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핸드폰과 고릴라(Gorilla) ​
[전대길 CEO칼럼] 핸드폰과 고릴라(Gorilla) ​
  • 편집국
  • 승인 2022.02.16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대   길<br>(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br>국제PEN한국본부 이사<br>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우리의 필수품인 핸드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슬픈 사연이다.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회국은 콜탄(Coltan)이 많이 생산되는 나라다. 

 <아프리카 콩고>
 <아프리카 콩고>

그러나 콜탄(Coltan)으로 인해서 불행을 잉태하고 있다. 과거 콜탄은 주석보다 싼 회색 모래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금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콜탄을 정련하면 나오는 금속분말 탄탈륨(Tantalum)이 핸드폰 제조에 꼭 필요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탄탈륨(Tantalum)>  
<탄탈륨(Tantalum)>  

콜탄은 핸드폰뿐 아니라 노트북과 제트 엔진, 광섬유 등의 원료로도 널리 쓰인다. 최근 세계 첨단기기 시장에서 탄탈륨의 수요가 급증하자 불과 몇 달 만에 콜탄 가격이 20배나 폭등하는 일이 일어났다. 

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580만 명의 콩고(Congo) 공화국은 내전(內戰)으로 인해서 매우 혼란한 상태이다. 정부군인 후투족과 반정부군인 투치족이 서로 싸우고 있다. 

반정부군은 콜탄을 우간다와 르완다의 암시장에 팔아 전쟁자금을 조달한다. 값비싼 콜탄 덕분에 전쟁자금을 지원하다보니 콩고 내전은 쉽게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1990년대에는 무려 500만 명이 내전으로 희생되었다.                      

<콜탄을 채굴하는 콩고 인부>
<콜탄을 채굴하는 콩고 인부>

콜탄(Coltan) 채굴 광산에서 일하는 인부들에게 주어지는 장비는 삽 한 자루 뿐이다. 2001년에는 갱도 붕괴 사고로 인해 인부 100이 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콜탄 가격이 수십 배나 뛰어 농부들은 농사짓던 땅을 버리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광산으로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그 이윤은 힘 있는 중개상들이 가로채고 있다. 

<삼성 S22 스마트폰>
<삼성 S22 스마트폰>

광부들은 에코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줄기에 홈통을 만든 뒤, 이것을 이용하여 진흙에서 콜탄을 골라낸다. 이로 인해서 휴화산 2개로 둘러싸인 울창한 공원의 숲은 황폐화 되었다.
                          
콩고 공화국의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Kahuzi-Biega National Park)’은 지구상에서 멸종위기를 맞은 고릴라의 마지막 서식지다. 이곳에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이 산림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사냥했다. 

<콩고의 고릴라>
<콩고의 고릴라>

그래서 콩고의 고릴라들은 사람들을 피해서 도망 다니기 바쁜 처지에 빠졌다. 문명의 이기(利器)인 핸드폰과 태블릿 PC 등 첨단기기가 고릴라에게 큰 재앙(災殃)을 부른다. 

이런 줄도 모르고 사람들은 핸드폰을 손가락으로 찍고 밀고 당기며 검색하면서 화상으로 전화를 통화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