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생활밀착형 물류혁신과 디지털 물류 실증사업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생활밀착형 물류혁신과 디지털 물류 실증사업
  • 편집국
  • 승인 2022.02.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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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br>산업경영공학박사<br>삼영물류(주) 대표이사<br>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산업물류에서 생활물류로 축이 이동하면서 그동안 시민생활과 물류는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던 지자체에서도 생활지원형 물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민이 거의 매일 이용하는 택배, 쿠팡 등의 직배, 배민 등의 음식배달,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이사화물, 서울시 안심보관함, 지하철 택배보관함 등 택배보관함, 생활형 공유창고 등은 이미 시민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생활물류서비스는 사용자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업체간 경쟁 심화와 요금 마찰, 그리고 여기에 수반되어 나타나는 고객의 불만족 및 종사자의 노동환경, 택배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 보행권 침해, 환경오염 등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생활지원형 물류에 대한 시민의 서비스 욕구 충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고, 적절한 기술과 공간적 행정적 지원과 교통정리, 공익적 규제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과거 물류문제는 화물연대의 파업 등 산업현장의 일로만 치부했었다. 하지만 최근 택배 파업, 일부아파트 단지내 개별 배달 거부, 물류노동자의 과로사와 사고사, 물류센터 화재 등, 배출가스의 환경파괴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이제 시민의 생활 속 이슈로 들어왔다. 

시민 생활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물류 문제는 더 이상 정부뿐아니라 지자체도 방관할 수 없는 이슈가 되었다. 

◆정부의 생활물류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스마트·그린·사람중심 물류기반 조성'이다.

정부는 2020년 9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3기 신도시 등 7개 도시를 'K-스마트 물류시범도시'로 조성하는 것을 포함한 '생활물류 선진화 방안'안건을 올렸다. 

생활물류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가칭 '물류인프라관리공단' 설립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택배·배달(플랫폼) 종사자의 보호하는 내용을 담은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4대보험 가입을 확대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었다.

정부는 우선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를 'K-스마트 물류 시범도시'로 조성해 도시계획상에 서브터미널 등 생활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인접한 위치에 소규모 물류허브가 구축돼 택배 등 생활물류 배송 작업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정부는 2027년까지 첨단물류기술 개발 R&D 사업에 1461억원을 투입한다. 도시철도 차량기지(10개소)와 고속도로 IC 등 유휴부지 내에 스마트 물류센터를 공급한다. 

또 소규모 스타트업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천안에는 공유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이커머스(온라인 전자상거래) 물류단지(3개소)도 구축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2021년 디지털 물류실증단지 조성 지원사업’으로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4건,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사업 2건 등 총 6건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디지털 물류체계 구현을 통해 교통혼잡, 안전사고 등 도시의 물류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작년 처음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 사업은 스마트 물류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도시에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실증하는 사업이다. 로봇배송과 드론 배송,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라스트마일(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에게 배송되기 바로 직전의 단계) 서비스 등 다채로운 실증사업가 선정됐다.

김천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물류센터와 배송지간 드론 배송, 공공건물·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자율형 물류로봇 배송서비스를 실증하고,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실증 과정상에서의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최적 운송 솔루션 모델의 구축 계획을 제출해 선정됐다. 

부산광역시는 도심 내 시범지구(동래구 등)를 대상으로 소형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친환경 모빌리티를 활용한 실증 사업으로 선정됐다. 

