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중국의 제로코로나(淸零 칭링) 정책과 공급망 경색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중국의 제로코로나(淸零 칭링) 정책과 공급망 경색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8.16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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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은 ‘제로 코로나; 淸零(칭링)’ 정책이다. 
14억 인구 중 단 한 건의 코로나 발생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2019년 12월 31일 우한시의 수산물도매시장인 화난수산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중국 정부는 2020년 1월 23일 우한시를 전격 봉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우주민의 76일간의 봉쇄는 같은 해 4월 8일에야 해제됐다. 

이날 중국 정부는 ‘역동적 제로 코로나’(動態淸零) 정책을 발표했다.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 넓은 지역을 위험 구역으로 지정해 주민을 최소 14일간 이동을 금지시킨다. 100건의 누적 확산 사례가 발생해 감염 경로의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성(시)의 출입구를 막는 ‘펑청(封城)’을 실시한다. 

확진자가 아파트에서 나오면 단지 전체를, 확진자가 공장에서 나오면 공장 전체의 출입을 막고 공무원 등을 동원해 생필품을 가정으로 배달한다.

중국 수출산업 중심지 중 하나인 광둥성 선전시(인구 1,750만명)가 2022년 3월14일부터 일주일 동안 봉쇄됐고, 시안(인구 1천300만명) 창춘(인구 800만명), 셴양(인구 9백만명) 등도 ‘펑청’을 겪었다. 지린성에선 2,410만명 주민 전체에 대해 3월 중순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

2010년 2월에 한때 출근금지령이 내려졌던 상하이를 2022년 3월 28일 사실상 재봉쇄되었다. 중국 상하이 일대는 중국의 자동차와 전자 제조업이 밀집된 최대 수출산업기지다. 

상하이의 방역통제 장기화는 상하이 한 지역의 문제를 넘어, 중국 전역의 산업 공급망과 물류 운영에 상당한 압력 요인이다. 중국의 내수 소비는 2020년 기저효과로 2021년 초에 크게 올랐다가 하반기부터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던 추세였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가장 심했던 2022년 4월 3.9%로 급락했다. 여기에 지역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지역 통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정부가 제시했던 GDP 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변수가 생겨도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정책은 '제로 코로나'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2022년 7월 6일 중국 시안에서 첫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확인된 이후 17일까지 10가지 변이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오미크론의 빠른 변이 확장과 확산 속도에 '제로 코로나' 의지를 다지는 데 더 열을 올리고 있다.

7월 17일 쓰촨성 청두는 오미크론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한 결과 BA.2.12.1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중국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10종에 달했다. 

제일재경은 오미크론 변종들이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강화됐을 뿐 그게 그거라는 학계의 견해가 있지만 경계를 늦춰도 된다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 한 명의 감염조차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방역강화를 주장했다. 어떤 변수가 생겨도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정책의 정답은 '제로 코로나'다.

중국은 코로나 변종의 발생으로 주요 제조 시설과 항구를 폐쇄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 새로운 변종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엄격한 제한을 시행하여 주요 제조 시설과 항구를 폐쇄했다. 

이 공격적인 코로나 제로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의 컨설팅회사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을 비롯한 많은 기관에서는 중국에서 코로나 제로정책이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다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에너지, 곡물, 원자재 등의 공급 부족과 물류망의 왜곡 등으로 인해 생산원가와 물류비가 오르면서 생산된 상품의 가격도 오를 수 밖엔 없었다. 생산과 공급이 모두 평소보다 적은데 수요는 많아 높은 가격 형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수급 차질로 초래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 금리 인상은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글로벌 데이터는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을 2021년 12월 5.5%에서 2022년 3월 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큰 미국의 경우 공급 차질과 과잉 수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은 노동력 부족, 항만 혼잡, 공급 부족 등을 배경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2021년 3.5%에서 2022년 5.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중국의 주요 수출 목적지의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2년 3월에 0.8%포인트 상향 조정된 5.9%다. 마찬가지로 인도(0.4pp에서 5.5%로), 미국(0.4pp에서 4.9%로), 독일(1.1pp에서 4.2%로)도 상향 수정되었다.

