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매너(Manner)골프와 명랑(明朗)골프
[전대길 CEO칼럼] 매너(Manner)골프와 명랑(明朗)골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8.03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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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국제PEN클럽 한국본부이사
(주)동양EMS사장, 수필가

지난 7월 27일, <골프 스코어 용어>에 관한 전 대길CEO 칼럼을 읽은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인기기사 1위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골프의 대가(大家)로 이름 난 골퍼들이 갖가지 의견을 보내 왔다. 일반 골퍼들에게 유용한 그 분들의 말씀을 옮긴다.  

“골프 18홀 라운딩(Rounding)했다는 한국식 영어다. ‘골프 18홀 라운드(Round)했다’가 맞는 표현이다. 서양인들과 함께 골프를 칠 때 ^라운드(Round)^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티 샷(Tee Shot)^을 하려고 티(Tee)를 꽂는 곳은 ^티 그라운드(Tee Ground)^가 아니다.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라고 표현해야 한다.” -양 문홍 전.솔모로CC 사장-

“양 문홍 사장 말씀은 내가 항상 지적하던 내용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숏 홀(Short Hole), 미들 홀(Middle Hole). 롱 홀(Long Hole)^이란 골프 용어는 일본과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콩글리쉬(Konglish)이며 ^파3, 파4, 파5^로 불러야 한다. <전 대길 골프용어 칼럼> 내용 중 홀(Hole) 명칭 설명은 재고함이 마땅하다”  

“그린(Green) 위에서 퍼팅 라인(Putting Line)을 설명할 때 골프 해설자나 캐디들, 그리고 골퍼들이 쓰는 잘못된 용어가 또 있다. 골프에서 타구가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스 라이(Slice Lie)^, 타구가 왼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훜 라이(Hook Lie)^라고들 말하는데 이는 무지한 표현이다, ^라이(Lie)^는 공이 놓여 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린 위에서는 ^라이(Lie)^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게 옳다.

^그린(Green)^의 경사(傾斜)를 설명할 때에는 ^브레이크(Break)^라고 표현해야 한다. ‘브레이크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있다’라고 하던지 이와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경사가 있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Par3에서 풀레이가 지연되면 뒷 팀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 때 ”사인Sign)을 준다“고 하는데 잘못된 용어다. ^사인(Sign)^이란 말의 본래 의미는 서명(署名)이다. 골프장에서 어떻게 뒷 팀에게 서명을 할 수가 있겠는가? 손을 흔들어서 풀레이 하라고 신호를 해주는 것이다. ‘^웨이브(Wave)^를 해 주어라‘고 표현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이처럼 골프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정확한 골프 용어를 써야만 ^매너 골프(Manner Golf)^를 즐길 수 있다. 대충 대충 치는 골프는 곤란하다. 골프 용어부터 정확히 알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P 교수, 골프 TV 해설위원-

그리고 최근 SK텔레콤에서 추구하는 비즈니스 골프의 새로운 트랜드(Trend)다. 
“공정한 경쟁, 작은 변화를 만들자며 ^SKT 골프 규칙^을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 미국 프로 골프협회(PGA) 1번 규칙은 <골프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한다>로 시작한다. 골프 정신의 기본은 공정(公正)함과 엄격(嚴格)함이다. 

그러나 편의(便宜)와 관행(慣行) 속에서 대충 좋은 게 좋은 방식의 ‘명랑(明朗) 골프’는 이제 그만 두는 게 좋다. <공정(Fairness), 정직(Honesty), 도전(Challenge)>이 SK텔레콤의 핵심가치라는 운동이다. 그래서 ‘No 멀리건(Mulligan), No 일파만파(한 사람이 Par를 하면 동반자 모두에게 Par로 기록함)’을 실천하자는 게 시발점이다.”  -유 영상 SK텔레콤 사장-  

