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소매유통업 1분기 위축 전망에 방역패스까지...유통 아웃소싱업계 위기 대응책 마련 필요
[초점] 소매유통업 1분기 위축 전망에 방역패스까지...유통 아웃소싱업계 위기 대응책 마련 필요
  • 김민서 기자
  • 승인 2022.01.1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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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RBSI 96...기준치 못 미쳐
온라인쇼핑(107)이 가장 높고 슈퍼마켓(82) 가장 낮아
대형마트·백화점 등 방역패스 도입으로 매출 급감 우려 나와
유통 아웃소싱 업계 기업, 생태계 변화 대응할 생존법 모색 시급
대한상의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96’으로 집계됐다. (제공=대한상의)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기자]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가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2021년 2분기부터 살아나던 소매경기가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오늘부터 시행되는 백화점, 대형마트 방역패스로 인해 유통업계에 더 큰 위기를 닥칠 전망이 나오고 있어 문제가 됐다. 

이로 인해 유통 아웃소싱 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소매유통업이 위축될 경우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유통 아웃소싱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 아웃소싱 업계는 1분기 시장 위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소매유통업 전망 백화점·온라인 쇼핑 ‘맑음’, 대형마트·편의점 ‘흐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96’으로 집계됐다고 1월 9일 밝혔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확진자 증가로 고강도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면서 체감경기가 2개 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인 경우다. 

업종별로는 온라인쇼핑(107)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가장 높은 전망을 보였다. 온라인쇼핑은 2020년 4분기 이래 6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 장보기, 모바일선물하기, 라이브커머스, 구독서비스 등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모델이 빠르게 확산됐다"며 "대형 오프라인유통기업의 온라인기업 인수, 전략적 제휴, 기존 온라인채널 강화 등이 온라인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백화점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개된 상황에서 전분기 대비 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해외여행, 공연관람 등이 어려워지면서 대신 명품, 가구 등 값비싼 상품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는 보복심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의 경우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88’를 기록했지만 다시 강화된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패스 적용으로 내점고객이 줄어들고 온라인과의 식품경쟁 심화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기준치를 넘기지 못했다. 

편의점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동절기인데다가 변종 바이러스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흥가, 오피스, 학교 등에 위치한 매장들은 매출 타격이 더욱 클 전망이다. 

슈퍼마켓(82)은 지난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하며 업태 중에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출점 및 영업시간 제한으로 수년간 성장이 정체된 데다가 신선식품을 둘러싸고 이커머스업체, 대형마트, 편의점, 퀵커머스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기 기대감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소매유통업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싸늘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1월 10일부터 방역패스가 적용됨에 따라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실질적인 매출 타격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월 10일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 적용 대상에 면적 3000㎡ 이상의 쇼핑몰, 마트, 백화점, 농수산물유통센터, 서점 등 대규모 상점이 추가됐다. 

■방역패스 도입에 대형마트·백화점 '초긴장'...혼란 막기 위해 계도기간 1주일 운영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월 10일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 적용 대상에 면적 3000㎡ 이상의 쇼핑몰, 마트, 백화점, 농수산물유통센터, 서점 등 대규모 상점을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행되는 이번 방역패스 제도는 현장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월 16일까지 1주일간은 계도기간으로 운영된다. 이후 1월 17일부터는 개인에게 위반 횟수별로 1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시설 운영자에게는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 이상 위반 시 300만원이 부과되고 별도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1차 위반 시 운영중단 조치 10일, 2차 20일, 3차 3개월의 처분이 각각 가능하고 4차 위반 시에는 시설 폐쇄명령까지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완치자나 중대한 백신 이상반응 등 의학적 이유로 인한 방역패스 적용 예외자는 격리해제확인서나 예외확인서를 구비해야 한다. 확인서가 없는 미접종자는 대규모 점포를 이용에서 제외된다. 

다만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현재 방역패스 예외 대상이므로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판매사원 등 종사자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방역패스 유효기간 위반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단속에 나선다. 정부는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2차접종(얀센 접종자는 1차접종) 후 14일이 지난 날부터 6개월까지로 정하고 지난 3일부터 적용했으나 전날까지 1주일을 계도기간으로 운영했다. 

유효기간이 임박한 사람은 3차접종을 해야 유효기간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3차접종은 접종 즉시 효력이 생긴다. 2차접종 후 180일이 흐른 사람 가운데 전날까지 3차접종을 하지 않은 34만 3000여명은 이날부터 방역패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처럼 1월 10일부터 시행되는 방역패스로 인해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까지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백신패스 도입에 대해 아웃소싱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는데 이번 방역패스가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대면손님이 줄어들면서 기업 측에서는 리뉴얼, 점포정리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상점 백신패스 도입이 유통 아웃소싱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해온 물류 아웃소싱이나 해당 매장의 청소·경비 등 시설관리를 담당해온 아웃소싱 기업은 매출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2020년 2월 롯데쇼핑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결단하면서 유통 아웃소싱 업계가 위기를 맞았던 데에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각 기업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력파견과 매장 도급을 운영해온 유통·판매·판촉 아웃소싱 기업에는 매출감소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다만 손을 놓고 해결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체계가 언제 끝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 아웃소싱 업계는 대형 유통업계와 관련한 아웃소싱 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생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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