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익 컨설턴트의 소소한 일상이야기53] 2022년, 또다시 시작
[한상익 컨설턴트의 소소한 일상이야기53] 2022년, 또다시 시작
  • 편집국
  • 승인 2022.01.0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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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익
•푸른소나무 life plan consulting 대표
•수필가
•재취업지원 컨설턴트
•한국생애설계사(CLP)

2022년 새해가 밝았다.
2021년 12월 31일에 뜬 해와 2022년 1월 1일 해돋이로 맞이한 해는 다르지 않지만 우리는 시간의 개념 속에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바라본다. 

하루해가 저물면 일과를 마치며 정리하고, 해가 뜨면 다시 하루를 시작하듯이 일년의 끝과 시작은 그 연장선이며 더 큰 의미의 정리와 시작이다. 

정리하고 매듭을 짓는다는 것은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이다. 뒤를 돌아보며 점검할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2021년이 어떤 해였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되돌릴 수 없는 역사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 실러는 “미래는 주저하며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되어 있다.”고 하며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새해가 왔는데도 과거를 돌아보고 아쉬워하며 과거에 집착한 삶은 멈춘 삶이다. 훌훌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주저하며 다가오는 미래만 보고 있기에는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오늘 하루,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잡아야 한다. 그 순간이 모여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하루에 의미를 담아 살아야 한다. 

김춘수 시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꽃’이란 시에서 이렇게 적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도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한 것이 될 수 있다. 

나에겐 8이란 숫자가 그렇다. 한국에 살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애매한 숫자였지만, 우리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서 처음 얻어 산 집과 뉴질랜드에서 마지막으로 머문 집 주소에 모두 숫자 8이 들어 있었고 또한 공교롭게도 손자녀가 여덟 명이 되다 보니 나에게 8이란 숫자가 새롭게 다가왔다. 

이젠 8이란 숫자를 접할 때마다 뉴질랜드에서 살았던 집과 오가던 거리가 떠오르고 사랑하는 손자녀들의 얼굴이 그려지게 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 숫자가 되었다.

의미를 둔다는 것은 특별하게 만드는 일이다. 2022년 새해가 우리에게 어떤 한 해가 될지는 우리가 하루, 한 달, 한 해에 어떤 의미를 두느냐에 달려 있다. 

2021년의 연장선으로 여기며 늘 똑같은 하루하루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2022년의 새날은 그냥 평범한 또 하나의 하루일 뿐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새해 첫날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날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하루가 될 수 있고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정채봉 시인은 “1월 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이라고 썼다.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그런 순수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다면 2022년은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으로 검은 호랑이해이다. ‘검은색’, ‘북쪽’ 등을 뜻하는 임(壬)과 호랑이를 뜻하는 인(寅)의 해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무서워하면서 숭배했다.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이 있듯이 풍수지리에서 땅을 수호하는 상징적 동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민가에서는 호랑이 그림을 붙여 재앙과 역병을 물리치려던 풍습도 있었다. 또한 민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데 이는 호랑이 그림이 좋은 기운을 가져온다는 의미도 있고, 호랑이 그림을 걸어두면 자식이 높은 관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2년은 그냥 호랑이해가 아닌 검은 호랑이해이니 특별한 해이고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호랑이해라고 의미를 붙여 보자. 그러면 2022년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칸트는 행복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언급하면서 할 일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새해에는 꼭 돈을 버는 일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나 즐겨 할 수 있는 일을 도전해 봐야겠다. 

작년에 시작한 중국어 공부도 계속하고 싶고, 잠시 손을 놓았던 기타 줄도 다시 조이고, 새로 세운 책 읽기 목표에 도전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예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열심히 글 쓰고, 취약 계층 자녀 영어 교육 봉사도 이어가고, 작년 후반기에 반짝했던 강의도 계속하는 등 할 일을 적다 보니 의욕이 생기고 열정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즉, 가족, 친구 그리고 여러 인연으로 알게 된 사람들과 좀 더 자주 연락하여 관계의 질을 높여야겠다. 

또한 앞날이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2022년에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작년보다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단테의 신곡에도 “…희망을 일절 꿈꿀 수 없는 곳, 그곳이 지옥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희망을 품을 때 꿈을 꿀 수 있고, 꿈이 있는 사람은 나이는 먹더라도 늙지 않는다. 그리고 주변 상황과 여건에 관계없이 행복을 바라볼 수 있다.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의 영어 번역 중에 “May fortune smile on you”라는 표현도 있는데, 하루하루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한 날로 만들며 살다 보면 행운이 나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날이 있지 않겠는가!

2022년, 또다시 시작이다.

한상익(myhappylifeplan@gmail.com)
•푸른소나무 life plan consulting 대표
•수필가
•재취업지원 컨설턴트
•한국생애설계사(CLP)/생애설계 전문강사 
•뉴질랜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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