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젊은 2030 편의점 사장 증가...편의점 점포 수 5만 시대 주역으로 등장
[이슈분석] 젊은 2030 편의점 사장 증가...편의점 점포 수 5만 시대 주역으로 등장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08.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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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직장에 얽매이는 대신 성장 부문에서 창업 도전
GS25와 CU 계약 가맹점주 중 2030 차지하는 비중 44%
인스타그램 등 SNS 적극 활용하며 새로운 트렌드 제시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구독 쿠폰을 사용하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구독 쿠폰을 사용하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지난 3월 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리아세븐이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건에 대해 승인하며, 편의점 시장의 시장집중도과 수요대체성 등을 검토한 결과 관련 시장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해당 인수 기업결합 건을 승인한다고 발표한다.

공정위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결합을 발표한 자료에서 정작 주목을 받은 내용은 지난해 편의점 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점포 5만개’ 시대을 열었다는 점이었다.

공정위가 한국편의점협회 편의점 산업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수는 GS25 1만5453개(30.3%), CU 1만5816개(31.1%), 코리아세븐 1만1713개(21.9%), 이마트24 5891개(11.6%), 미니스톱 2602개(5.1%) 등으로 총 5만1475개로 나타났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 현황 (자료 제공=공정거래위원회 블로그)

1989년 국내 첫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이 문을 연 뒤 32년이 지나 편의점 수 5만개 시대로 성장시킨 요인은 무엇일까?

유준수 한림성심대 겸임교수는 편의점 전성시대의 주요 요인으로 ‘미증유의 코로나19 팬데믹, 1인 가구 수 700만 시대, 편의점 구독경제 서비스’ 등을 꼽았다.

유준수 교수는 먼저 현 세대가 겪어 보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관통하며 개인의 자유로운 이동권이 많은 제약받다 보니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한다. 이런영향으로 2019년 이후 편의점 매출이 오프라인 유통 매출 비율에서 대형마트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유통업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편의점 매출 비중이 17.3%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 16.5%, 백화점 14.2%로 순이었다.

다른 요인으로 편의점의 주 이용자층인 2030세대 1인 가구수의 지속적인 증가를 꼽는다. 통계청이 지난 7월 28일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관련 통계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로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다.

통계청(KOSIS)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2020년 전체 가구수는 2092만6710가구에서 2021년 2144만8463가구로 증가한다. 이 중 1인 가구 수는 2020년 664만3354가구(31.7%)에서, 2021년 716만578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인 가구가 2020년 대비 2021년에 7.9% 증가한 것으로 전체 가구의 33.4%에 달한다.

가구유형별 가구 구성비, 2005년, 2021년(자료 제공=통계청)

마지막으로 구독경제의 서비스의 대중화를 꼽았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주요 구독 서비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편의점들은 한 달 동안 정해진 횟수 내에서 20~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쿠폰 서비스를 상품별로 운영 중이다. 통신사 할인까지 중복 적용할 수 있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의 구독 서비스를 가입할 경우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CU 멤버십 앱(APP) 포켓CU에서 매월 1000~4000원에 온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 받을 수 있는 구독 쿠폰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 구독 쿠폰의 전체 이용자와 사용량은 전년보다 각각 336%, 397% 늘었다. 특히 도시락 191.1%, 김밥 86.4%, 컵라면 54.7% 등 식사류 구독 쿠폰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GS25는 전용 앱 ‘더팝’을 통해 구독 서비스 ‘더팝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한끼플러스는 월 이용료 3990원을 지불하고 30일 동안 총 15개(1일 5개) 도시락 등 추가상품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 카페25는 월 이용료 2500원을 지불하고 카페25 모든 커피를 25% 할인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이마트24도 올해부터 할인 구독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이마트24 자료에 의하면, 최근 물가인상으로 인해 할인구독서비스를 이용해 알뜰한 소비를 하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마트24 할인구독서비스 이용건수는 6월 전월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7월(1일~20일)에는 전월 동기 대비 1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구독서비스 고객층을 분석한 결과, 20~30대(48%)가 가장 많았고, 40대가 3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 고객이 구독쿠폰을 사용하고 있다.(사진 제공=이마트24)<br>
편의점 이마트24에서 고객이 구독 쿠폰을 사용하고 있다.(사진 제공=이마트24)

주목할 점은 올해 3월 40대 고객층이 19%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7월에는 40대 고객층 비중이 34%로 크게 증가해 MZ세대뿐 아니라 식비에 대한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이 구독서비스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편의점 수 5만개 시대를 맞이하며 관련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트렌드는 MZ세대로 불리우는 젊은2030세대의 ‘청년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 GS25와 CU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가맹점주의 35%를 차지하던 2030세대 비중은 올해 1분기 약 44%가량으로 늘었다. GS25의 경우 신규 가맹점주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4.0%에서 올 1분기 41.6%로 증가했고, CU도 같은 기간 23.4%에서 45.4%로 늘었다.

20대 가맹점주로 한정해 보면 CU의 경우 2019년 6.0%에서 올 1분기 26.5%로 네 배 이상으로 커졌고, GS25도 2019년 13.5%에서 올 1분기 17.3%로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세븐일레븐도 20대 가맹점주 비중이 2019년 10.7%에서 지난해 11.7%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편의점 창업의 주축이라 불리는 50대 점주 비중은 CU의 경우 34.8%에서 28.0%로, GS25는 23.7%에서 22.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4050 퇴직자들 중심으로 편의점 창업이 붐이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젊은 사장님인 2030세대가 편의점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극심한 취업난과 소위 꼰대들의 집단으로 불리는 직장 스트레스를 벗어나 창업전선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편의점 주력인 4050세대 점주들 상당수는 편의점 본사에서 정해준 일률적이고 통상적인 제품 구성와 매장 전시 전략을 따르는데 일반적이다. 반면 MZ세대 젊은 사장들은 젊은 감각으로 무장해 기존 점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인스타그램 등 SNS와 주요 커뮤니티 동향, 경쟁사 신제품까지 파악해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매장 진열이나 묶음 상품을 만들고, 최신 유행하는 먹거리 등을 파악해 매장을 채우고, 이런 변화된 편의점 내용을 SNS를 통해 적극 홍보한다.

유준수 한림성심대 겸임교수는, “편의점 점포 수 5만개 시대는 생활밀집형 서비스들을 도입해 특화된 매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편의점 업계의 노력과 함께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질병, 지속적 증가 추세인 ‘1인 가구수’, 최근 너무도 가파르게 오르는 밥상물가로 인해 할인구독서비스를 이용해 알뜰 소비하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젊은 2030세대가 편의점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극심한 취업난 속에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의점 업계에 눈을 돌린 결과로 판단되고,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다른 유통·서비스 부문과는 달리 매년 시장 규모를 키우며 성장성을 보인 채널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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