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19에 모습 감춘 '단기 알바', 청년 단기일자리 10만개 소실
[이슈] 코로나19에 모습 감춘 '단기 알바', 청년 단기일자리 10만개 소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12.20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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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 대비 17만명 이상 줄어든 일용직...대다수가 청년층에서 발생
코로나19로 영향받은 숙박업, 음식업 위주로 단기알바 줄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1인 자영업 증가→청년층 사회 경험 늦어져
청년층이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코로나19 이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청년층이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코로나19 이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2030세대 청년들이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자취를 감췄다. 1개월 미만 일용직근로자 수가 60대를 제외한 전연령대에서 내리막길인 가운데, 일용직근로자 감소가 2030 청년 세대에 집중돼 청년층의 일자리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일용직 근로자 수는 12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7만 4000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이다.

일용 근로자는 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인 단기근로자로 통상적으로 취업 취약계층으로 분류한다. 코로나19 이후 일용직 근로자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은 취약계층에 고용충격이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일용직 근로자 수가 대폭 줄어 우려를 낳았다. 일부에서는 청년들이 쉽게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많았던 숙박·음식업의 위축이 이와 같은 결과를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현황(자료=통계청)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현황(자료=통계청)

연령별로 20대 일용직이 7만 2000명 줄면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30대 일용근로자도 3만 1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에서만 10만 3000명이 줄며 전체 감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10대 4000명, 40대 2만 3000명, 50대 6만 4000명 등 전체 연령대에서 일용근로자수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60대 이상 일용직은 1년 전 대비 1만 9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일용근로자 수 감소 현황을 함께 살피면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용충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산업별로 가장 많이 일용근로자 수가 감소한 분야는 숙박·음식업으로 총 6만명이 감소했다. 이어 도소매업에서 2만 5000명이 줄었으며 단기 노동 수요가 많은 건설업에서도 6만 3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아르바이트 형태로 단기 취업하는 남녀 청년세대가 많은 분야다. 홀 서빙, 주방 보조, 마트 캐셔 등의 일자리가 코로나19 발 비대면 산업 확산으로 위축되면서 일자리 또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11월을 기점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서면서 해당 업종에서 고용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확진자 급증 등으로 방역 수칙이 격상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도 꺾인 상황. 

이에 더해 높아진 인건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면서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한 청년 아르바이트 자리의 감소가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와 인건비 인상 등이 겹치며 키오스크 등 무인 기기를 도입하는 1인 자영업자의 비중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의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2021년 11월 기준 134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이 줄었다.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인해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 심리로 고용을 늘렸던 점포가 다수 있었음에도 전체 숫자는 전년보다 줄어든 셈이다. 

지난 달인 10월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가 불과 131만 3000명에 그쳤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전년대비 4만 2000명이 늘어 421만 7000명을 기록했다. 1인 자영업 형태가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신 배달 대행 플랫폼에서 일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신 배달 대행 플랫폼에서 일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단기 아르바이트 조차 찾기 힘든 청년층은 창업이나 배달 대행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1인 창업자 숫자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늘어난 자영업자 수의 90%는 1인 창업자로 총 23만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1인 자영업자 수는 전년 대비 5% 수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줄어든 대면 아르바이트 대신 수요가 늘어난 배달 플랫폼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청년 세대도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2021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결과에 따르면 추산되는 플랫폼 종사자 숫자는 약 220만명에 이르는데, 이중 절반이 청년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은 아직까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수익 보장이 이뤄지기 어려우며 현재 제도적 한계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당장 배달 대행만 보더라도 지난 18일~19일 쌓인 눈으로 배달이 마비되는 상황을 낳은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활동을 구축해야할 청년 세대가 비자발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신입 채용 감소, 공채 축소에 이어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위협받는 청년 세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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