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똑똑해지는 물류센터, 스마트 기술 갖춘 풀필먼트 센터에 적극 투자해야
[초점] 똑똑해지는 물류센터, 스마트 기술 갖춘 풀필먼트 센터에 적극 투자해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9.0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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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글로벌물류기업, 스마트 물류 센터 구축 및 운영에 박차
AI와 최첨단 기술로 효율성 높이고 무인 시스템으로 비용은 절감
신석식품 배송기업 오아시스의 스마트 물류센터 모습(사진=오아시스)
신석식품 배송기업 오아시스의 스마트 물류센터 모습(사진=오아시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물류 시장의 변화가 심상치않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급증함과 동시에 스마트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고 점진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물류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지난 2020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에는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도 담겼다. 사회간접자본(SOC)을 디지털화해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실현하겠다는 것인데 물류 역시 여기에 해당된다. 

‘스마트 물류센터’는 기존 물류창고나 물류터미널과는 달리 로봇이나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필두로 한 첨단물류시설과 설비,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한 시설이다. 당연히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인건비가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물류센터 설비를 고도화하고 무인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투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8월 30일 이음 5G를 활용해 물류 혁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고밀도 등 5G의 주요 특장점을 이용해 로봇의 확장성과 무선 연결성을 높이고, 빅데이터 활용, 분류 자동화, AI 기반 물리보안 및 차량 관제 등 스마트 물류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8월부터 스마트 친환경 물류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랩투마켓, ㈜스튜디오3S, ㈜로지스트 등 스타트업 3사와 스마트 풀필먼트 및 친환경 도심배송 시범사업을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도심 내 상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수행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시설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고 신규 물류 서비스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특히, 자동 보관, 분류 및 피킹 솔루션이 가능한 무인자동화 MFC 운영에 힘을 쏟고 출고상품의 배송은 친환경 전기화물차가 전담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방식이다. 즉, 주문한 상품이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배달 완료되기까지의 전 과정(판매 상품의 입고, 보관, 제품 선별, 포장, 배송, 교환·환불서비스 제공 등)을 일괄 처리하는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에 더해 인공지능과 로봇을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을 앞세운 스마트 물류 자동화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9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소재한 이천자동화센터에 첨단 물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면서 센터의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축한 주요 최신 자동화 장비 및 첨단 기술은 6가지다. ▲디팔레타이저(Depalletizer·팰릿 위 박스를 인식해 옮기는 로봇팔) ▲로봇 소터(Robot Sorter·분류로봇) ▲AMR(Autonomous Mobile Robot·셔틀타입 자율주행 이송로봇) ▲GTP(Good to Person·상품을 작업자 앞에 자동 운송 및 피킹) ▲AI와 3차원(3D) 비전 기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가상세계에 현실과 동일한 공간 구축) 등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이천자동화센터 현장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이천자동화센터 현장

로봇 소터 및 셔틀형 AMR은 국내에서 실용화한 첫 사례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연구소가 로봇에 기반한 창고 제어 시스템인 WCS(Warehouse Control System)를 자체적으로 설계해 개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천자동화센터는 스마트 물류 도입으로 작업인력의 40%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35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호실적을 기록하였다.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57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배경에도 스마트 물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아시스마켓이 세운 의왕 물류센터는 저비용과 고효율을 최우선한 스마트 신선 물류 센터다. IT데이터를 활용해 자주 판매되는  상품은 저층에 두고 자주 팔리지 않는 상품은 상층부에 진열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CJ대한통운은 물류 인프라 구축에 수천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주)한진은 대전에 스마트 메가허브 구축을 준비 중이다. IT 시스템에도 700억원을 투자한다.

이처럼 육상, 해상, 유통 등 물류 산업 전반에서 스마트 물류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밀려 중소 물류기업들은 도태가 우려되고 있다.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 백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술력 또한 대기업이 가진 그것에 견줄 바가 되지 못한다. 투자를 늘려 자동화와 효율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은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으나 선뜻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물류의 첨단화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일이다. 언제까지 불가능하다고 손 놓고 있을 여유가 없기도 하다. 완전히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물류체계 구축 사업의 지원책을 살펴보고 이점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취해 스마트 물류 센터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 

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인 삼영물류의 이상근 대표는 "최근 물류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장과 4차산업 본격 추진 등에 따른 환경변화로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하지 않고는  살아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며 "중소 물류기업들은 연합체를 형성하여 자본을 투자받는 등의 대책이 절실하며 정부도 중소 물류업체들의 생존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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