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산 원장의 아름다운 뒤태] 내 인생시계는 지금 몇 시일까
[가재산 원장의 아름다운 뒤태] 내 인생시계는 지금 몇 시일까
  • 편집국
  • 승인 2021.11.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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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산
ㆍ한류경영연구원 원장
ㆍ피플스그룹 대표

이색적인 물품만을 파는 해외의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인생시계"라는 걸 판매한다. 모양은 일반 시계와 같지만 쓰여있는 숫자는 1부터 12까지가 아니라 0부터 자기가 원하는 수명까지의 기간이다. 예를 들면 80, 90, 100 이런 식이다. 

이 시계는 한 달마다 긴바늘이 한 칸씩 움직이고, 한 해마다 작은바늘이 한 칸씩 움직이기 때문에 자기 인생이 어느 만큼을 왔는지 직접 볼 수 있게 해준다. 보통의 시계는 하루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인생시계는 삶 전체를 보게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숨가쁘게 앞만 보고 질주하다가 인생시계를 통해 지난 일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루 스케줄 중에도 매 시간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처럼, 인생 전체의 스케줄 표에도 매 시기마다 잊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습관은 한번 길들면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대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좋은 습관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류 사원, 일류 조직, 더 나아가 일류 회사도 역시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성원들이 어떤 습관에 길들어있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다시 말해 인생의 성패는 좋은 습관의 유무에 따라 결정되므로 잘못 길든 습관을 바꾸어나간다면 인생의 리모델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번역이 되어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책 내용 중에 ‘인생시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평균수명 80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1년에 18분, 매년 생일이 되면 18분씩 앞으로 바늘을 옮긴다는 뜻이다. 

물론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그 이상을 건강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시간으로 봐도 좋다. 이 책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말하는 인생시계의 계산법은 이렇다.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며, 이것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이다. 1년에 18분씩, 10년이면 180분으로 3시간씩 가는 것으로 계산하면 금방 자기 나이가 몇 시인지 계산된다. 

이를 나이대별로 환원해보면 20세는 오전 6시로 대개 기상 시간에 해당하고, 30세는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다. 한때 유행했던 사오정이라고 하는 45세는 점심 후 식곤증이 극에 달하는 오후 2시경이고, 정년이 지나는 60세는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다. 참 절묘하지 않은가?

이를 좀 더 조밀하게 인생의 중요한 시점으로 분류해보면 더욱 의미가 다르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대학 졸업 후 사회 초년병을 준비하는 24세는 출근 준비를 마치고 이제 집을 막 나서려는 시간과 비슷하다. 

어떤 사람은 이 시간에 아예 늦잠을 자버리기도 하지만, 어학 공부하려고 학원에 간다든가 아침 운동을 하기도 하고 이미 직장에 출근 중인 사람도 있다. 각자 주어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자기 인생의 미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비유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은퇴 후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60세를 보자. 저녁 6시다. 직장인들이 일을 마치고 퇴근하거나 저녁 시간을 즐기려는 때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을 삼모작으로 살아야 한다는 소위 "트리플 30"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을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은퇴는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반면 서양 사람들은 졸업이란 말을 Commencement, 즉 시작이라고 했듯이, 은퇴(Retire)란 말도 쪼개보면 Re+tire, 즉 끝이 아닌 "바퀴를 새로 갈아 낀다."라고 여기며 무언가를 시작하려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인생시계를 들여다보기만 한다면 별 의미가 없다. 작은 것 하나라도 변화시키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고 잘못 길든 습관을 재점검해보아야 한다. 돈이 많은 사람을 흔히 부자(The rich)라 부르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돈 부자’다. 따라서 땅 많은 사람은 ‘땅 부자’, 딸이 많은 사람은 ‘딸 부자’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부자의 정의는 "땅이나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었고 그것이 행복의 척도였으며, 그로 인해 빈부의 격차도 생겨났다. 

그러나 지금 21C 디지털 정보 시대에서는 돈만 많다고 반드시 부자가 아니며, 생활 수준의 향상, 문화 및 레저 시설의 발달로 여유 시간을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부(富)의 개념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가장 행복한 부자는 돈도 있으면서 시간도 많은 사람이고, 그에 비해 가난한 사람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사람이다. 쓸데없는 일에 매달리고 시간을 보내며 바쁘기만 하고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시간 가난뱅이들(The poor)이다.

"바쁜 사람이 큰일을 해낸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말은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흔히 한가한 사람은 시키는 일에 대해 불만부터 갖지만, 바쁜 사람은 그와 반대다. 일단 일이 맡겨지면 주어진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성공적으로 일을 처리한 다음 문제점을 제안하여 개선점을 찾아낸다. 

이런 사람들은 시간 낭비를 철저히 배제하면서 시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 이를테면 지혜로운 시간 부자들이다. 바로 이것이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시계는 딱 한 번 멈춘다. 언제 어느 때 멈출지 모르기 때문에 그 시계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으로 착각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나도 어느새 70세가 되었다. 인생시계로 따지면 KBS 저녁 9시 뉴스가 막 나오는 시각이며, 서서히 정리하는 나이일까? 아니다. 100세 시대에 아직 그럴 순 없잖은가. 한가로이 노래나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다가올 나의 미래는 지금 내가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시작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어디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의 최고 경영자요,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삶의 예술가다. 

결국, 내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로맹 롤랑은 "인생에는 왕복 차표가 없다."고 했다. 먼 미래도 분명 현재 지금이라는 선(線)에서 출발한다.

가재산
ㆍ한류경영연구원 원장
ㆍ피플스그룹 대표
ㆍ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회장
ㆍ청소년 빛과 나눔장학협회 회장
ㆍ책과 글쓰기대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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