◆상하이 봉쇄 여파는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진다.
교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한 공산품이 있어야 물가를 낮출 수 있는 미국과 유럽도 곤혹스럽다. 물가를 잡지 못하면 미국은 금리를 더 많이, 더 빨리 올려야 한다. 이는 또다시 전세계 경제에 충격을 준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의 ‘상하이시 방역통제 언론브리핑 요약” 자료에 의하면 시정부는 4월 22일부로 ‘사회 제로코로나 9대 행동전’의 전면 실시를 발표했다. 

조업 재개에 대한 3가지 방향은 먼저, “기업의 코로나 예방과 조업 재개를 위한 시스템 설계를 강화”이다. 조업 재개는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기업은 높은 수준의 방역요구에 부합해야 한다.

둘째, “순차적·연쇄적 추진의 기본 원칙에 의거 추진”이다. 도시 운영, 방역물자 기능보장 중점기업 외에 장강삼각주와 전국 산업사슬 공급망에 영향이 큰 대형 산업사슬 기업군이 먼저 가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전력 지원한다.

셋째, “기업의 조업 재개를 위한 서비스 보장 강화”이다. 주로 디지털화 방식을 통해 복귀 인원에 대한 전자통행증을 발행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의 직원이 복귀 후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코로나19 형세가 호전됨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의 순차적인 조업 재개를 지원한다.

2022년 3월 초~중순 선전 봉쇄
상하이의 이번 2단계 방역 통제 정책으로 인해 항만, 항공 물류가 제한되었다. 이 영향은 지난 3월 초~중순 선전의 봉쇄 사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상하이 봉쇄 정책 이전 중국 남부 선전에서도 약 7일간의 전면 도시 봉쇄 조치가 있었다.

2022년 3월 14일, 약 1,750만 명의 인구 도시 선전은 늘어나는 확진자 수로 인해 7일간 전면 봉쇄를 발표했다. 선전에 소재한 세계 4위 규모의 옌티엔항(盐田港)은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창고, 트럭운송 기사 노동력 감소로 인한 적체(dwell time) 연장은 불가피했다. 

선전항에서 막힌 물량이 이 외 지역인 광저우, 닝보, 상하이항 주변으로 대체 이송되어 해당 지역의 선박 적체가 이어지며 주요 항구 수송 속도가 느려졌다.

3월 21일 선전의 록다운 해제와 함께 공장, 화물, 물류유통센터도 정상 운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선박의 정박 시간이 길어지며 생긴 컨테이너 정체(Backlock) 문제도 야기되었다. 옌티엔항의 선박 대기 수는 3월 12일 록다운 직전, 약 44.1% 순간적으로 크게 오른 바 있다.

우한시 장샤구는 2022년 7월 27일부터 사흘간 봉쇄 조치됐다.
중국정부는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은 2020년 1월 23일 전격 봉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 봉쇄는 76일만인 4월 8일에야 해제됐다. 

코로나19에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진 우한 시민들이 최근 또다시 공포에 떨었다. 우한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4명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90만 명이 거주하는 장샤구를 7월 27일부터 사흘간 봉쇄 조치했기 때문이다. 

우한시 방역당국은 장샤구 주민들의 집 밖 출입을 금지하고, 이 지역을 오가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다. 또 영화관, PC방, 술집을 포함한 유흥업소 등의 문을 닫고, 식당에서 식사도 금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대표적 관광지인 하이난섬을 전격 봉쇄됐다.
CNN은 하이난섬이 전격 봉쇄되면서 관광객 8만여 명이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고 2022년 8월 7일 보도했다. 하이난섬 싼야시는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으며 시민들의 이동도 통제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현지에 7일간 머물며 5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출국이 가능하다.

