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ESG 성공을 위한 진정성은 명품이 되어야 한다
[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ESG 성공을 위한 진정성은 명품이 되어야 한다
  • 편집국
  • 승인 2021.11.2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지배구조(governance)가 올바르게 자신과 관계를 맺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사회적 책임, 그리고 환경적 책임을 다한다고 자부해도 이해관계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기업이나 정부 또는 지자체 지배구조들의 기부 또는 자선적 활동이 겉치레식으로 이해관계자들에게 비쳐진다면 그 때의 파장은 더욱 심각해진다. 

기업이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기부하더라도 자신들의 수익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적어 생색을 내는 정도라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위선(hypocrisy)으로 비쳐질 것이다. 

제약회사들이 암을 퇴치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 그것도 위선으로 비쳐질 것이다. 

때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국민과 주민들을 위한명목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부수적으로 막대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기도 한다 위의 예들에서  우리는 governance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ESG가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서 지배구조의 진정성은 어떤 특성을 가져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여러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하여 진정성(authenticity)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측정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활동을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1/3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진정으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활동이 아니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인식한다는 연구가 있다. 

이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태도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타까운 것은 기업이 단순히 1/3이라는 숫자를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경우이다. 

만약 그 1/3의 소비자들이 기업의 매출과 수익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2:8의 비율 중 2에 속한다면 어찌될까? 

최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전통적 라이프 스타일에서 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로 변하고 있다. LOHAS 소비자들은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여 기업의 ESG 활동에 민감하다. 

그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진정성에 의심을 품고 꼼꼼한 감시를 한다. 미국 23%, 일본 29%, 뉴질랜드의 경우 33%에 달하는 등 LOHAS 소비자들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546 억 달러라는 것은 그 만큼 기업의 진정한 경영이 더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정부나 지자체의 지배구조들은 과거에 그들이 성공적이라고 여긴 선행 덕분에 현재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도덕적 허가(moral licensing)를 받았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지배구조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해도 괜찮다는 지배구조 허가(governance licensing)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러나 국민 그리고 소비자들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그들은 SNS 등 여러 경로로 자신의 피해를 알릴 수 있고, 그들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 더 이상 대리비용(agency cost)을 허락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따라서 ESG 활동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지각되어야 하고, 그들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지배구조의 가치나 신념이 사회의 웰빙을 향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줘야 한다. 

진정성은 명품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명품이 소수의 상류계층을 위한 상품으로 정의되어 사회계층 간을 차별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지배구조의 ESG 활동이 진정성을 통하여 명품으로 인식되어 그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지배구조하고 일하는 것으로 자부심을 갖는다면 그 결과는 바람직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Veblen은 명품을 과시적인 소비를 통해 자신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인식시키는 개념으로 제시하였다. 이 개념이 ESG에 적용된다면, 진정성 있는 명품 ESG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은 자신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 결과, 소비자가 많은 대중적인 상품을 피하고 희소성이 높은 배타적인 상품을 선택하여 과시적 소비를 지향한다는 스놉효과(snob effect)와 소비자가 과시적인 준거집단을 따라 유행에 민감한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성향을 설명하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의 긍정적 효과가 ESG에 적용되면 좋겠다는 상식적 생각을 해본다. 

칼럼 마무리에 갑자기 대통령 시절에 노숙자에 궁 내주고, 소형차로 출퇴근하였다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정계를 은퇴하였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statistics without knowing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