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20대 대통령에 바란다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20대 대통령에 바란다
  • 편집국
  • 승인 2022.01.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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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책이 최선인 순간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3월 9일이 대통령선거 날이니 이제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표를 호소할 시간은 고작해야 한 달 남짓 남았다.

아직까지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서로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어 한치 앞도 분간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당 후보로 누가 출마하든 큰 결함이 없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야당의 승리가 점쳐졌었다.

부동산 대란과 前 시장 성추행 사건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여당은 작년 4월 치뤄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25개구 모두에서 야당에게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서초와 강남에서는 무려 70% 넘는 지지를 받아 야당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이 기운이 대선까지 연결된다면 야당의 승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었다. 실제로도 중도 층에서 정권 교체 여론은 정권 유지에 비해 높다. 즉, 한국 대선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들 대부분이 야당 우세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야 유력 후보들이 비전과 정책 검증 대신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면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게 되었다.

정책 대결을 통해 민심을 얻기보다 인신공격을 통해 상대방이 민심을 잃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확신을 갖고 어느 쪽이든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먹히는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즉, 상대 선수의 취약한 부분만 물불 가리지 않고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권투를 하라고 했더니 깡패들이 패 싸움하는 형상이다. 

어찌 되었든 이번 선거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박빙의 선거가 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대선을 코앞에 두고 MZ세대 표심이 승부를 가른다고 하여 너도나도 M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컨택센터에서 40만명의 상담사들이 코로나로 인해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두 손을 흔들며 ‘나 연기 있어요~”라고 소리 지르고 있다. 40만명의 컨택센터 상담사에게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일한 만큼 대우를 받게 해주겠다고 공약을 한다면 40만 상담사와 그 가족들의 표가 힘을 보태줄 것이다. 

이렇듯 여야를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열성지지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들은 새 대통령에게 먹고 사는 민생 문제부터 해결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코로나19 재 확산 속에서 꺼져가는 성장동력에 다시 불을 지피고 경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는 주문이다.

경제단체장들도 "새 정부는 기업 서포터즈가 돼 달라"는 취지의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새 정부가 기업 사기를 북돋우는 인센티브를 적극 제시해 달라는 요청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어려운 난관들을 해결할 리더십을 다시 세우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위중한 시기에 국가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들의 비전과 역량을 따지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새 대통령은 국민의 단합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주변 환경은 더 이상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용납하지 않는다. 협치와 통합은 정권의 시혜가 아니라 의무가 돼야 한다. 그 나라의 정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이다.

3월 9일은 주권자인 국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날이다. 뽑고 싶은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차선책이 최선책이라고 뽑고 싶은 후보는 없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을 뽑아야만 한다. 그러니 선거 당일에는 꼭 투표장에 가서 우리를 포함해 우리의 자식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도록 해줄 수 있도록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회장
(사)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이사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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