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⑤ - 청소년·이공계열] 인공지능(AI)전문가
[신직업·창직 찾기⑤ - 청소년·이공계열] 인공지능(AI)전문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08.29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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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적 컴퓨터 프로그램 만드는 AI 개발 분야 전문인력
ICT기술 발전에 따라 국내외 수요 계속 증가
수학적 자질, 창의성, 집중력을 함께 갖춰야
인공지능전문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
인공지능전문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구단을 4대 1로 이긴 후에 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에 가장 뜨겁고 강렬한 화두 중의 하나가 되었고, 특히 ICT기술 발전과 함께 단연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이란 쉽게 말해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말한다.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컴퓨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일을 실제로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공지능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인공지능전문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컴퓨터와 로봇 등이 인간과 같이 사고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어떤 일을 하나요?
인공지능전문가는 지능적 기계, 특히 지능적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인공지능 개발 분야의 전문인력을 말한다. 연구자들은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하여 실제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대표적으로는 사용자가 말하는 음성을 인식하고 이해해 다른 언어로 자동 통번역을 해주는 소프트웨어, 자연어를 심층 이해하고 스스로 지식을 학습해 인간처럼 판단하고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영상이 포함하고 있는 객체와 사물의 관계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있다. 나아가 연구자들은 이런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자기 학습이 가능한 로봇 등을 개발한다. 인공지능전문가는 심리학과 관련된 연구도 진행하는데, 인간의 두뇌를 모방해 두뇌 작용을 연구하고, 철학적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도출하며, 인공 감성을 연구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전문가의 직무를 예로 들면, 기존에 존재하는 검증된 지식을 기계에 학습시켜 기계가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 다양한 형상의 지식을 단순히 저장하고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지식을 연계하여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등 지식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에 맞는 서비스 및 응답을 제공하는 자연어 대화처리 기술을 개발한다. 영상 기반의 단편적인 인지 능력을 넘어 인지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스스로 학습하고 영상을 이해하는 실시간 영상인지 기술을 개발한다.

(그래픽 제공=한국고용정보원)

■해외 현황 : 끊임없이 변모하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
1956년 인공지능이란 용어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존 맥카시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LISP (Locator/Identifier Separation Protocol)’를 정의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인공지능이 생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인간의 문제해결 방식을 모방하는 범용 프로그램 GPS(General Problem Solver)가 만들어졌고, 1970년대부터 인공지능을 연구 이상의 지식기반 시스템으로 받아들였다. 이를 통해 컴퓨터가 인간과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전문가 시스템이 도입돼 전염성 혈액을 진단하거나 광물을 탐사하는 분야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불완전한 인공지능이었다. 바로 인간의 언어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단어 계산’이라는 것이 나타나면서 단어처럼 모호하고 부정확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도 개발됐다. 인간과 더욱 가까워진 인공지능은 1980년대 말 일본에서 식기세척기, 세탁기, 에어컨, 텔레비전, 복사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인간의 실생활에 들어왔다.

2000년대 전후 인터넷 시대와 현재 모바일 시대를 통과하면서 인공지능은 컴퓨터(인터넷)-정보(웹·하이퍼텍스트)-사용자(소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시대로 발전 중이다. 그 중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고성능컴퓨팅과 인공지능이 연결된 지능형 지식 플랫폼은 실시간 분석과 예측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감성 교류를 추구하는 심층 질의응답 기반의 지능형 지식 생산·제공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예고하고 있다. IBM은 자연어 이해, 정보추출, 기계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Deep QA 기술을 개발하여 다양한 분야에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구글 플랫폼에 모든 인터넷 정보를 저장·분석함으로써, 사람들의 모든 질문에 정확한 답을 제공하는 지식그래프를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모하는 인공지능은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서 이종 지식베이스 및 스마트기기 간의 자율 협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과거와 동일한 속도로 발전한다고 가정할 때, 이 기술로 결국에는 인간을 모방할 수 있는 기계가 탄생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전문가는 미국, 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 존재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이들의 일자리 기회는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설계 및 프로그램(응응프로그램개발자, 소프트웨어엔지니어, 시스템개발자, 웹디자이너, 컴퓨터게임디자이너 등)과 같은 IT 분야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 현황 : 전문가 수요 계속 늘어날 것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직업에 접목되어 활용되고 있지만, 인공지능전문가에 대한 별도의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많지 않다. 인공지능이 주로 로봇, 게임, 물체인식(computer vision), 전문가시스템 등을 구현하기 위한 세부 기술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면, 시뮬레이션게임 AI 개발 채용공고를 보면 '인공지능 관련 전공자 우대, 또는 대학원에서 AI 개발 분야를 공부하고 실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자'로 되어 있으나, 이들을 직업으로 연계하면 컴퓨터게임개발자가 되고 인공지능전문가는 이들 직업의 세부 직업 정도가 된다. 마찬가지로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로봇개발자의 세부직업으로 인공지능전문가가 포함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전문가의 직업적 전망을 매우 유망하게 평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 및 융합기술시대가 전개되면 21세기 중후반에는 뇌 중심의 융합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져, 해당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전문가의 역할도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빅데이터의 분석에 활용될 경우, 이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료 제공=정책주간지 공감)

