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방역지침에 바뀐 유통업 판도, 아웃소싱에는 또 다른 기회
[초점] 방역지침에 바뀐 유통업 판도, 아웃소싱에는 또 다른 기회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1.2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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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물류 관리 인력 필요→아웃소싱 도입 가능성
수시로 바뀌는 방역지침에 유동적 인력관리 요구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지난 주말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 지침이 강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지난 주말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 지침이 강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매유통업의 판도가 과거와 달리 심상치않게 돌아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백신 접종률 확대로 경기 회복을 노렸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확진자 수 급증으로 11월 중순부터 다시 강화된 방역지침이 도입되는 변수를 맞았다.

흐린뒤 개는 경기 전망을 기대했던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전망지수는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경기전망도 96으로 기준치인 100이하를 기록하며, 소매유통업계의 상황은 암담함 그 자체를 보이고 있다.

더 큰 갈등을 낳을 것으로 우려됐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방역패스 도입이 결국 무산되며 한시름 덜어낸 업계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언제든 다시 상향 조정될 수 있어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지난 주말에도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7000명 대 이상으로 급증하며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 지침이 다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 아웃소싱 업계도 적신호가 켜졌다. 소매유통업이 위축될수록 대형마트 인력 공급이나 백화점 내 도급 형태로 이뤄지던 아웃소싱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탓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방역지침과 온라인 위주로 판도가 바뀌는 유통업의 변화 흐름을 아웃소싱 업계의 반등 기회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

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
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

■까다로운 방역지침, 아웃소싱에 기회될 것
현 상황이 아웃소싱 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근거는 아이러니하게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부의 방역지침에서 나온다. 

현재 정부는 방역과 경기 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해 확진자 수에 따라 방역 고삐를 풀었다 다시 잡는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2주나 3주 간격으로 간헐적인 방역지침 강화가 이뤄지다 확진자 수를 보고 지침을 연장하거나 완화하거나 하는 방식이다.

방역지침을 완화하면 확진자가 급증하고 방역지침을 강화하면 소상공인을 비롯한 국민들의 생계유지 문제가 화두에 오르다보니 어느 하나를 일관되게 주장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규제를 따르더라도 언제 방역 지침이 다시 달라질지 알 수 없어 경영 방침을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요소가 바로 인력관리다. 

가까운 예로 이번 대형마트와 백화점 내 방역패스 도입이 언급됐을 때 가장 우려됐던 문제는 방역패스를 확인하기 위한 인력 보강 문제였다. 

출입구 당 인력이 최소 1~2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인건비 등 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그보다 앞선 걱정은 인력을 보강하는 행위 자체에서 발생했다.

단기 인력을 보강하는 전문 노하우가 부족할뿐더러 기업이 이와 같은 인력을 직접고용할 경우 방역지침 변화에 따른 인력 유지도 차후 문제가 됐기 때문. 방역지침이 다시 완화되면 잉여인력으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등의 문제는 고스란히 기업이 고민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지난 2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600명 대를 넘겼다.(자료제공=네이버포털사이트 활용)
지난 2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600명 대를 넘겼다.(자료제공=네이버포털사이트 활용)

일부 업계 관계자는 이와같은 기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웃소싱에 있다고 보고 있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인력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일이 바로 아웃소싱 업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이자 가장 잘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유통 아웃소싱 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위축되면서 유통 아웃소싱업이 주춤했으나 온라인 판매 자재 관리를 위한 인력이나 키오스크 관리인력, 방역 관리 인력 등 수요가 증가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조언한다. 

달라진 유통업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전문성을 무기로 한 인력공급과 도급이 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방역 문제를 염두에 둔 공급사가 완전도급 형태의 유통 아웃소싱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아웃소싱 업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인력파견과 매장 도급을 운영해온 유통·판매·판촉 아웃소싱 기업에는 매출감소가 이어지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만 내놓는 것은 문제에 해법이 될 수 없다. 기존의 자리가 줄어들면 새로운 자리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대형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생존법을 모색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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