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층 은퇴 후 정규직 취업은 단 9%, 늪에 빠진 노인빈곤
중·고령층 은퇴 후 정규직 취업은 단 9%, 늪에 빠진 노인빈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1.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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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령층 일자리, 양적 확보만 두드러지고 질적 안전성은 낮아
퇴사 1년 내 재취업 성공 절반에도 못미쳐...높은 빈곤율 우려
한경연이 발표한 연령별 재취업률과 고용형태
한경연이 발표한 연령별 재취업률과 고용형태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우리나라의 중·고령층 대부분이 주된 직업 퇴직 후 재취업을 희망하지만 정작 정규직 등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업하는 비율은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내용은 한국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중·고령층 재취업의 특징 및 요인 분석과 시사점'에 담겼다. 조사는 한국노동패널 1~22차연도 자료 중 퇴사 후 5년 이상 연속 데이터가 있는 개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중고령층에 해당하는 55세 인구가 퇴직 후 1년 이내 재취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45.3%로 집계됐다. 둘 중 한명 이상이 1년 내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셈이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비정규직(23.8%), 자영업(12.5%)로 확인됐으며 비교적 안정적 직장에 해당하는 정규직은 9.0%로 불과했다. 10명 중 1명도 채 못되는 비율이다. 

5년 내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까지 확대하면 고령층의 재취업 성공은 67.6%로 확대됐다. 퇴직이 은퇴로 이어지기보다는 노동 시장에 재도전하는 이들이 많음에도 재취업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됨을 알 수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5년 내 재취업하는 55세 이상 세대의 경우에도 정규직 비율은 11.5%에 그쳤다. 비정규직 취업자 수는 39.4%에 달했다. 

이어 한경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중·고령층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한국의 고용률 순위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50~54세 고용률은 76.4%로 OECD 평균(75.7%)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65~69세 고용률(48.6%)은 2위, 70~74세(37.1%) 고용률은 1위로 집계됐다. OECD 평균보다 두배 수준 높은 수치다. 반면 40세~49세의 고용률은 OECD 회원국 중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중·고령층의 재취업은 ▲저학력자 ▲여성 ▲직업훈련 미참가자 ▲퇴사시 비임금 근로자일 경우 더 취업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정규직 재취업 확률이 29.4% 떨어졌다. 비정규직에 재취업하는 중·고령층은 상대적으로 학력 수준이 낮고 자산 소득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고령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정규직에 대한 고용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는 등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호봉제 중심의 임금 체계를 직무급·성과급 임금 체계로 개편하고, 임금피크제를 확산하면 중·고령층의 고용 유지 혹은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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