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스마트물류와 디지털물류 실증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스마트물류와 디지털물류 실증
  • 편집국
  • 승인 2022.03.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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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정부는 2020년 7월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경제침체 극복과 구조적 대전환 대응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①비대면 수요의 급증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 ②저탄소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 증대, ③경제 사회구조 대전환과 노동시장 재편 등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 한국판 뉴딜 정책의 배경이 되었다.  

정부가 확정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라는 세 분야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 

‘디지털 뉴딜’은 ①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 ②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③비대면 산업 육성 ④SOC 디지털화 등 4개항목의 12개 과제로 편성되었다. 

디지털 뉴딜에 포함된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은 ①교통, 디지털 트윈, 수자원, 재난대응의 ‘4대분야 핵심 인프라 디지털 관리체계 구축’, ②스마트시티와 스마트 산단 등 ‘도시, 산단의 공간 디지털 혁신’과 함께 ③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가 포함하고 있다. 

SOC 디지털화는 SOC 핵심 인프라 디지털화, 도시・산업단지・물류의 스마트화로 연관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2025년까지 15조8천억 원을 투자하여, 일자리 19만3천 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뉴 딜 종합계획 2020)

◆스마트 물류시스템은 물류처리 전과정을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은 육상물류에서는 중소기업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대형 전자상거래 물류단지 조성,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 도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해운물류에서는 항만배후단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항만통합 블록체인 플랫폼 확대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유통 부문에서는 농산물 등 공공급식 식자재 거래·관리 통합플랫폼과 축산물 온라인 경매플랫폼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물류 연구개발에서는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배송 등 물류기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물류체계 구축은 많은 물류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 자금력, 기술력 등을 갖춘 글로벌기업,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스마트물류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소물류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비용과 상대적으로 긴 투자 회수기간, 낮은 기술력 등으로 자체 구축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물류체계 구축 사업 중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 조성’,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단지 구성’과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도입 및 지원’ 정책은 시의적절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 물류센터’는 기존 물류창고나 물류터미널과는 달리 첨단물류시설과 설비,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저비용, 고효율, 안전성, 친환경성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물류창고로 국토교통부의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을 받은 물류센터이다.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는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국토부(중소기업 스마트 공동물류센터)와 해수부(항만배후단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 조성은 도심 공공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하여 공동 물류시설을 공공에서 직접 설치 및 관리하는 정책으로 중소 물류기업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판단된다. 

국토교통부는 공유형 (첨단)스마트 물류센터 1개소(천안)와 차량기지 10개소에 구축하기 위해 국비로 마중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 주변 진입로에 위치하고 있는 철도 차량기지에 조성하는 물류센터(지축, 모란, 도봉)의 경우 서울 시내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단지 구성’ 사업은 최종 배송지와 가까운 수도권에 e-커머스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첨단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우선 구리, 화성, 의정부 등에 조성될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센터는 생활물류의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도시 물류문제 해소를 위해 ‘디지털 물류실증단지조성 지원사업’ 공모
정부는 2020년 4월에 디지털 물류확대를 위해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약칭 물류시설법)」을 개정했다. 

이법에서는 AI,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첨단 시설, 장비와 시스템을 도입해서 효율성, 안전성, 친환경성이 우수한 물류시설을 ‘스마트 물류센터’로 인증하여 행정적, 재정적 혜택을 주는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작년에 처음 공모한 ‘디지털 물류실증단지조성 지원사업’은 디지털 물류기술을 활용해 교통혼잡, 안전사고 등 도시물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선도사업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중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은 로봇·드론 등 스마트 물류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도시에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실증하는 사업이며,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은 물류시설, 물류망 등 신규 도시를 대상으로 물류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작년 5월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4건,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사업’ 2건 등 총 6건을 선정했다. 선정된 지자체, 공공기관은 규모, 특성 등을 감안하여 각 5~2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대상지역의 물류계획을 마련하고, 서비스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관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선정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사례 소개 등 확산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작년 지원사업은 김천시, 진안군, 제주시, 청주시 등의 공모사업이 선정됐다.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은 첫째, 김천시와 경상북도의 ‘로봇·드론 배송 등 교통안전 디지털 물류혁신도시’가 선정됐다. 

김천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물류센터와 배송지간 드론 배송, 공공건물·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자율형 물류로봇 배송서비스를 실증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실증 과정상에서의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최적 운송 솔루션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둘째, 진안군의 ‘농촌지역 과소화마을 맞춤형 생활물류 서비스’는 농촌마을(진안·마령·주천 등)을 대상으로 공동 보관함을 설치하고 순회 집화 서비스를 통해 농가에서 직접 발송지까지 가져와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 화폐와도 연계하여 결제서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셋째, 제주도의 ‘제주형 공유물류 플랫폼 구축사업’은 도서지역 특성에 따른 높은 물류비 등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공유물류 통합플랫폼을 구축하여 이용자와 공급자 간 물류거래 서비스(매칭·역경매, 결제), 시설정보 공유서비스 등도 추진하는 사업이다.