섬 내 타지역과 싼야 간 통행이 금지하고 싼야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가 취소됐다. 중국의 항공데이터 제공업체 베리플라이트에 따르면 7일 싼야를 출발하는 항공편의 80% 이상이 취소됐다. 당국은 항공사에 관광객들을 태우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들은 싼야시의 숙박시설 등에 격리됐다.

◆봉쇄로 인해 상하이의 경우 2분기 경제성장률이 –13.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시험대에 올랐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2022년 초까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미국 등 각국은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은 강하지만 중증 위험도는 약한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위드(with) 코로나’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단계적으로 일상회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강력한 봉쇄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미크론 3월부터 상하이와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수십 개 도시를 전면 또는 부분 봉쇄했다. 이에 따라 엄청난 경제적 피해는 물론, 인권 침해 등 각종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경제의 고성장은 흔들리는 조짐이 보인다. 중국의 2022년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하며 0%대에 머물렀다. 봉쇄와 엄격한 방역 조치가 반복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8.3%를 정점으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2년 1분기 4.8%로 반등했지만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주요 도시가 대거 봉쇄되면서 통행과 물자 이동 통제,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생산이 대폭 감소하는 등 경기가 큰 폭으로 꺾였다. 

봉쇄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던 상하이의 경우 2분기 경제성장률은 -13.7%를 기록했다. 광둥성은 0.7%, 저장성은 0.1%, 장쑤성은 -1.1% 등 동부 연안 지방의 경제성장률도 제로 성장에 가까웠다.

◆제로코로나 정책은 품질성장과 서비스업 발전정책과는 상반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1년 제14차 5개년 계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중국은 양적, 고속성장기를 벗어나 사회 전반의 공급과 수요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신흥 서비스업을 육성하는 등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품질 성장’을 기치로 걸었다. 이를 통해 산업구조의 변화와 서비스 산업 부문이 확장되면 새로운 형태의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사회는 디지털화가 전면적 진행되면서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알리바바, 징동 등)이 크게 성장하고 관련된 서비스 산업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판매와 인터넷 생방송이 결합한 라이브커머스가 발전하면서 약 160만 명 이상의 왕홍(인플루언서)이 등록되기도 하고,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 등록된 배달원도 약 400만 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과 인터넷과 관련한 서비스 산업의 발전은 고용을 창출하고 이로 토대로 사회가 안정화되는 ‘공동부유(共同富裕)’라는 중장기 발전목표를 제시한 중국이 추구하던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외식업과 택배물류 조업 제한 등의 경제활동의 정지와 제한은 서비스업 발전과는 상반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제조업도 지역별 방역통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산조업이 중단되는 영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생산, 유통, 물류로 이어지는 공급망 압력이 심화되면서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양상이다. 2022년에 접어들어 중국의 상품공급과 배송 관련 PMI는 50 이하 수준을 보였다. 특히 소형 기업의 PMI생산지수는 45 이하 수준으로 머물면서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동태적 제로코로나’ 방침이 지속되면서 3월 이후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는 소비 경색과 서비스산업 위축 등 경제 전반과 고용시장에 큰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류경색은 원재료 공급 부족, 완제품 생산과 유통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류는 경제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초이며 물류의 경색은 원재료 공급 부족, 완제품 재고 생산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각종 운영비용 상승, 시장 기대치 하락 등 간접적인 영향도 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 중점산업의 원재료와 생산제품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산업의 ‘혈액’ 역할을 수행하므로 중요하다. 따라서 물류지표를 토대로 향후 경제 운용이 어떻게 될 지 전망할 수 있다.

G7 IoT가 집계하는 ‘차량 화물흐름지수’는 중국 전체 도로운송 상황을 비교적 잘 반영한다. 중국 전체 기준으로 2022년 3월 16일 정점(110.14)을 찍은 후 4월 10일 약 35.7% 감소했다. 

