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익 컨설턴트의 소소한 일상이야기75] 인생은 선택이다
[한상익 컨설턴트의 소소한 일상이야기75] 인생은 선택이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6.07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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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익
•푸른소나무 life plan consulting 대표
•수필가 •재취업지원 컨설턴트 
•한국생애설계사(CLP)

며칠 전부터 오랜만에 창문을 활짝 열었다.
그동안 지방 선거 홍보로 인해 창문 넘어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구호가 공해 수준이라 아예 창문을 닫고 살았었는데 이제 국민의 선택이 끝나고 나니 조용해져서 간간이 새소리도 들을 수 있을 만큼 화평해졌기 때문이다.

어디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뿐이었겠는가.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나 문자는 십중팔구가 무작위로 보내는 후보자 소개였다. 심지어는 우리 지역도 아닌 광주에서 몇 번이나 전화가 온 적도 있다. 

수신 차단을 걸어놓아도 어찌 된 일인지 계속 걸려 온다. 반복되는 무작위 홍보 공세에 오히려 비호감도가 높아질 지경이었다. 길거리에 무분별하게 걸린 수많은 현수막과 시간을 바꿔가며 동원된 후보자 선전 요원들의 현란한 무용과 구호도 볼거리를 넘어 공해 수준이었다. 

이제 어찌 됐든지 국민의 선택은 끝났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는 그동안의 노고가 보상됐을 것이고 선택받지 못한 이는 아쉬움과 후회가 남을 수도 있다. 누가 선택받았든지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과 약속한 대로 지역 사회와 국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랄 뿐이다.

지방 선거와 같이 지역 사회와 국가를 위해 선택하는 때도 있지만(물론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모두 매일매일의 삶에서 알게 모르게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

나처럼 아침에 알람을 맞춰놓고 기상을 하는 사람은 알람이 울릴 때 일어날지 아니면 5분만 더 자자고 알람을 끌지 선택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아침밥을 먹을 것인지 아니면 간단하게 떼울지, 어떤 옷을 입을지, 누구를 만나 무슨 일을 할 지 등등 하루 모두가 선택의 연속이다. 

하루를 마칠 때 몇 시에 잠자리에 들지까지 우리는 의식하지 않더라도 모두 선택을 하고 있다. 이런 매일매일의 사소한 선택도 해야 하지만, 인생 여정을 바꿀 수 있는 큰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내 삶을 돌아보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두 가지 선택을 꼽을 수가 있다.

하나는 종교를 갖기로 선택한 것이다. 
중학교 3학년 때 무심코 친구 권유로 따라가서 알게 된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을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내가 다녔던 배재 중고등학교가 미션 스쿨이라서 의무적으로 매주 예배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아마도 늦둥이로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부모님과의 교류가 어려웠고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누님은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정에서 홀로 지내다 보니 교회에서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재밌는 활동이 나를 교회로 이끌었던 것 같다. 

복음 교리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간증과 확신으로 신앙생활을 했다기보다는 형, 누나 그리고 이쁜 여학생들을 만나는 기쁨과 교회에서 제공하는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 및 오락거리 덕분에 교회를 계속 다녔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다가 대학 졸업 후 선교 사업을 하면서 진지하게 신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나의 삶에서 신앙이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되었고 그후 종교는 내 삶과 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아들 넷이 무난하게 자라 각자 가정을 이루고 버젓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한 배경에 종교의 힘이 크게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나의 삶에서 시련과 고난 그리고 역경을 겪을 때마다 절대자를 의지하면서 얻은 위안과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절대자가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섬길 자가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절대적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삶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다.

또 다른 선택은 외국에 나가 살기로 한 일이다.
불혹의 나이에 일곱 식구를 데리고 일가친척도 없는 낯선 외국에 가서 살기로 선택한 일은 모험과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오랫동안 준비한 것도 아니고 딱히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대식구를 거느리고 외국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선택은 맨땅에 머리 박기와 같이 무모한 일이었다. 

네 아이도 전혀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힘든 도전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영어 하나만이라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면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적응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의 선택은 물론 어려움도 있었지만, 내 삶의 여정에 긍정적인 변화와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갖게 해주었다. 네 아들들도 다행히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해서 각자의 인생에서 세상을 향해 비상할 날개를 얻게 되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는 “인생은 B(Birth: 출생)와 D(Death: 죽음) 사이의 C(Choice: 선택)이다”고 말했다. 즉 인생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또한 알리바바의 창시자인 마윈은 “나는 중요한 두 가지 원리를 깨달았다. 태도가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한 가지와 그 선택이 내가 지닌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능력보다 태도와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내가 했던 선택을 바탕으로 강의할 때마다 나이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라고 자신 있게 권유한다. 선택과 도전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고 성공하면 보상으로 얻는 것이 있다. 하지만 선택하지 못하고 머무르는 자는 늘 그 자리다. 

오늘의 나는 어제 내가 선택한 결과이듯이 내일의 나는 오늘 내가 내리는 선택의 결과일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한상익(myhappylifeplan@gmail.com)
•푸른소나무 life plan consulting 대표
•수필가
•재취업지원 컨설턴트
•한국생애설계사(CLP)/생애설계 전문강사 
•뉴질랜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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