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산 원장의 아름다운 뒤태]셈본으로 풀어보는 삶의 지혜
[가재산 원장의 아름다운 뒤태]셈본으로 풀어보는 삶의 지혜
  • 이효상 기자
  • 승인 2022.04.1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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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무노동 무임금'으로 하릴없이 마지막 30년을 보낸다는 것은 악몽
퇴직 후에도 일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큰 축복
나이 들어서는 남을 위해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해 값진 삶 가꾸어야
천 번의 기도보다 작은 한 걸음이 낫다
가재산ㆍ한류경영연구원 원장ㆍ피플스그룹 대표
가재산ㆍ한류경영연구원 원장ㆍ피플스그룹 대표

요즘 모임에 가면 우스갯소리인 바보 시리즈가 나돌곤 한다. 흔히 중장년층 모임에서 '신종 3대 바보'가 화제로 오르내린다.

첫 번째 바보는 출가한 자녀가 주말에 놀러 가면서 제 자식들을 맡길 때 손자, 손녀를 돌봐준다며 자기들 스케줄을 바꾸는 부모이다. 두 번째 바보는 갑자기 죽었을 때 상속세 많이 나올 것을 걱정하여 미리 재산을 물려주고 자식한테 용돈 받아 어렵게 생활하는 부모. 세 번째 바보는 출가한 자녀가 집에 찾아왔을 때 편하게 잠잘 수 있도록 집을 늘려 이사하는 부모들이라고 한다.

우스갯소리는 대개 언뜻 듣고, 웃고 지나치거나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흘려듣는다. 그러나 신종 3대 바보 이야기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고령화, 저출산 시대를 풍자한 이야기로만 지나칠 수 없는, 바로 우리의 자화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 방정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것도 무시하기 어려운 하나의 풍속도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저출산 문제는 앞으로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출산율 하락과 빠른 속도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이미 세계 최단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의 경로석이 '어린이 우대석'으로 바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아무런 준비 없이 노년을 맞기에는 수명이 길어졌고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세계 2위로 급상승했다. 60년대 52세이던 게 2019년 83세를 넘겼고, 머지않아 90세를 내다보고 있다.

과거 은퇴 후 자식에 의지해 살 때는 더블 30, 즉 부모 밑에서 30년 그리고 자신의 30년 인생을 살면 되었다. 이제는 트리플 30으로 바뀌었다. 퇴직 후 기나긴 30년이 더 기다리고 있다. 아무 준비 없이 퇴직하여 '무노동 무임금'으로 하릴없이 마지막 30년을 보낸다는 것은 악몽의 30년이 될 수밖에 없고, 자식들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트리플 30년을 어떻게 준비해 행복에 이를 것인가가 문제다. 나는 남들보다 빠른 40대 후반에 대기업에서 퇴직했다.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더 심각하게 그런 고민을 했고 앞으로도 큰 숙제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100세 고령화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유치원의 셈본 학습법에서 힌트를 얻으면 어떨까 싶다.

첫 번째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뺄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깨에서 힘 빼기다. 과거의 화려한 경력이나 계급장이 크고 높을수록 힘을 빼기가 더욱 어렵다. 화려했던 과거의 경력이나 경험은 유통기간이 정해져있다. 나이가 들면 건강을 위해서 먹는 음식도 소식으로 줄이고,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는 끊어야 하며, 음주 습관도 바꿔야 한다. 돈이나 명예를 잃으면 일부나 반을 잃는다지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둘째로는 덧셈을 잘해야 한다. 덧셈의 첫 번째는 어떤 일이든 일을 계속 하는 것이다. 퇴직 후에도 일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돈벌이가 되지 않아도 좋다. 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생활에 활기가 솟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자신에게 투자해야만 한다. 퇴직 후에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사전투자나 노력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비록 나이가 들더라도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는 물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그리고 이제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아니라 오장칠부가 된 스마트폰에도 숙달하여 폰맹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나눗셈을 잘해야 한다. 나눗셈은 베풀고 나누는 봉사의 마음이다. 베푼다고 해서 금전적 지원에만 국한할 필요가 없다. 재능기부 같은 봉사나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에게 크게 감동을 준 이태석 쫄리 신부님이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릴 정도의 찡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베풂과 나눔의 명수였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열심히 뛰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남을 위해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하여 값진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곱셈이 제일 중요하다. 여기서 곱셈은 앞에 있는 숫자가 아무리 커도 뒤에 영(O)을 곱하면 값은 제로가 된다. 그런데 2를 곱하면 두 배, 3을 곱하면 세 배의 효과가 나타난다. 즉 열정, 사랑, 호기심, 도전정신 등은 노력 여하에 따라 그 값이 얼마든지 커진다. 반면 좌절, 절망, 무관심 등의 마이너스를 곱할 경우 답은 영원히 부정형이 된다.

결국, 누구든지 변화하고 도전하려면 열정이나 호기심 같은 옥탄가 높은 추진 에너지가 필요하다. 자신을 바꾸려는 변화의 열정이 없다면 앞에서 뺄셈, 덧셈, 나눗셈은 늘 제자리 뛰기를 반복할 뿐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인디라 간디는 "천 번의 기도보다 작은 한 걸음이 낫다."고 했다.

인생에는 세 가지 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소금, 황금 그리고 지금이다. 꿈꾸는 멋진 미래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내 마음이요, 지금 당장 뭔가를 시작하는 데 달려있다.

'열정 인생'엔 분명 나이가 문제되지 않는다.

가재산
ㆍ한류경영연구원 원장
ㆍ피플스그룹 대표
ㆍ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회장
ㆍ청소년 빛과 나눔장학협회 회장
ㆍ책과 글쓰기대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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