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① - 청소년·이공계열] 감성인식기술전문가
[신직업·창직 찾기 ① - 청소년·이공계열] 감성인식기술전문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08.0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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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미래를 꿈꾸는 차세대 융합기술 전문가
감성 ICT기술을 연구, 개발, 응용...산학연 참여 지원
감성인식기술전문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br>
감성인식기술전문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

[리크루트타임스 김윤철 기자] 감성마케팅은 고객의 감성을 자극해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감동을 선사하는 마케팅 방식을 말한다.

인간이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 이를‘ 감성’이라 부른다. 감성은 최근 들어 다양한 업계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감성적인 제품이 소비를 자극하는 시대가 되면서 가격이나 성능 위주의 시장 전략에서 소비자 감성 맞춤형 전략으로 산업계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성 ICT기술로도 불리는 감성인식 기술은 인간의 감성을 자동인지하고 사용자의 감성과 상황에 맞게 감성정보를 처리해 공감을 일으키며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는 혁신기술이다. 예를 들어, 생체 센서를 활용해 스트레스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만성적 스트레스 질환을 예방하는 기술이라든지, 자동차에 부착된 감성인지 센서로 운전자의 감성을 추출하고 그간의 경험적 내용을 추가해 운전환경을 향상시키는 기술 등이 있다.

이처럼 감성인식 기술은 단순한 감성적 자극에서 점점 고도화된 감성인지 기술 및 감성적 처리, 그리고 교감까지 가능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간의 감성을 인지하여 감성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성인식기술전문가의 활동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어떤 일을 하나요?
감성인식기술전문가는 인간의 감성을 인지하고 인지된 감성을 이용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이들은 인간의 여러 감성들을 컴퓨터가 인지할 수 있는 유무선 센서기술과 감성 신호의 피드백에 따라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처리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기존 IT 제품 및 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웨어러블 장치)에 사용자의 감성을 인지하고 상호간 소통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시킨다.

이를 위해 먼저 프로젝트에 대한 고객(연구개발자 포함)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수집하고 필요한 기능과 규격을 정하는 일을 한다. 또한 제품의 구조 설계(H/W, S/W, System) 및 제작을 담당하고 시뮬레이션, 시험 및 검증 등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감성ICT 산업에는 감성 인지, 처리, 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연구개발 인력을 비롯하여 엔지니어, 컨설팅 인력 등 다양한 직업이 관여한다. 감성분야 기술개발 분야는 감성인식 기술, 감성교감 기술, 감성지능 플랫폼 기술, 감성융합 서비스 기술 등으로 세분화되어 분야별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해외 현황 : 차세대 융합기술로 선정, 기술 개발 추진 중
미국, 일본, EU 선진국에서도 인간 중심의 핵심기술 분야로 국가차원에서 감성인식 기술 관련 연구개발 과제가 활발하게 다뤄지고 있다. 감성인식 기술의 근간이 되는 인공지능 기술은  1920~40년대 컴퓨터의 발전으로 미국에서 태동했다. 이후 1970년대 말 IBM PC가 개발되고, 1980년대 중반부터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화되는 등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재도약을 하는 시기가 있었다. 이때 이전의 전문가 시스템 그룹과 달리 학습을 통한 인공지능을 구현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영상, 음성, 생체, 뇌파 및 신체의 정보를 감지하고 감성을 추출하여 감성응용 서비스로 제공하려는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감성ICT 기술은 이미 우리생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라이브러리나 웹 형태로도 서비스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은 미래 자동차시장의 핵심은 감성기술의 접목임을 인식하고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감성인지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도요타사에서는 운전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286개 특징점을 추출하여 운전자의 감성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MIT 미디어랩의 감성 컴퓨팅 연구팀에서는 자폐증 환자의 생체신호를 분석해 치료에 도움을 주는 ‘청각 둔감 게임(Auditory Desensitization Games)’ 프로젝트를 비롯해, 상품 구매 시 소비자의 감성을 모니터링해 상업적으로 응용하는 ‘소매업의 경험을 다시 쓰다(Reinventing the Retail Experience)’ 프로젝트, 평소의 미소 패턴과 감성을 분석해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미소 패턴 탐색(Exploring Temporal Patterns of Smil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Unplash)
(사진 제공=Unplash)