진안군은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공동 보관함을 설치하고 순회 집화 서비스를 통해 농가에서 직접 발송지까지 가져와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화폐와 결제서비스도 연계하고, 독거어르신 돌봄서비스, 로컬푸드 납품, 주민 간 식자재 나눔 등 생활안전 서비스와 연계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제주도는 “제주형 공유물류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도서지역 특성에 따른 높은 물류비 등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공유물류 통합플랫폼을 구축하여 이용자와 공급자 간 물류거래 서비스(매칭·역경매, 결제), 시설정보 공유서비스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 사업은 물류시설, 물류망 등 신규 도시를 대상으로 물류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K Water)는 화성 송산그린시티를 대상으로 지구 특성을 반영하여 남측지구는 미래운송 클러스터 등 산업물류 기능에 초점을 두고, 서측지구는 주거, 상업 등 복합개발을 고려하여 “환경친화형 물류체계 구현”에 중점을 두어 계획을 수립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시민에게 보다 편리한 생활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친환경·공동 배송, 테스트베드 조성, 디지털 물류플랫폼 구축 등 미래형 물류시스템 구현계획을 제출했다. 

◆올해도 공모하는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은 도시물류 시스템 개선을 위한 것이다.

주요 유형은 ▲라스트마일(도시 내 특정구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로봇·드론·전기화물자전거 등을 활용한 배송서비스 등) ▲공유물류(유휴공간 및 공용공간 등을 활용하고 물류장비와 시설을 공유하는 물류서비스, 주유소·주차장 및 공유 모빌리티 활용 등) ▲융복합서비스(물류+유통 등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물류서비스, 자동주문·결제·배송 및 공공주도형 O2O 서비스 등) ▲생활안전(시민 대상 생활물류 안전서비스 등, 물류 안전장비 및 기술개발과 무인보관함·콜드체인·급식관리 등) ▲지하물류(지하철 등 지하공간을 활용한 서비스, 역사 공간 활용 물류서비스 및 하이퍼루프 등 진공기술 활용 운송서비스 등) ▲디지털물류(물류혁신 신사업 및 스마트 물류기술 개발·도입, 디지털트윈·IoT·AR 등 활용 서비스 및 테스트베드 구축 등)로 분류됐다.

국토교통부는 2월 18일까지 시·도로부터 신청을 받았고, 서류 및 발표 평가를 통해 3월 4일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최종 선정된 시·도와 기업(단체)은 3~12월 실증사업을 벌인다. 

올해는 지난해 실증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서울시와 인천시도 올해는 민간기업과 같이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지역물류기본계획의 목표는 “시민과 소통하는 생활물류체계 강화”이다.  

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환경부하 저감을 위한 친환경 물류정책의 필요성 증대, ▲전자상거래, 직구, 역직구 등의 소비형태 다양화로 국내외 물류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체계 마련 필요, ▲1인 가구(맞벌이 포함)와 취약계층(여성, 노인 등) 증가 대비 물류효율화 및 물류부문의 안전망 확보 필요, ▲물류효율화 및 복지 등의 분야에서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연계를 통하여 시너지 효과 제고를 물류기본계획의 목표의 배경과 필요성으로 명시하고 있다.

서울시의 지역물류의 기본방향은 ▲자가 및 개별 중심의 물류체계를 공동물류로 전환하여 저비용 고효율 물류체계를 도모, ▲도시물류 활동과 관련 물류정보 DB를 구축하고 국가 주도의 표준화 사업을 물류기술개발사업과 연계하여 유치 및 발굴, ▲지속가능한 물류체계 구축 및 서울시 위상에 부합하는 물류정책의 공공성을 선도하기 위해 도시물류활동의 사회적 기능 강화 필요, ▲서울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도시물류활동이 이루어지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녹색물류 실현, 물류부문의 고용, 복지, 안전성 강화 등 이다. 

◆서울시는 공동물류 역량 제고를 물류 소프트인프라 조성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공동물류 기반 마련과 공동물류 관련 산·학·연·관 협력 추진체계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는 공동물류 기반 마련을 위해 공동물류사업의 추진 목적과 대상을 설정하고, 목적과 대상별 물류공동화 추진 방안 도출하며, 서울시, 자치구, 민간 등 참여주체 간 역할분담과 행정·제도적 지원방안 수립하고 있다. 