또 3월 기간 봉쇄가 강화된 지린성(吉林), 상하이는 지난 3월 고점 대비 4월 10일 각 86.3%, 88% 감소했다. 베이징도 3월 12일 고점(87.64) 대비 48% 감소, 광동성도 3월 11일 고점(151.47) 대비 39% 하락해, 주요 성시로 이어지는 여파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화물 허브 물동량도 감소세를 보인다. 4월 10일 기준 전국 주요 공공물류단지의 일평균 물동량지수는 71.38로 전년 동일일자 대비 43.8% 하락했다. 보통 2월 설 연휴 비수기를 지나면 상승세 보이고 지속되지만, 이번 상황에서는 비수기가 지난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4월 1~10일 주요 택배업체의 일평균 물동량 지수는 68.93으로 전년 동일 기간 대비 39.5% 하락했다. 

중국은 타오바오, 징동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돼 있고 소비의 온라인화가 비교적 보편화되어 있다. 이에 주요 택배업체의 물량 지수의 하락세는 사회소비재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낳게 한다. 

상하이 인근 지역(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도 계속해서 엄격한 교통 통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컨테이너 물류 운송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해당 지역에서 화물을 선적하는 기업은 반드시 지역, 도로별 통행가능 조건과 상하이 번호판 차량 진입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끝이 안 보이는 물류난
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화물차 운행과 물류에 다시 차질이 빚어졌다.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트럭 이동을 통제해 경제 타격도 커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상하이 전면 봉쇄를 비롯해 베이징·선전·시안 등 주요 도시 부분 봉쇄로 화물차 통행이 제한되고 경제 활동에 악영향이 커지자, 2022년 4월 말 국내외 물류를 원활히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차이신이 산업 정보 제공업체 G7의 7월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7월 11~17일 주간 중국 육상 화물 운송량 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8.3% 하락했다. 6월 마지막 주부터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트럭 이동량과 주요 물류센터에서 처리되는 화물량을 측정해 집계한 것이다.

중국 육상 화물 운송은 2022년 5~6월엔 다소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리 총리가 4월 27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물류 네트워크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게 보장하라”고 지시한 후, 지방정부들이 화물차 운행을 허용하는 조치를 일부 시행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중소도시와 시골 지역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방정부의 방역 강도는 더 세졌다.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면 중앙정부가 방역 소홀을 이유로 지방 관리를 처벌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행정단위가 낮아질수록 과도한 통제 조치를 강제하는 경우가 많다.

3월부터 부분적으로 시작된 상하이 봉쇄 당시엔 고속도로를 폐쇄하고 외지 트럭 진입을 막아 식료품과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화물차도 도시 안으로 못 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또 도시마다 별도 통행증과 코로나 검사 음성 증명서 등을 요구해 화물차 운행에 제약이 컸다.

중국물류구매연합이 물류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이 1~5월 육상 화물 운송량이 1년 전 대비 5~30% 감소했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고속도로와 창고 폐쇄, 화물차 운전자 격리, 주문 취소 등 상황 반복으로 운영비가 증가했다고 답한 곳은 90%에 달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은 물류 및 공급망 중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의 재확산은 경제에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공장 근로자의 격리로 노동력 투입이 안돼 상품 생산 자체가 영향을 받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운송 단계에서 원재료의 반입이 안돼 완제품의 출고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글로벌, 대기업들은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직원을 공장 부지 내 머물게 하는 ‘폐쇄식 생산관리’ 체제에 돌입하고 방역통제 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생산운영을 계속하고 있지만, 물류 및 공급망 중단은 어느 정도 전체 생산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공장 자체적으로는 ‘폐쇄식 조업’ 방식으로 생산가동을 통제할 수 있지만 생산 전후의 원자재반입, 제품반출을 위한 물류 운송 제한으로 인해 생산에는 큰 제약이 따른다. 

대부분 로컬기업이 폐쇄식 조업을 이어가며 생산 정상 가동 중이라 발표했지만 사실상 봉쇄가 장기화되었다. 원부자재의 조달과 생산 부품의 물류운송 적체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 있다. 

이상근(ceo@sylogis.co.kr)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ㆍ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ㆍ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ㆍ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ㆍ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ㆍ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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