감성ICT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2,970억 달러 수준에서 2020년 3,790억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5%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출처 : 감성ICT 산업규모 및 경제적 파급효과, 감성ICT산업협회, 2011). 이처럼 감성ICT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 각국과 기업에서는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MIT, MS, NTT Docomo, 어펙티브 미디어사 등 글로벌 연구기관에서는 감성융합 기술을 차세대 프로젝트로 선정해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EU 등도 감성ICT 기술을 차세대 융합기술로 간주하고 기술개발 및 정부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현황 : 인간 중심의 미래 주요 직업군 될 것
정부에서는 감성기술을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고 산업 간 파급효과가 큰 기술로 간주하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감성ICT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로 선진국과는 격차가 있으며 감성센서 등 기반기술 및 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우리나라 IT인프라를 감성인식기술에 접목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감성ICT 산업의 강국반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감성기술은 기존 IT산업은 물론이고 비(非) IT산업에도 융합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미래에 인간 중심 사회를 이끌 제품, 서비스, 직업 및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기능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기술로 미래 주요 직업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성ICT산업협회는 감성 ICT산업에서 2015~2020년 사이 1,720,391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감성기술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헬스(smart health) 분야에서도 중심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바이오 센서로 혈당과 간수치 등을 체크해 스마트폰 앱으로 보내주고 이를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등이 상용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심장질환이나 심리적 상태까지 간파하는 개인용·병원용 측정기까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감성인식기술전문가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각, 청각, 촉각 센서를 통한 감성인식, 감성 처리·피드백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제품이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관련 분야의 심도 있는 지식을 요구하며, 따라서 대학원 석사 이상의 전문 교육이 필요하다.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한 생체공학, 심리학 등의 학문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센서를 인지하는 기술과 관련된 전기전자공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등을 비롯해, 이를 처리하고 피드백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해 정보통신공학, 전산학 등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인간공학, 감성공학, 의공학 등도 관련이 높은 전공이다. 감성인식기술전문가는 직무의 특성상, 스스로 업무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경우가 많아서 근무환경이 자유로운 편이다. 예를 들어, 퇴근시간이 되었다고 흐름을 깨고 퇴근하기 보다는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육체적 스트레스 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매번 창의적으로 새로운 발상을 한다는 것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유리하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감성인식 기술은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 및 산업 간 파급효과가 큰 기술로, 시장성 및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정보통신·자동차 산업의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향후 감성공학 분야 연구 촉진을 위해 대학, 출연연구소, 기업 등이 참여하는 감성인식 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선정·지원하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감성인식 기술이 응용되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이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적합한 사람 : 인문, 철학, 예술 등 다방면에 관심과 흥미가 있고, 감성적이며 창의적인 사람이 적합하다. 감성인식 기술 분야에 깊이 파고들기 위해 감성이 풍부해야 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도 중요하다.

▲필요한 자격 : 생체공학, 의공학, 전자공학, 컴퓨터과학 등 관련 전공자로, 연구하고 기술 개발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참고로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상명대 대학원에 감성공학과가 설립됐다. 

▲필요한 공부 : 기본적으로 IT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인체, 뇌, 심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본이 되는 IT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인문, 철학, 예술 등 다방면에 관심과 흥미가 있어야 한다.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생체공학, 뇌과학,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자격증 준비 : 요구되는 자격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 심도 있는 지식을 요구하므로 대학원 석사 이상의 전문교육이 필요하다.

대학의 전자공학,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컴퓨터과학, 신호처리, 의공학, 의학, 인공지능, 머신러닝, 데이터베이스 마이닝 등 관련 학과에서 준비할 수 있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연구원, 교수 등으로 활동하거나 로봇,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무인 기계 등 관련 기업 전반에 진출할 수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경험하면서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했다. 이 시기 서로 간 접촉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감성 정보가 누락되곤 했는데, 감성인식기술은 이러한 상대방의 감성 정보를 제공하고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부각되며 산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면서, “사람의 표정, 음성, 어휘, 생체 신호 등 감성을 인식하는 차세대 기술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자동차, 교육,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의 기업과 정부 사업에서 감성인식기술 적용을 추진 중으로 신직업으로서도 전망이 밝은 분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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