 그것 또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배달 건수는 줄어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던 배달 대행 기사들의 생계는 더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됐다. 이미 배달 대행을 N잡으로 삼는 사람까지 늘며 경쟁이 과열된 상태인데 주문이 줄어들면서 '콜'을 받기 위한 싸움이 더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람'의 수는 그대로인데 사회가 필요하는 일자리는 때마다 그 형태를 바꾸고 있어 전체적인 인력 고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계에서 노동 시장의 유연화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대응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어제와 오늘이 달라 갈피를 잡기 어려운 노동환경은 오늘날 아웃소싱 산업이 격변의 시기에 놓여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비효과처럼 작은 사회적 문제가 아웃소싱 산업을 생사의 기로에 놓기도 한다. 아웃소싱 기업들은 앞으로 이와같은 일자리 변동을 고려하며 새로운 생존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비즈니스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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