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 AI면접이나 MBTI는 활용도 반영도 잘 안해...대면면접 추가 실시
채용시 AI면접이나 MBTI는 활용도 반영도 잘 안해...대면면접 추가 실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7.20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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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기업의 6.9%만 AI 면접 활용...결과 반영 비율은 4.1%
응답기업의 83.2%는 향후 AI 면접 활용계획이 없어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직무 관련 경험”
고용노동부, 취준생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청년 채용 이슈 조사” 결과 발표
청년디지털일자리 사업이 15만 명이 넘는 청년 채용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직무 관련성" 이었으며 AI 면접이나 MBTI 검사 등은 많이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직무 관련성" 이었으며 AI 면접이나 MBTI 검사 등은 많이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총 752개 기업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주된 채용결정 요인, 인공지능(AI) 면접, 채용 과정에서의 MBTI 활용 등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채용 이슈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는, 조사에 앞서 청년구직자, 청년 단체, 중견기업 채용담당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채용의 양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함으로써, 보다 실감나는 취업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 채용과정에서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인은 “직무 관련성”

채용유형(신입직과 경력직)과 채용단계(입사지원서 평가와 면접)를 불문하고 기업은 “직무 관련 근무경험”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했다.

반면, 채용담당자들은 직무와 무관한 “봉사활동”, “기자단ㆍ서포터즈 활동” 등 단순 스펙은 채용을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 탈락했던 기업에 재지원할 경우, 소신 있는 재지원 사유 제시, 탈락 이후 개선 노력, 해당 직무 적합성 등을 적극 어필하는 것이 중요함

우리 기업에 탈락한 구직자가 재지원할 경우, 채용 담당자들은 이 지원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500개 중견기업 중 320개 기업(64%)은, 이전에 필기 또는 면접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가 다시 지원하는 경우, 이를 파악한다고 밝혔으나, 이 중 다수(194개, 60.6%)는 “탈락 이력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채용담당자들은 ‘탈락한 이력 자체가 재지원 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불안해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소신 있는 재지원 사유”(54.7%), “탈락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48.8%), “해당 직무와의 적합성”(40.0%) 등을 적극 어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공백기가 있었다면 공백기 중 직무 관련 준비, 자기개발 경험 등을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남 

졸업을 오랜 기간 유예하거나, 졸업 후 상당 기간 취업을 못하거나, 또는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오랫동안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 등 취업 공백기가 취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공백기를 파악하는 기업(전체 752곳 중 406곳) 중 44.8%는 “공백기에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채용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44.3%는 “영향이 없다”라고 답변해, 공백기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 관계자는 공백기가 있어 불안한 취업준비생들에게 “공백기 중 직무 관련 준비”, “자기개발 경험”을 잘 설명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AI 면접①: 활용 현황) 응답 기업의 6.9%가 AI 면접 활용, 결과 반영 비율은 4.1%이며, AI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의 대부분이 대면 면접을 추가로 실시

기업들은 서류전형, 역량검사, 면접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며, 이번 채용이슈 조사는 그 중 AI 면접에 초점을 두고 실시했는데  응답기업 752개 중 6.9%에 해당하는 52개사가 AI 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출액 500대 기업이 중견기업에 비해 AI 면접을 더 많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면접 결과를 채용에 반영하는 정도와 관련하여, 전체 응답기업(752개) 중 4.1%인 31개 기업만이 AI 면접 결과를 채용에 반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AI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52개사)의 대다수(50개사, 96.2%)가 AI 면접을 보완하기 위해 대면면접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이런 결과는 중견기업 채용담당자 간담회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AI 면접②: 평가) AI면접에 대해 채용과정의 공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평가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다소 부정적

매출액 500대 기업 및 중견기업 모두 AI 면접이 채용과정 공정성과 채용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인식하나, 평가의 정확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소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AI 면접③: 향후 활용계획) 응답기업의 83.2%는 향후 AI 면접 활용계획이 없다고 답변

향후 AI 면접 활용계획을 질문한 결과, 대다수에 해당하는 83.2%가 활용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현재 AI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94.2%가 “앞으로도 활용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현재 미실시기업의 82.8%는 “활용 계획이 없다”라고 답변하여, 현재 AI 면접의 활용 여부가 향후 활용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한국고용정보원 이요행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AI 면접 확산 여건이 조성됐고, 이번 조사가 AI 활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대․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AI 면접 활용 비율 6.9%, AI 면접 활용계획 비율 16.8%는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라며 AI 면접이 단기간에 보편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청년들은 AI 면접에 대해 막연히 걱정하거나 불안해하기 보다는 실제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며, 기업들도 AI 면접이 어떻게 작동하고 기능하는지에 대해 지원자들에게 충분히 알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청년들이 AI 면접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체험이 가능한 고용센터, 청년센터, 대학일자리센터를 지속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AI 면접 체험이 가능한 곳은 “온라인 청년센터(www.youthcenter.go.kr)” 검색]

■ (채용과정에서 MBTI 활용) 응답기업 중 3.1%가 활용, 다만 MBTI 전문가는 채용도구로써 MBTI를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평가

최근 일부 기업들이 채용과정에서 구직자의 MBTI 유형을 요구하고, 특정 직무에서 특정 MBTI 유형을 선호 또는 배제한다는 구인광고가 등장하면서, 취업준비 중인 청년들은 기업이 선호하거나 특정 직무에 부합하는 MBTI 유형을 획득하기 위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이번 채용이슈조사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채용과정에서의 MBTI 활용 현황도 함께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752개 중 3.1%에 해당하는 23개 기업만이 채용과정에서 MBTI를 활용하고 있고,  채용 시 MBTI 유형이 보통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출액 500대 기업, 중견기업에 비해 소규모 기업이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시 MBTI 활용률은 더 높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MBTI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은 “개인의 선천적인 경향을 측정하는 MBTI를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면, 결국 기업과 청년 구직자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면서, “MBTI가 채용과정에서 평가도구로 활용되면, 구직자들은 기업에 맞춰진 반응을 연기하는 등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업과 아르바이트 채용 시에도 원천적으로 MBT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많은 청년들이 채용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라며 “이번 청년채용이슈 조사가 청년의 채용정보 갈증을 해소하고, 공정한 채용문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조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이번 채용이슈조사 결과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장관은“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은 직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청년을 원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청년 일경험 활성화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여 청년들에게 다채로운 양질의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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