그런데 윗글에 대한 이견(異見)도 있다. 
“골프 용어나 매너에 너무 지나치게 집착해서 공을 치려고 하는 것은 스트레스다. 얼마 전에 S그룹 K회장과 골프를 쳤다. 퍼팅을 하는데 K회장은 늘 그린 바깥으로 나가 팔짱을 끼고 내 퍼팅을 바라보았다. 페어웨이에서도 내가 샷을 할 때 앞쪽에 서 있는 경우가 없이 항상 내  뒤쪽으로 물러선다. 그걸 보는 내가 같이 따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K 회장과 플레이한 다음에 그분과 또 다시 골프를 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골프 매너가 좋은 분으로 기억될 뿐이다. K회장의 정석(定石) 골프가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동반자 퍼팅 시 그린 바깥으로 나가서 기다리는 것은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페어웨이에서는 샷(Shot)하는 골퍼 뒤에 서 있어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동반자의 퍼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그린 안에 함께 있을 수도 있다. 페어웨이에서 샷(Shot)을 하는 골퍼 앞의 위치에 있어도 안전한 방향이거나 동반자의 샷을 주시하면 위험하지 않다. 

프로 선수들 경기가 아닌 아마추어 친선 골프는 마음이 편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나 골프 규칙과 에티켓에 너무 민감하게 신경쓰면 스트레스가 되어 편안함과 재미를 잃을 수가 있다, 여기에서 매너(Manner)는 정신적인 면을, 에티켓(Etiquette)은 행동적인 면을 강조 한다”

“동반자가 에티켓을 모르거나 어기면 맞추어 주는 것도 상대에 대한 좋은 배려다.   디봇(Divot) 자국에 들어간 동반자의 볼을 동반자가 살짝 건드려 꺼내서 치는 걸 보고 골프를 잘못 배웠다고 힐난(詰難)하느니 보다는 친선골프라면 그 정도는 눈 감아 주고 용인(容認)해 주는 것도 좋지 싶다. 

어떤 때는 골프 룰을 어기자고 서로 합의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변칙 Team룰>이다. '핀(Pin)에 퍼트(Put) 한 클럽 길이 이내이면 Ok', '멀리건은 하나씩 받자'는 등 동반자와 합의하면 마음이 편해져 골프가 더 쉽고 훨씬 재미있을 수가 있다,” “바름과 틀림, 그름의 융통성을 생각 한다”

성 상용 전.광운대 골프학 교수, 전.안양CC 사장

“어떤 골퍼는 골프 규칙대로 쳐야만 골프 맛이 난다며 사소한 규칙 위반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이는 바른 생각이다. 그러나 골프는 나 홀로 플레이하는 게 아니다. 동반자가 퍼팅할 적에 그린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PGA와 LPGA 공식대회에서도 그린 위에서 자신이 퍼팅할 때 동반자가 조용히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퍼팅라인의 앞과 뒤는 반드시 피해 주어야 한다. 

플레이어의 퍼팅에 방해가 되지 않게 말이다. 시니어 골퍼들로서는 서로 합의하여 재미있는 골프 룰을 적용할 수도 있다. 우리는 프로 골프 선수가 아니며 주말골퍼이며 기록경기 스포츠 선수가 아닌 ‘레저 골퍼(Leisure Golfer)’일 뿐이다. 

레저는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어서 그 팀의 동반자와 서로 합의해서 친다. 디봇(Divot)에 공이 빠지면 옆으로 옮긴다. 맨땅에 떨어졌거나 나무뿌리 사이에 놓인 공은 무 벌타 드롭(Drop)해서 친다. 골퍼의 안전을 위해서다. 이렇게 공을 치면 골프란 운동이 훨씬 더 즐겁다” -임 대우 시니어 싱글 스코어 골퍼-

“골프의 기본은 자기 스코어와의 싸움이다. 골프는 코스 공략 방법을 위한 전략을 짜는 고차원의 스포츠다. 스윙(Swing)하기 전에 모든 정보와 지식을 순간적으로 종합해서 1~2초 안에 실행으로 옮기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H 시니어 골퍼- 

“위의 여러분 말씀 모두가 일리가 있다. 
다만 스포츠 프로 농구감독 출신인 내가 느끼는 것은 경기 때 암호를 사용하는 것이다. 즉 왼쪽으로 돌아서 수비가 올라올 때 백 도어나 샤플 컷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작전이 있을 경우에 간단히 우리끼리 암호를 정해놓고 훈련과 경기를 한다. 왜냐하면 이 작전을 선수들에게 얘기하게 되면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가기에 간단한 암호로 대응하는 것이다. 

