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물가 상승에 청년층 경제적 고통지수 '역대 최악'
고용한파·물가 상승에 청년층 경제적 고통지수 '역대 최악'
  • 김민서 기자
  • 승인 2021.11.15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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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산출 결과 발표
청년층, 체감경제고통지수 27.2 기록, 세대별 최고 수준
청년층 폐업률이 평균 폐업률 1.6배 달해...20.1%
한경연은 고용한파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고통이 2015년 이후 역대 최고치라는 분석을 내놨다.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고용한파로 인해 청년들이 직접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도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실업률과 물가상승률로 수치화하는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를 11월 14일 발표했다. 산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체감경제고통지수는 27.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집계 이후 최고치다. 

다른 연령층도 올해 상반기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그 중에서도 청년층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청년층을 뒤이어 ▲60대 18.8 ▲50대 14.0 ▲30대 13.6 ▲40대 11.5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한경연 측은 "2021년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각해진 고용한파가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이끈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재취업을 희망하는 자 ▲경제활동을 하지 않지만 취업의지가 있는 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 25.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0대(11.7%)의 2.2배, 40대(9.8%)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청년 체감실업률 추이는 2015년 21.9%에서 2019년 22.9%로 4년간 1.0%포인트 증가한데에 이어 2019년에서 2021년 상반기 25.4%로 2년 6개월 만에 2.5%p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치솟은 물가 상승세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청년 물가상승률은 2018년 1.6% 이후 0%대를 유지하다가 2021년 상반기 1.8%로 급등했다.

한경연 측은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청년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29세 이하 청년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지난해 기준 20.1%로 전체 평균(12.3%)의 1.6배였다. 또한 2015년 19.8%보다도 0.3%p 올라 전연령대 중 유일하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29세 이하 청년 개인사업자 비중이 높은 업종은 ▲소매업(11.6%) ▲음식업(6.7%) ▲서비스업(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에서 폐업하는 청년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자 청년 창업의 현실도 암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개인사업자 폐업률을 보면 2020년 기준 ▲소매업 24.1% ▲음식업 19.4% ▲서비스업 19.2%로 모두 전연령대 중 1위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소매업, 음식업 등의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기불황, 최저임금 부담, 동종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근로생애 초기의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하지 못하고 영세자영업을 시작했다 좌절하게 될 경우 적절한 노동경험이 축적되지 못해 향후 노동시장에 정착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되는 추세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 16.8%로 60세 이상(13.4%) 다음으로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 32.5%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보다 월등하게 빠르기 때문이다"는 분석을 내놨다. 청년층 부채는 2015년 1491만원에서 2020년 3479만원으로 연평균 18.5% 올랐다. 반면 자산은 8864만원에서 1억720만원으로 연평균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청년 취업난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청년들의 경제적 고통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기업규제 혁파, 고용 유연성 확보 등 민간의 고용창출여력을 제고하여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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