넷째, 청주시의 ‘온라인 도매시장 구축사업’은 도매시장 거래방식을 현재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고, 데이터 수집·분석· 공동활용체계 구축,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도매시장 농산물 물류개선을 추진한다. 이로써 도매시장의 기본 기능인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 유통을 추진하고, 판로를 전국으로 확대해 청주시 도매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디지털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 사업’은 먼저, 화성 송산그린시티의 ‘환경친화형 물류체계 구현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K Water)는 화성 송산그린시티를 대상으로 지구 특성을 반영하여 남측지구는 미래운송 클러스터 등 산업물류 기능에 초점을 두고, 서측 지구는 주거, 상업 등 복합개발을 고려하여 환경친화형 물류체계 구현에 중점을 두어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둘째,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미래형 물류시스템 구축 사업’은 시민에게 보다 편리한 생활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친환경·공동 배송, 테스트베드 조성, 디지털 물류플랫폼 구축 등 미래형 물류시스템 구현방안 등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작년에 선정된 선정사업들은 지자체, 관계기관 등과 사업내용, 지원규모 등 협의를 거쳐 6월이후 사업에 착수하여 계획 수립과 실증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물류서비스 실증사업 4건과 물류시범도시 조성사업 2건이 실증사업으로 선정됐다. 

‘디지털물류서비스 실증사업’ 중 첫째, 서울시 '상생·혁신·스마트 미래물류도시 High 서울!'은 주민들의 공용 공간을 활용하여 택배 등 배송을 위한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를 조성하여 가정까지 공동배송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또한 소상공인을 위해 노량진·마장동 등 재래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도입해 보관 중인 농축수산물 등의 신선상품을 즉시 출고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둘째, 인천시의 '공유물류망 구축을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사업'도 2022년도 국토교통부의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사업'에 선정됐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실시간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물류창고가 아닌 주차장 등을 활용해 화물차량 간 상품을 전달·배송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공동배송 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셋째, 김해시 '바이오 의약품 콜드체인 물류체계 구축사업'은 의약품 스마트 공유물류센터 도입을 통해 특화산업인 의약품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콜드체인 물류망을 마련하고, 인근 제약사와 의료기관 등을 연계하는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넷째, 익산시의 '농촌마을 라스트마일 서비스 사업'은 농촌마을의 경우 고령층이 많아 택배 배송에 있어 어려움이 있어 ‘순회 집화 서비스’로 이를 해소할 예정이며, 지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연계도 시도할 계획이다.

‘물류시범도시 조성사업’은 창원시 '다차원 공간체계기반 물류혁신도시 구현'과 서울시 ‘용산전자상가 재정비 연계 물류계획 수립' 등 2건이다.

창원시는 조성 중인 마산 해양신도시 중심으로 입지 특성을 반영해 지하물류시스템, 친환경 배송서비스 등 미래지향적인 물류체계 구현을 위한 계획을,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유통업무시설) 재정비 필요성에 맞춰 급증하는 생활물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물류체계 구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물류중심이 생활물류로 전환되면서 도시물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온 뉴노멀 시대에는 비대면, 공유, O4O, 홈코노미 등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생활 밀착형 맞춤물류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들의 생활 속에 물류가 깊이 들어오면서, 물류의 중심이 산업물류에서 생활물류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더욱 다양해진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하이퍼 로컬 기반의 개인맞춤형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도시물류는 다양한 개인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또 소량 주문과 빠른 배송, 배송장소의 지정, 배송시간의 지정, 조립, 설치, 반품, 회수 등의 물류 서비스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산업물류 중심의 물류센터 시설과 장비, 운영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도시외곽의 물류센터 규모는 수 십만㎡ 이상의 규모로 대형화되고 있다. 도심내 소규모물류센터(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MFC)에서는 다품종, 소량, 다빈도, 빠른 배송을 에 대응해야 한다. 이런 문제해결은 스마트물류 시스템 만이 가능하다.

스마트물류체계 구축 사업과 스마트 물류 실증사업은 도시물류문제 해결에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물류체계 구축 사업 중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 조성’,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단지 구성’과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도입 및 지원’ 정책은 시의적절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디지털 물류기술을 활용해 교통혼잡, 안전사고 등 도시물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선도사업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인 ‘디지털 물류실증단지조성 지원사업’은 작년과 올해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각 4건,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사업’ 각 2건 등 총 12건이 선정되어 실증단계에 들어가 있다. 

선정되어 실증 단계에 있는 각 사업마다 우리 도시물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지자체와 기업,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그 해결책을 찾고 있어 도시물류문제 해결에 의미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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