즉 한국과 일본 골퍼들이 사용하는  ‘숏 홀, 미들 홀, 롱 홀’이란 용어는 캐디를 포함한 모든 골퍼들이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통일한 암호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다만 해설자들은 충분한 시간이 있기에 정확한 골프 용어와 골프 규칙 그리고 골프 예절을 해설하는 게 맞지 싶다. 골프를 즐기는 한 주말 골퍼의 의견이다.” 

최 희암 (주)고려 용접봉 부회장    
전,연세대 농구감독 전.전자랜드 농구단 감독 

정통 매너골퍼인 ‘라 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아래 골프 이력 표를 보면 2008년 10월, 63세에 63타를 쳐서 Age-Shoot을 달성했다. 한 마디로 믿을 수가 없다. 1968년에 서울CC 홍 덕상 프로에게 합숙 Lesson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70대 스코어를 작성해서 ‘Single Handy Golfer’가 되었단다. 

한 마디로 ‘골프 천재’다. ‘골프 전설(Legend)’이며 ‘Unbelievable~!!!’이다.                

 라 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의 골프 스코어 카드
 라 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의 골프 스코어 카드

<아래 표는 Guinness Record에 오른 라 종억 골퍼의 골프 이력이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라 종억 이사장께서 “골프를 칠 때 100점 받는 기준은 무엇일까요?”라고 필자에게 물었다. “그런 건 잘 모릅니다. 그저 공을 멀리 똑바로 쳐서 점수(Score)가 낮게 나오는 것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런 게 아니구요. 골프에도 평가기준이 있어요”라며 내게 알려 주는 평가 기준이다.   

“골프는 스코어(Score)가 30점, 눈에 거슬리지 않고 단정하게 옷을 잘 입는 패션(Fashion)이 30점. 그리고 골프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동반자를 특별히 배려하는 골프 매너(Manner)가 40점이다. 이를 합산해서 100점 만점에 ‘00점 골퍼‘다” “90점 이상 A+ 골퍼가 되어야 한다”고 그가 힘주어 말한다. 

월간조선(2009년 7월호)에 게재된 국제PEN 클럽 정회원인 라 종억 시인(詩人)의 ‘골프 시(詩)–고원(高原) 하이원CC-’에는 골프 사랑이 묻어난다. 

정통 매너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안 종구 골프 고수(高手)’의 이야기도 적는다. 분당 코오롱 스포렉스 회원인 안 종구 골퍼의 별명은 ‘Monster Golfer’다. 

올 해 92세인 안 회장의 드라이버 비(飛) 거리는 230M~250M이다. 매 주 2~3회 필드에 나갈 때면  70대 후반~80대 초반의 골프 스코어를 작성한다. 매번 ‘Age Shoot’을 달성한다. 작년 가을에는 수원CC에서 ‘Hole in One’을 했다. 

89세 부인도 5년 전에 ‘Hole in One’을 했다. 하늘로부터 천복(天福)을 받은 안 종구 골퍼 부부에게 무한 존경심을 표하며 ‘매너 골퍼 챔피언’이란 칭호를 바친다.      

끝으로 정통 매너 골프를 즐기는데 힘쓰자. 친구, 친지, 직장 동료들과 즐기는 명랑골프일지라도 ‘Manner Golfer’란 자긍심(自矜心)을 지키면서 운동하자. 

특히 이런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자. 
동반자가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는데 골프 카트에 앉아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무관심한 행위는 곤란하다. 동반자의 티 샷을 지켜보며 ‘굿 삿~!’을 외쳐 주자. 

Green 위에서 자신은 퍼팅을 마쳤다고 해서 동반자가 퍼팅하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골프 카트나 다음 홀로 떠나는 행위는 욕을 먹어도 싼 소인배 골퍼다. 

동반자가 요청하지도 않는데도 마구잡이로 골프 레슨을 하려는 행위는 절대로 곤란하다. 캐디에게 반말하지 말고 고은 말, 존대 말을 하자. 

매너 골프를 치려고 노력해야만 명랑골프도 즐길 수 있지 싶다.     

아~참! 지난 주에 발표한 골프 용어 칼럼에서 군산CC 3번 홀인 Par7 홀의 Black Tee에서 Green의 Hole까지의 거리가 1,004M라고 했는데 왜 1,004M인지를 알았다. 

군산 앞 바다에 떠 있는 섬(島)의 숫자가 무려 1,004개라서 1,004M로 정했단다. 

전    대    길
국제PEN클럽 한국본부이사
(주)동양EMS사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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