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독도 강치와 백령도 물범  
[전대길 CEO칼럼] 독도 강치와 백령도 물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5.31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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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강치’는 바다사자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독도를 생존의 터전으로 삼았던 초대형 바다사자가 강치다. 물개라고도 부른다. '리앙쿠르 대왕'이라 불리던 독도에서 사라진 강치를 우리는 기필코 복원해야 할 책무가 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라면서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역사적 진실을 까맣게 잊고 산다.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는 독도를 일컫는 서양식 명칭이다. 1849년 프랑스 포경선인 리앙크루(Liancourt)호에 의해서 독도 존재가 알려졌다. 그 선박의 이름을 따서 리앙크루 암초라고 불리게 되었다. 

<독도의 바다사자, 강치>
<독도의 바다사자, 강치>

바다사자 강치(학명:Zalophus Japonicus)의 옛말을 따서 독도를 '가지도(可支島)'라 불릴 만큼 독도는 강치의 천국이었다. 19세기 동해안 일대에 약 40,000여 마리가 서식했다는 강치는 어떻게 해서 사라졌을까? 

독도 강치는 일제 침탈의 어두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일본인 수산업자인 ‘나카이 요자부로(中井養三郞)’가 독도 임대권을 일본 정부에 청원해서 강치 어획을 독점할 계획을 세웠다. 강치 가죽이 돈벌이가 됨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 내무성에서는 1877년 태정관 지령문에 따라 독도는 일본 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청원을 거부했다. 

‘나카이 요자부로(中井養三郞)’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 외무성을 찾아갔다. 당시 러일진쟁 때문에 골치를 않던 외무성은 독도에 망루를 설치해 러시아를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그의 청원을 들어주었다. 

이에 일본 내무성은 기존 태도를 바꾸어 ‘주인 없는 땅을 먼저 점유하는 게 주인’이란 주장을 내세우며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무단 편입했다. 그러나 독도는 주인이 없는 땅이 아니다. 역사상 엄연한 조선의 영토다.

불법으로 어획권을 확보한 나카이는 무자비한 방법으로 독도 강치를 포획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강치의 가죽으로 가방을 만들고 몸에서 나온 기름을 얻기 위해 닥치는 대로 잡아들였다. 새끼는 잡아서 서커스단에 팔아넘기기도 했다.

1904년부터 8년간 기록에 의하면 일본인들이 포회한 강치만 14,000여 마리였다. 이런 연유로 1931년에는 독도에 사는 강치들이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의 무차별 강치 학살에 희생된 가련한 동물이 강치다, 독도의 강치는 독도와 함께 우리들이 기필코 복원(復元)해야만 할 소중한 유산이다. 

 <백령도 점박이 물범>
 <백령도 점박이 물범>

그리고 한 가지 더 소중한 책무가 있다. 한반도 서해 백령도에 서식하는 ‘백령도 점박이물범’도 잘 보존해야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39번 부두에서 노니는 물개들>
  <미국 샌프란시스코 39번 부두에서 노니는 물개들>

끝으로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항구의 ‘부두 39(Pier 39)’에도 수많은 물범(Sea Lion)들이 노닌다. 금문교(金門橋)와 함께 유명한 관광명소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우리 땅 독도와 백령도에도 샌프란시스코 항구의 물개들처럼 독도 강치와 점박이 물범들이 자유롭게 노닐게 하면 좋겠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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