서울형 공동물류 사업은 ▲공동물류 시범사업 추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동물류 사업 확산, ▲클러스터형(지구단위, 단지, 거점 등) 공동물류 사업 발굴 및 지원, ▲회수물류 공동화 사업 발굴하여 지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먼저, 공동물류 시범사업은 대형 건물이나 집단 건물군(群)에서 발생/도착하는 물품을 개별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공동으로 처리하는 물류공동화 시범사업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택배사업자는 조업시간 단축과 물동량 증가에 의한 택배차량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건물주는 시설보안 강화, 주차장 회전율 증가, 에너지 사용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동물류 사업은 대규모 아파트와 인근 아파트를 한 블록으로 지정하고, 무인택배시스템 도입과 아파트 단지별 노인 등 유휴인력을 활용하는 배송시스템 추진하는 것이다. 

셋째, 클러스터형(지구단위, 단지, 거점 등) 공동물류 사업 발굴 및 지원은 화물운송물품과 행태가 비슷한 지역단위로 공동물류 체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는 지역과 거점별 산업지원 물류체계와 연계하여 추진하고, 지구단위와 단지, 거점 등의 특성을 고려한 공동물류 시범사업 발굴(예: 동대문 지역)과 지원을 통한 사업 확대하는 사업이다.

넷째, 회수물류 공동화 사업 발굴 및 지원은 회수물류 사업대상지역 품목 설정 및 지원 방안 수립과 녹색물류 실현을 위한 자원의 재사용 및 재활용 극대화 도모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생활 밀착형 新 물류혁신을 위한 시범사업을 상반기 안에 시작한다. 

올해 상반기 안에 시작하는 시범사업은 ①‘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 조성, ②‘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 ③서울시청 내 로봇택배 도입이다.

서울시는 우선 시는 아파트 단지 등 집 근처의 택배 물품을 집결하는 소규모 물류거점인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를 조성하고, 청년 배송인력을 채용한다. 

각 택배사는 각 가정까지 택배를 배달할 필요 없이 공동배송지까지만 배송하고, 청년 배송인력은 전기카트 등 친환경 수단을 활용해 가가호호 배달에 나서는 시스템이다. 

택배사는 배달의 효율성이 올라가고, 지역에선 청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화물차 이동거리가 감소되어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시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했으며, 3월 자치구 공모를 거쳐 올해 5개소를 시범적으로 조성해 8월 운영을 시작한다.

모바일앱으로 주문하면 전통시장의 신선상품을 당일‧새벽배송 받을 수 있는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도 4월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한 가운데 전통시장이 새로운 유통 트렌드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는 우선 올해 노량진 수산시장, 마장동 축산물 시장 등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성과 분석 등을 통해 향후 지역 기반의 소규모 재래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월부터는 서울시청이 테스트베드가 되어 시청 내부를 로봇기사가 다니며 우편물과 택배를 배송하는 ‘로봇택배’ 기술을 실증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국토부의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응모절차를 거치고 있다.

국토부의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이나 서울시의 생활 밀착형 新 물류혁신을 위한 시범사업은 도시화와 생활물류 중심의 물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디지털 물류체계 구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도시 집중화가 지속되고 소비 방식의 변화로 인해 배달대행, 정기구독, 무인매장 등 생활지원형 물류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국토부나 서울시는 이러한 환경 변화와 도시물류 문제 해소를 위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는 비대면, 공유 등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생활 밀착형 맞춤물류가 강조되고 있다. 물류가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오면서, 물류의 중심은 산업물류에서 생활물류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개인맞춤형 디지털물류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로봇·드론 등 혁신적인 물류 솔루션들이 필요하고, 공동물류, 공유물류, 공공물류를 통한 운영체계의 혁신도 필요하다. 또한 미래를 대비한 스마트시티나, 스마트팩토리와 상호 긴밀히 연결된 스마트물류도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과 물류기업은 생활물류체계강화와 디지털 물류체계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하겠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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