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새말모임이 다듬은 우리말
[전대길 CEO칼럼] 새말모임이 다듬은 우리말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4.27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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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지난 4월20일 발표한 “알·잘·딱·깔·센을 아십니까?“란 Daegila칼럼과 이어진다.

2018년 6월29일 게임방송 ‘우왁굳’ 스트리머(개인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가 처음 사용한 후 MZ 청소년들의 유행어인 “알·잘·딱·깔·센“을 쉽게 ”알·잘·딱“이라고 부른다.
             
젊은이들 감각에 민감한 의류업체 <FILA>는 중동지역 사람이름 같은 “알자르 타카르센”이란 가상(假像)의 의류디자이너를 만들어 MZ세대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무릎을 칠만한 기발한 상술(商術)이다. 

 <가상(假像)의 패션디자이너 “알자르 타카르센”>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국립국어원(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으로 <외국어를 새로운 우리말 대체어>로 제공하는 <새말모임>이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정부가 주도하는 위원회(委員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1월부터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립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대체하는 다듬은 말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자료를 매일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은 외국 용어를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문체부는 2021년 7월,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62.7%가 ‘데스크테리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데스크테리어’를 ‘책상 꾸미기’로 바꾸자는 데 응답자의 97.5%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말 대체어를 선정한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새말모임을 계속 홍보하고 있다.

2021년 7월7일, 새말모임이 다듬은 우리말이다. 

■코로나19 관련된 외래어도 아래처럼 우리말 대체어로 선정했다. 

■새말모임에서 다듬은 우리말 대체어 목록(2021)

아무리 국제화(Global) 시대라지만 온 사회가 시끄럽고 국적불명의 외래어 들이 넘쳐난다. 소수의 청소년들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SP’(18)란 쌍 욕(辱)을 입에 달고 산다. 세상은 각종 불쾌한 소음(騷音)으로 귀가 따갑다. 

신문, 방송, TV에선 권력 가까이에 있는 정치인, 공직자, 그리고 법(法)을 전공한 수많은 법조인(法曹人) 등에게 해당되지 싶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란 신조어가 춤을 춘다. 

입으론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이들 사이의 권력다툼이지 싶다. 실제는 죄(罪)를 짖지 않고 착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에겐 아무런 관계가 없지 싶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이메일에는 시시각각으로 쓰레기 문자들이 쏟아진다. 참으로 살아가기가 어지럽고 힘들다. 차라리 이 꼴 저 꼴 보지 않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인(自然人)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이들도 있다.  

어느 유명회사에서 실제 있는 이야기다.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자유롭게 쏟아내도록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약칭인 <임귀당귀>란 대화방을 운영하고 있다. 

칭찬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온갖 욕설(辱說)로 도배질한다.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서 <임귀당귀 대화방>을 언제까지 운영해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폐쇄해야 할지에 관해서 인사·노무팀은 시름이 깊다.  

지구상 인류의 의사소통과 통섭(統涉) 방법은 <말과 글, 그리고 손과 발 몸짓>이다. 
“손뼉은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못 들은 척, 못이기는 척하며 살아가려니 심신이 피곤하다. 그래도(Anyway) 나와 우리는 <나 혼자 뿐>이란 <나쁜> 말과 글은 쓰지를 말자. 

우리말과 한글 사랑 운동을 다시 펼치자.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 나부터 가족, 이웃, 친지, 친구, 직장 동료 간에 웃는 얼굴로 먼저 칭찬하자.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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