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아웃소싱 산업전망] 돌봄 등 개인생활서비스 '맑음'...고객상담 등 기업형 단순노무 '흐림'
[초점-아웃소싱 산업전망] 돌봄 등 개인생활서비스 '맑음'...고객상담 등 기업형 단순노무 '흐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9.08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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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원서비스업, 기술변화와 정부의 규제가 일자리에 큰 영향 미쳐
비용 절감 가능한 단순노무업무 줄고 타인의 업무 대신하는 개인서비스 늘 것
대체 가능성 높은 산업, 해당 종사자 직무전환 재교육 대책 마련 필요
아웃소싱으로 다수 운영되는 사업지원서비스업에 대해 분석한 결과 기술 혁신에 따라 단순노무 종사자의 일자리는 크게 줄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배달기사, 돌봄서비스 등이 크게 늘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아웃소싱으로 다수 운영되는 사업지원서비스업에 대해 분석한 결과 기술 혁신에 따라 단순노무 종사자의 일자리는 크게 줄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배달기사, 돌봄서비스 등이 크게 늘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범람으로 단순노무직을 포함한 다수의 일자리가 대체되거나 소멸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이러한 위협에 가작 적나라하게 노출된 산업이 있다. 바로 사업지원 서비스업이다.

사업지원 서비스업 다수가 용역 계약 등 아웃소싱과 유관한 점을 고려하면 아웃소싱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특히 대부분의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제조업의 단순노동 등 단순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어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종에 속한다. 

더군다나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단순노무업이 주를 이루는 사업지원서비스업에 편입되는 고령층도 늘고 있어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쇠퇴는 고령 인구의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각종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고 고령층의 안정적인 경제활동 영위, 대규모 실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업지원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전문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 사업지원서비스업 80% 가까이가 일자리 대체 가능성 큰 고위험군 
한국고용정보원의 방글 연구원은 지난 8월 자신이 펴낸 '사업지원 서비스업 노동시장 특성 및 전망'에 담긴 내용에 따르면 아웃소싱, 용역 활용이 많은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전체 산업군이 기술 혁신으로 인해 일자리가 소멸되지는 않으나, 단순노무직은 그 위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술 혁신은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노동시장 또한 다르지않다. 신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일자리의 태동이 되었으며 기존 일자리를 소멸시키는 원인이 되어왔다.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여기지는 신기술 대부분은 사업지원서비스업을 위협하고 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을 필두로 단순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지원 서비스업 중 고부가가치산업 활동은 정보통신이나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 산업 일부에 준하고 대부분은 저부가가치, 기숙 숙련이 상대적으로 적은 단순노무직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방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오호영 외(2016)에 따르면 미래 기술 혁신에 따른 자동화에 따라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일자리 종사자 비중이 ‘N.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의 경우 2015년 기준 78.9%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해당 분야의 종사자 중 78.9%는 기술 발전에 따라 사람이 하는 업무가 기술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소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강력한 힘을 얻고 있다. 

■ 중장년, 고령층 비율 높고 저학력 중심으로 이뤄져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대분류 기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에 속한 중분류 산업 중 하나로 사업 운영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활동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간접고용(파견, 용역 근로) 비중이 높다. 이는 고용알선 및 인력공급업,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 서비스업, 경비, 경호 및 탐정업, 기타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 4가지 산업으로 다시 소분류된다.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실질부가가치는 2000년 18억 3,990억 원에서 2020년 54억 5,13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전녀대비 -5.4%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사업지원서비스업의 고용은 2015년 상반기에서 2018년 초반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일자리 확대, 정규직 전환 등 정책의 일환으로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청소, 방역 인력 등의 증가에 기인해 타 산업과 달리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업지원서비스업은 50대 이상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중고령층의 취업자 수 분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70세 이상 초고령층 분포도 9% 내외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력 수준은 대부분이 저학력이었고 경비업을 중심으로 은퇴 고령층이 유입되면서 고학력자의 비중이 늘고는 있으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단순노무 줄고 개인 서비스는 늘고...단순노무 종사자 재교육 필요

대부분 단순 노동을 지원하는 기타사업지우너서비스업도 일자리 감소가 예측되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방글 연구원은 단순하게 노동을 제공하는 직업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기술 변화나 노동생산성 향상에 따른 인력 감소는 아직까지는 사업지원서비스업 노동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 이유는 사업지원서비스업의 기업 대다수(70%)가 영세한 소규모 기업이다 보니 기술이나 설비, 장비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러나 공급기업 차원에서 기술 중심으로 한 인력 감축 또는 협회를 중심으로 인력공급계획의 변화 등은 사업지원서비스업 일자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파견근로자,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이로인한 청년층의 기피가 맞물리면서 기술 혁신과 맞물린 부정적 사회적 인식에 따라 일자리 감소가 더 클 것이란 예상도 제시되고 있다. 

고용알선 및 인력공급업은 가치관, 산업특성, 정부정책 등에 의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이 개발될수록 단순 노동을 제공하는 계기·자판기 및 주차 관리 종사자, 기타 기계 조작원, 방문 및 노점 판매 관련직, 운송차량 및 기계 관련 조립원, 전기·전자 부품 및 제품 조립원, 기타 식품가공 관련 기계 조작원, 직물·신발 관련 기계 조작원 및 조립원 등 단순 노동을 제공하는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보았으나 돌봄, 보건 및 개인생활서비스 종사자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대해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남창우 총장은 "일자리에 인력을 공급한다는 HR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주된 영역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기존에는 기업에 사무직이나 업무보조 파견근로자를 인력공급했다면 플랫폼을 중심으로 배달기사나 돌봄서비스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이 늘것"이라고 제언했다.

전체적으로 사업지원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규모가 우려보다 크게 줄지는 않겠으나 세부적으로 보았을때 고객상담 및 기타 사무원,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 사무관련 종사자, 건물관리원, 경비원, 미화원, 금융관리자 등이 기술로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큰 직종으로 분류되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은 기술 대체 가능성이 높은 산업 종사자에 대한 직무전환 재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종사자는 대부분이 저학력자로 분포되어있고 숙련기술력도 현격히 낮아 기술 대체시 타 산업으로 전직·이직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고령화로 고령층 대부분이 사업지원서비스업 단순 노무직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해당 일자리가 기술로 대체될 경우 노인빈곤과 부양비 증가 등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농후하다. 관련직 종사자에 대한 재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연구원은 "기술 활용을 위한 최소한의 교육을 장려한다면 산업의 환경 변화에 대비하면서 일자리 환경 개선 효과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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