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인구 크게 위축...30대·여성 타격 심각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인구 크게 위축...30대·여성 타격 심각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1.27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업자 수 회복보다 더딘 경활률 회복, 비경제활동인구 늘었다
중숙련 일자리 및 제조업 비중 높은 30대 위축 커
경제위기시 육아 및 가사로 전업하는 여성 증가
경제위기시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
경제위기시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고용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과 반대로 경제활동인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위기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떨어진 탓인데, 돌봄 등 가사 노동 역할이 큰 30대와 여성을 중심으로 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26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요인 분석: 경제위기별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참가율은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20년 2월보다 1% 수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 셈이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2월 63.7% 수준이었던 경제활동참가율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4월 61.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1월 기준 62.8%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확산 이전보다는 0.9% 낮은 수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한 비율을 계산한 것으로 참가율이 낮을수록 취업했거나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의 수가 적다는 뜻으로 볼 수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경활률이 떨어진 것은 비취업자 중 취업을 희망하는 수가 크게 줄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황수빈 과장은 "경활률은 경제위기시 공통적으로 취업자수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며 "특히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과거 경제위기와 달리 경활률 충격이 크게 나타나 경활률 회복경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활률 순환변동(장기추세 대비 변동폭)은 대체로 0.5%p 내외의 진폭을 보이다가, 경제위기시에는 1~2%p 정도로 변동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에는 0.7%p 수준, 외환위기때는 1.8%p 수준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참가율 감소폭은 1.2%p로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중간에 위치했다. 

국내 경제위기별 주요 고용지표 변동폭 그래프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30대와 여성이었다. 30세~39세 경활률 하락폭은 평균 2.0%p보다 높은 2.5%p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대에서 경활률이 크게 하락한 까닭은 중숙련 일자리의 비중이 큰 점에 있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숙련일자리와 저숙련일자리는 증가한데 비해 사무직, 조립원, 기능원 등 중숙련 일자리는 크게 줄은 탓이다. 또 고용위축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점도 30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은행은 경제위기시 공통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에 비해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성은 경제 위기시 실업의 충격을 크게 받으나 경제활동으로 복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여성의 경우 가사나 육아로 전업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확대된다는 것.

특히 코로나19는 자녀 돌봄 문제가 두드러지고 가사 노동이 크게 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측은 경제위기 시 취업자 수 회복보다 경제활동참가율을 회복하는 것이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의 경우 취업자수가 31개월 걸린 반면 경활률은 52개월이 소요됐으며 금융위기때는 취업자수 회복에 16개월이 걸린 반면 경활률 회복은 31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경활률 위축도 취업자 수 회복보다는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수빈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구직단념자 등이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유인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위기 복원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이어 "청년층을 위한 고용지원 서비스 활성화와 여성 경력단절에 대처할 수 있는 육아 여건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