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추운 날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추운 날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편집국
  • 승인 2022.01.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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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박사

요즘 해뜨기 전에는 보통 영하10도를 오르내린다. 더구나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가 몇 도는 더 내려가는 느낌이다. 

20세기 중후반만 해도 이런 영하의 날씨는 보통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문고리가 손에 쩍쩍 달라붙고 방윗목의 걸레가 얼음장처럼 딱딱하게 얼어있는 것은 기본이었다. 

예전의 군 생활은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장갑도, 방한복도 변변치 않았던 시절  차갑디 차가운 총을 부여잡고 한 밤중에 야간근무를 서거나, 야외 혹한기 극복훈련을 나가면 밤새도록 이 추위가 언제 물러나나?! 하며 애꿎은 국방부시계만이 빨리 돌아가기를 기다렸던, 고통스런 기억도 선명하다. 

밖에 있던 25도 소주가 얼어터지는 것은 덤이었다. 비록 동상은 걸리더라도 어찌했던 ‘여간해서는 얼어 죽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기간이었다.

그랬던 겨울이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영하언저리로 내려만 가도 추위라 하고 요즘 같은 기온은 강추위, 혹한이라 하며 따뜻한 여건에서 진행하면서 온갖 호들갑을 떠는 방송을 보는 것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운동은 해야 한다. (가족, 친지, 동료들의 공동소유인)본인의 건강을 위해 오랜 기간 운동이 몸에 밴 분들은 어떠한 환경에 놓이더라도 본인이 설정한 시간, 강도의 운동을 실시한다. 

경험에 의해 외부 온도에 따른 복장을 적절히 갖추고 밖으로 나가는데 주저함이 없다. 물론 운동을 하기 싫거나 안하는 이유를 꼽으라하면 조금 과장하면 대충 만 가지 이상은 족히 되리라!

운동을 해야 할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 해야 하니까! 습관적으로 해 왔으니까!

우리 몸은 체온에 따라 몸을 조절하는 각종 효소의 활성도가 다르다. 체온이 1도만 올라가도 활성도는 10~20%가량 올라간다. 그만큼 에너지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체온이 38도 언저리에 도달하면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안정장치로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이 작동되어 피부는 촉촉해지고 땀이 나기 시작한다.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여 약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동체에 몰려있던 혈액이 주운동부위인 팔, 다리로 이동하며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원인 기질(基質;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산화(酸化:이화작용)도 활발하게 일어나며, 효소의 활성도는 약 90% 정도 되고 원하는 바대로 힘차게 운동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달리기를 한다면 바람방향을 잘 살펴봐야 한다. 왕복주로라면 출발할 때 바람을 마주보고 달리는 것이 현명하다. 출발할 때는 에너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바람에 의한 체온(체력?)감소를 어느 정도 일찍 극복할 수 있고 반환점을 돌아올 때쯤에는 바람을 등에 지고 달리기 때문에 에너지의 감소에 따른 체온의 유지에 보다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다.

대안으로 비교적 따뜻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안에서 달리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아파트마다 사정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안전을 고려하면서 천천히라도 달릴 수 있는 조건은 되리라 본다.

근력운동(웨이트트레이닝)을 할 경우 사전에 스트레칭, 천천히 걷기, PT체조 등을 충분히 하여 각 관절의 가동범위를 최대한 가동시키고 인대, 건,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한 후 비교적 가벼운 중량, 적은 횟수부터 시작하여 체온을 점차 상승시키면서 실시하면 될 것이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1/2+ 무산소운동 1/2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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