■어떻게 준비하나요?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아직 개척될 여지가 무궁무진한 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수학적인 자질은 기본이고, 창조적인 발상으로 다양한 기술을 총동원해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연구실에서 시간을 할애하는 일이므로 인내와 끈기를 바탕으로 한 집중력을 요한다.

인공지능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관련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때문에 컴퓨터공학, 정보공학, 정보시스템, 데이터 프로세싱이나 이와 관련한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 인공지능 개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전문가 외에도 수학, 수리논리학, 기초과학,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의 전공자들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초분야를 연구한다.

우리나라엔 아직 국책 인공지능연구소가 없다.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은 일찌감치 인공지능연구소를 만들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일부 대학 연구소에서 프로젝트 단위의 사업을 수행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전문가 육성을 위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019년 12월 17일 제53회 국무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모든 부처가 참여해 AI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마련한 ‘AI 국가전략’을 발표한다. 정부는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를 비전으로 2030년까지 최대 455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현재 10위 수준에서 세계 3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위인 삶의 질 영역은 10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공지능 국가전략 3대 분야 (자료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윤석렬정부의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정책에 따라 5년간 7000여 명의 반도체 인력 양상과 더불어 인공지능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등 3개 대학에 인공지능반도체와 관련된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물리학과 등 다양한 학과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구성·운영하는 ‘AI반도체 연합전공(학부)’을 신설 예정이다. 대학, 연구소가 보유한 반도체 시험 생산설비의 고도화와 이와 연계한 학부생 대상 반도체 설계·제작 교육 신설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023년에는 연구 중심의 석·박사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AI반도체 대학원’ 3곳을 설립하고 우수 석·박사 학생을 해외 대학에 6개월에서 1년가량 파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9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성균관대 등 3개 대학에 정부가 지원하는 AI 전문대학원이 설립된 이후,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포항공대, 광주과기원(GIST), 울산과기원(UNIST) 등이 설립됐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융합기술시대로 바뀌면서 인공지능 중심의 융합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해졌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던 분야에 인공지능이 쓰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주목하면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사물 인터넷, 자율 주행차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밝히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필요한 상황이 매우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적합한 사람 : 인내와 끈기를 바탕으로 한 집중력과 호기심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수학적 자질을 기본으로 다양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필요한 자격 : 컴퓨터공학, 정보공학, 정보시스템, 데이터 프로세싱이나 이와 관련한 전공 분야에서 최소한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필요한 공부 : 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공학, 정보처리학, 프로그래밍 등 관련 전문분야는 물론, 기초분야인 수학, 기초과학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 외,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 인간두뇌를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능력이 요구된다.

▲자격증 준비 :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므로, 대학(원)수준에서 신경망, 퍼지, 패턴인식, 전문가시스템, 로봇공학 등의 관련 전공으로 특화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관련학과로 전산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등이 있고, 특수 학과로 바이오뇌공학과 등이 있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인공지능 기술은 로봇 설계뿐 아니라 게임, 재생에너지, 검색엔진, 빅데이터, 영상·음성 인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가능하다. 관련 분야의 연구소나 기업체로 진출할 수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AI 기술 발전이 꼭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 물류창고의 키바(KIVA)로봇, 변호사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AI문헌 검색기술, 언론사의 AI의 단순 기사 작성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 단순·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자동화되면서 실업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AI로 인해 단기 과도기적으로 사회적 진통과 함께 일부 분야에서 기술적 실업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로 인해 더 많은 취업 기회가 생기고 업무형식도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인공지능전문가의 직업적 전망도 매우 유망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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